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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y Different 베리 디프런트

Very Different 베리 디프런트

앤 파인 (지은이), 신순호 (옮긴이)
루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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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y Different 베리 디프런트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Very Different 베리 디프런트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88993473360
· 쪽수 : 152쪽
· 출판일 : 2012-06-05

책 소개

제2대 영국 계관아동문학가 수상 작가이자 국내에도 인기리에 상영된 바 있는 영화 [미세스 다웃파이어]의 저자 앤 파인의 단편집이다. 단편이라는 짧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가족과 친구, 연인 등 온갖 다양한 인간관계와 그 속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다루는 작가의 탁월한 능력은 이 단편집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 그녀만의 위트 넘치는 문장은 ‘읽는 재미’를 한층 더해준다.

목차

그때는 그랬지
그레고리의 상자
십자수 킬러
면도하고, 청혼하고
사과나무 그늘 아래서
코딜리아
이거 두 개, 저거 하나?
도깨비 동창회
테세우스의 배
역자 후기

저자소개

앤 파인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47년 영국 잉글랜드 중부 레스터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정치와 역사를 공부하고 중학교 선생님으로 일했습니다. 국제 구호 단체에서 활동했으며 첫딸이 태어난 뒤부터 책을 쓰기 시작해, 지금까지 50권이 넘는 책을 냈습니다. 언제나 자기 안에 있는 독자를 위해, 그 독자가 읽고 싶어 하는 책을 쓴다는 앤 파인은 재미와 유머로 웃음을 주면서도 왕따, 편부모, 장애 등 사회적 문제를 다룬 작품을 주로 썼습니다. 특히 《용감한 닭과 초록 행성 외계인》은 동물 복지에 대한 작가의 오랜 관심이 담긴 진정한 문제작입니다. 2003년에 영국에서 어린이책 명예 작가에 선정되었으며, 카네기상, 스마티즈상, 휘트브레드상 등 세계의 주요한 어린이책상을 두루 수상했습니다. 작품으로는 각자의 개성을 살리면서 서로의 장점을 이끌어 내는 교실 이야기로 큰 인기를 끈 《삐뚤빼뚤 쓰는 법》외에 《하필이면 왕눈이 아저씨》, 《밀가루 아기 키우기》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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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순호 (옮긴이)    정보 더보기
서울대학교 영어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루이지애나 주립대학교에서 특수교육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본능: 행동과 인식의 기원에 관한 패러독스》, 《미세스 다웃파이어》를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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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그래서 두 분은 그냥 결혼하신 거군요.”
“그렇지.”
“그리고 7개월 후에 엄마가 태어났고요.”
“맞아.”
“놀라워, 정말 놀라운 일이야!” 이 이야기만 들으면 항상 이런 말이 튀어나옵니다.
“뭐가 그렇게 놀랍다는 건지 모르겠구나.” 그리고 엄마는 언제나 이렇게 토를 달죠. “그때는 다 그렇게 했어.”
그러면 나는 설명합니다.
“그 모든 꿈들, 모든 계획들, 할아버지의 페르시아 만과 할머니의 ‘평화의 나라’, 그 모든 게 연기 속으로 사라진 거잖아요. 그냥 그렇게, 아기를 갖고서 결혼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전부 다. 그 신호음만 아니었어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었는데……. 요즘에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에요.” 나는 몸을 부르르 떨었습니다.
“말했잖니? 그때는 달랐다고. 아주 많이.”
시계가 일곱 시를 알렸습니다. 영화의 첫 부분을 놓치지 않으려면 지금 가야합니다. 나는 일어나서 매니큐어 병들을 선반 위에 가지런히 올려놓았습니다. 연두색, 은색 병이 나란히 붙어 서 있습니다.
“꼭 외계인들 같아, 외계인.”
“누가? 할아버지와 할머니? 아니면 네 그 꼬마 유리병들?”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나도 모르겠어요.
“다녀올게요.” 나는 엄마 뺨에 쪽 소리가 나도록 뽀뽀를 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어디 가지 마세요. 그리고 이야기 고마웠어요.”
엄마는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옛날에 딸들이 엄마한테 해달라고 조르던 이야기는 이런 게 아니었는데…….”
나는 싱긋 웃었습니다.
“뭐, 지금은 그때랑은 많이 다르잖아요? 아주 많이요!”


어머니는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굴렀습니다. “그렇게 쉽게 생각하지 마라!”
“저는 정말 이해를 못하겠어요.” 나는 퉁명스럽게 말했습니다. “두 분은 제 괴상한 헤어스타일도 이해하셨고, 괴상한 옷차림도 참아주셨어요. 제 끔찍한 음악 취향도, 형편없는 친구들도 그랬고요, 또…….”
“그레고리! 이건 그런 것들보다 훨씬 중요한 문제야!”
“네!” 나도 되받아 소리쳤습니다. “바로 그거예요! 그게 바로 제가 더 이상 ‘아닌 체’할 수 없는 이유라고요! 학교에서도, 운동 팀에서도, 여자 친구들에게도, 그리고 집에서도, 토요일에 아르바이트 하는 곳에서도, 그 어디에서도요. 세상에 내가 나일 수 있는 곳이 한 군데는 있어야 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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