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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93480559
· 쪽수 : 183쪽
· 출판일 : 2010-07-25
책 소개
목차
1장 - 하루 1달러, 짝퉁 축구화
2장 - 마음속, 희망의 씨앗
3장 - 맨발의 꿈
4장 - 기적을 차올린 맨발
5장 - 꿈꾸는 축구공, 희망을 쏴라
리뷰
책속에서
“야… 야. 이걸 신다가 돌려주면 어떡해? 너… 너희…… 원 달러도 없어?”
가게 안에 긴장감이 돌았습니다. 그 때, 저쪽에서 모따비오가 수탉 한 마리를 들고 헐레벌떡 뛰어와 아저씨 품에 수탉을 안겨 주었습니다.
“아저씨! 축구화 값! 이거 축구화 값이에요!”
아저씨 품에 안긴 수탉이 난리를 치기 시작했습니다. 기겁을 한 아저씨에게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모따비오가 말했습니다.
“이거 제가 기른 거라 다른 닭보다 더 커서 고기도 많고 힘도 세요. 제발 축구화 뺏어가지 마세요.”
순간 아저씨의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칠흑 같은 절망에 휩싸여 있던 것들이 어떻게 해서 한 순간 그렇게도 투명하게 비춰지는지, 아저씨도 눈가에 눈물이 맺혀 차마 아이들을 바라보지 못하고 하늘만 바라보았습니다.
“아저씨! 여기 웬일이세요? 지금 아저씨에게 갚을 돈을 마련하려고 분주하게 다니고 있어요.”
순간 아저씨는 무엇엔가 뒤통수를 한 대 세게 맞은 기분이었습니다. 가슴으로 싸늘한 바람 한 점이 훑고 지나갔습니다. 눈물이 날 것 같기도 하고, 가난한 아이들에게 축구화를 판 자신이 죄인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박 서기관이 들려주던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배불리 먹지도 못하고, 배우지도 못하고, 병이 들면 제대로 치료도 받지 못하고, 글도 모른 채 살아가는 아이들이여. 동티모르 아이들은.”
섬약해 보이는 모따비오의 눈이 시종 웃고 있었습니다.
“아저씨! 저는 저쪽으로 가 봐야 해요. 빨리 벌고 이따 운동장으로 갈게요.”
그 때 아저씨 눈에 맨발로 뛰어가는 모따비오의 발이 확 들어왔습니다.
‘아니 저 아이는, 왜 사 간 축구화를 신지 않고 있는 거야?’
아이의 맨발이 마치 나무에 맺힌 투명한 이슬방울이 아침 빛에 사라지는 순간처럼, 짧지만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맨발이 뜻하는 가난과 헐벗음의 의미가, 그러나 너무나도 밝고 행복한 아이의 웃음이, 아저씨로 하여금 가슴 아프게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