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불교 > 불교사/불교철학
· ISBN : 9788993325638
· 쪽수 : 384쪽
· 출판일 : 2013-04-22
책 소개
목차
추천의 글
서문
인문학의 하얀 십자가 르네 지라르
지라르가 기독교를 구했다
기독교 르네상스
신화의 수수께끼와 십자가의 승리
불교문화의 역설과 희생양 메커니즘
1장_르네 지라르와 문화의 기원
1. 갈등이론과 평화이론
2. 문화의 폭력적 기원
3. 철학의 폭력적 기원
4. 호모 미메티쿠스
5. 거울 뉴런(mirror neuron)의 발견
6. 현대 질투사회와 창조적 포기의 지혜
7. 인문학과 신학의 만남
2장_세계질서와 세계포기의 변증법
1. 붓다는 불타고 있다
2. 희생제의로서의 명상
3. 종교다원주의와 예수보살론
4. 붓다의 나쁜 카르마와 전생의 죄업
5. 계율과 파계의 변증법
6. 붓다를 죽여라!
7. 불 제사, 소신공양 그리고 인신제사
8. 니르바나와 출가승들의 죽음
9. 스스로 미라가 된 붓다들
10. 살아있는 무덤
3장_차이의 파괴자
1. 합체존과 괴물같은 짝패
2. 반대의 일치와 차이소멸
3. 사리 전쟁(War of Relics)
4. 선물과 독(毒) 그리고 탁발
5. 죄를 먹는 사람(Sin-eater)
6. 춘다의 마지막 해로운 공양
7. 희생양 핀돌라
8. 오렌지 색깔의 옷
4장_무(無)의 불교철학과 차이소멸
1. 현대철학과 불교 그리고 무(無)의 폭력적 역설
2. 데리다, 지라르 그리고 불교철학
3. 불일불이(不一不二)와 차이소멸
4. 출가승들의 다르마로서의 무(無)
5. 하이데거, 지라르 그리고 불교철학
6. 희생위기인 현대사회, 파시즘 그리고 현대불교학
7. 희생양들의 전체주의
8. 디오니소스적인 것과 비극적인 것: 니체 철학과 불교
5장_안전밸브 세계포기
1. 안전밸브 세계포기
2. 성스럽고 폭력적인 반(反)질서
3. 세계건설적인 세계포기의 패러독스
4. 마을과 정글
5. 안티모델로서의 희생양
6. 왕과 상인들의 불교, 그리고 기복불교
6장_프로테스탄트 불교
1. 상호문화간 미메시스(intercultural mimesis)
2. 프로텐스탄트 불교(Protestant Buddhism)
3. 불교학의 프로테스탄트적인 전제들
7장_현대 물리학과 불교: 그 개념혼동에 관하여
1. 현대 물리학과 불교: 그 개념혼동에 관하여
2.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3. 과정철학과 출가승들의 비실재론
4. 색즉시공의 철학과 디오니소스적 차이소멸
5. 불교철학과 다라니
6. 무아론의 희생제의적 기원
8장_불교와 폭력
1. 불교와 폭력: 최근 독일종교학계의 연구동향
2. 희생제의적 폭력은 비폭력(Ahimsa)이다
3. 선불교와 무사도 그리고 그 희생제의적 기원
4. 희생제의로서의 전쟁(Kampf als Opfer)
9장_일본 선불교, 교토학파 그리고 민족주의
1. 신비의 인물 달마 대사와 초석적 희생양
2. 선문답, 설전(舌戰) 그리고 통과제의
3. 일본에는 희생양이라는 단어가 없다
4. 절대적 무(無)의 철학과 세계철학
5. 일본 비판불교의 사회윤리적 자기반성
10장_서구불교와 새로운 영지주의
1. 후기자본주의 소비사회와 서구불교
2. 현대 참여불교와 안티모델로서의 희생양
3. 불교에 대한 사회인류학적 연구
4. 포스트모더니즘, 신(新)영지주의, 그리고 서구불교
5. 여신, 마녀페미니즘 그리고 모방이론
6. 상호문화간 미메시스와 드라마틱한 해석학
7. 질투와 시기, 샤머니즘 그리고 초혼제
8. 예수 그리스도와 보살들: 그 차이에 대하여
9. 포스트모더니즘과 다신론 찬양
10. 현대사회의 복잡성 이해를 위한 드라마틱한 해석학
11. 종교학적 기초연구의 중요성
주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문화의 기원’을 해독했다는 지라르의 주장은 새로운 거대담론의 가능성을 제공한다. 모방욕망, 희생양 메커니즘, 그리고 기독교 복음에 대한 비판적 변증으로 요약되는 르네 지라르의 미메시스 이론(Mimetic Theory)은 단순한 것 같지만 매우 복잡하며, 원시문명으로부터 후기자본주의 사회까지 그 연구범위가 참으로 넓다. 모방욕망과 희생양 메커니즘에 대한 성찰을 통해서 발생학적으로 역추적해서 해독하는 창세로부터 감추어진 것들과 문화의 기원은 이미 복음서에 계시되어 있다고 지라르는 고백한다. 자신은 그것을 다시금 상기시키는 것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지라르의 사상은 국제적이고 학제적으로 확산 또는 응용되고 있다. 그는 상대주의의 독재를 비판하고 기독교 복음의 르네상스를 꿈꾼다. 지라르는 이탈리아의 가장 대표적 포스트모던 철학자 바티모(Gianni Vattimo)와 만나 토론 중에 ‘기독교 복음의 르네상스’에 대해서 예견한 적이 있다. 최근 유럽 철학계의 많은 학자들이 기독교로 다시금 접근하고 있다. 바티모, 아감벤(Georgio Agamben), 지젝이 대표적이다. 지젝은 서구 팝불교 현상에 대해 비판적으로 분석하면서 다시금 유대-기독교전통을 재발견하는 것이 중요함을 철학적으로 역설하고 있다. 지젝은 자신이 무신론자라고 선언하지만, 일관되게 그 철학적 논의에서 기독교를 옹호하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지젝은 그동안 라깡 이론을 응용해 왔지만, 지라르 읽기를 통해서10 기독교 신학과 자신의 철학 사이의 대화를 발전시키고 있다. 니체, 가다머, 하이데거 계보 출신으로서 그동안 미학과 해석학 분야에 많은 저술을 남긴 이탈리아와 유럽의 대표적 포스트모던 철학자 바티모는 지라르를 통해서 다시금 기독교로 회귀하고 있다. 바티모는 예수가 인간의 폭력의 무고한 희생자로서 이후 신성화 된 것이 아니라, 그 패러다임을 폭발시키는 어떤 분이라는 지라르의 통찰에 의해 기독교로 이끌리게 되었다고 증언한다. 그는 예수가 신의 분노를 달래는 하나의 희생물이 아니라, 바로 폭력과 성스러움의 연계를 폭로하고 종식시킨다는 지라르의 입장을 받아들인다.
본서는 불교문화 속의 세계질서(world order)가 대변하는 차이화(differentiation)와 세계포기(world-renunciaiton)가 대변하는 무차별화 혹은 차이소멸(undifferentiation) 사이의 문화적 변증법과 메커니즘을, 지라르가 분석하는 차이를 발생시키는 희생양 메커니즘의 시각에서 해석한다. 클로드 레비-스트로스(Claude Levi-Strauss)와 지라르 신화이론을 비교하면서 불교에 동정적인 레비-스트로스가 말하는 슬픈 열대와 야생적 사고가 인도의 몬순 아시아(Monsoon Asia, Paul Mus)의 정글에 속하는 세계포기자(world-renouncer) 혹은 출가자들의 사고와 논리에 해당하며, 이 논리 속에는 신비화되고 초월화된 문화적 메커니즘이 은폐되어 있다는 것을 논증할 것이다. 신성하면서도 디오니소스적인 반질서와 무질서를 대변하는 세계포기와 그 출가자들의 야생적 사고와 논리는 무차별화를 대변한다. 이 축제적인 무질서를 대변하는 신성한 출가자들과 붓다들은 불교의 세계질서를 발생시키고 유지시키며 갱신하는 초석적 희생양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지라르의 희생제의 이론과 힌두교의 희생제의 그리고 불교에 대한 다양한 형태의 비교연구가 진행되어왔다. 본 연구는 부분적이고 산발적인 기존연구들을 보다 종합적이고 조직적으로 분석하고자 했다. 이 책의 대체적인 결론은 불교의 출가승들이 문화를 건설하고 질서를 발생시키고 유지하는 문화건설적인 희생양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불교철학 개념을 단지 형식논리학적이거나 언어철학적으로가 아니라, 사회인류학적으로 다시 읽어서 그 속에 니체가 말한 비극적이고 디오니소스적인 것을 희생양 메커니즘 속에서 해석했다.
그동안 불교의 애매모호하고 역설적이고 반논리적인 논리들은 포스트모던적으로, 후기구조주의 철학이나 해체주의 철학으로 해석되곤 했다. 하지만 불교철학과 그 논리들은 사회인류학적 관점에서 엄밀하고도 급진적으로 다시 읽혀야 한다. 무(無)의 철학과 논리는 정글로부터 나오는 세계포기자들과 붓다들의 철학과 논리였다. 현대의 새로운 그노시스가 되어버린 무(無)에 대한 여러 재해석들에 대한 논의보다 앞서 질문해야 할 것은 다음과 같다: 누구의 무(無)인가? 누구의 논리인가? 애매모호한 불교의 반논리적인 논리들은 붓다들의 사회인류학적 애매모호성으로부터 읽혀야 한다. 애매모호한 불교논리들은 마을과 정글 사이의 출가자들의 양가적인 특정실존에서 보아야 바로 이해될 수 있다. 반논리적인 불교논리와 철학은 신성하면서도 폭력적인 반대구조로서 마을의 문화질서와 차이체계, 그리고 끊임없이 대화하고 교류하는 세계포기의 논리와 그 대변자들의 논리로 이해되어야 한다. 현대와 후기현대적인 불교에 대한 많은 새로운 오해들은 바로 사회인류학적 논의의 상실 혹은 불교철학의 인류학적 뿌리에 대한 기억상실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불교를 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동안 탈상황화된 논리들을 재상황화해서 그 뿌리로부터 다시금 읽어야 한다. 하이데거의 게르만적인 숲길의 관점보다는 아시아 몬순 기후의 정글의 논리로부터 무(無)와 불일불이(不一不二)를 이해해야 한다. 그러므로 불교철학의 많은 디오니소스적인 논리들은 현대의 서구적인 포스트모더니즘, 후기구조주의 철학, 혹은 현대 양자물리학의 관점에서가 아니라, 그 발생학적 매트릭스인 “세계포기의 논리”로부터 읽혀야 한다. 또한 무(無)와 불일불이(不一不二)라는 출가승들의 논리와 철학은 “폭력과 성스러움의 논리”로 이해될 수 있다.
문화의 기원을 해독하고자 하는 지라르의 미메시스 이론으로 세계질서를 발생시키는 신성한 반(反)질서인 불교적 세계포기의 문명사적 역설을 서술적인 의미에서 분석할 수 있다. 세계를 건설하는 세계포기의 패러독스다. 출가자와 재가자 사이의 사회인류학적 상호관계의 메커니즘을 선물과 독(毒), 폭력적 상호성 등과 같은 개념으로 읽어볼 것이다.
세계포기의 희생제의적 해석과 세계를 포기하고 출가하는 요기들과 붓다들의 몸속에서 이루어지는 불 제사의 희생제의적 내면화에 대한 이해를 지라르의 희생양 메커니즘이라는 관점에서 해석하려고 한다. 인도문명에 대한 사회인류학적 연구의 권위자 뒤몽의 테제에서 출발해서 디오니소스적인 축제의 전문가로서 영원한 축제상태로 살아가는 세계포기자들(요기들과 불교 승려들)에게 요구된 사회인류학적 희생양 메커니즘과 또한 그들의 문화건설적인 역할에 대해서 논한다. 전술한 바와 같이 역설적이게도 세계포기자가 세계건설자가 되고 또한 세계정복자가 된다. 역설적이게도 출가자들은 불교 문화권의 신성한 왕국과 그 정치적 권력의 발생과 깊이 관련되어 있다.
(서문 일부 발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