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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 박지원

연암 박지원

(백성의 편에서 세상을 바꾼 휴머니스트)

임채영 (지은이)
북스토리
12,8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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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 박지원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연암 박지원 (백성의 편에서 세상을 바꾼 휴머니스트)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역사소설 > 한국 역사소설
· ISBN : 9788993480795
· 쪽수 : 336쪽
· 출판일 : 2012-03-12

책 소개

임채영의 일곱번째 소설. 이 나라의 목민관이었던 연암 박지원은 뛰어난 사상가이자 사랑을 실천하는 활동가였고, 무엇보다 자신의 이상과 고을 행정을 조화롭게 성공시킨 지도자였다. 임채영 작가가 연암과 같은 인물들이 각 고을 수령을 맡는다면 이 나라가 절로 발전할 것이라는 몽상에 쓴 작품이다.

목차

꽃과 열매를 맺은 땅을 그리며
오랜 구악(舊惡)을 일거에 없애다
작은 도둑, 큰 도둑 모두 잡아들이다
상림과 화림 풍류에 취하다
조선의 여인들
물레방아를 만들고 개간을 시작하다
궁벽한 고장의 가난한 제후(諸侯)
벗들을 목 놓아 부르다
공자님도 비천한 일에 능했고 나 역시 그러하다
송덕비도 뿌리치고 홀로 떠나는 길

저자소개

임채영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65년, 대전에서 태어나서 자랐다. 8편의 장편 소설을 출간했고 다수의 에세이와 역사 인문 도서를 썼다. 어린이를 위해 쓴 책으로는『셰익스피어』『법률 서바이벌 게임』『엄마 아빠 사랑해요』『성공하는 어린이로 키워주는 탈무드』『전래동화에서 배우는 경제 이야기』『전래동화에서 배우는 역사 이야기』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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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군자와 소인은 원래 신분을 가리키는 말이다. 군자란 지금의 양반이고, 소인이란 그 옛날의 곤궁한 백성으로 하소연할 곳이 없는 사람을 가리킨다. 그러므로 소인은 정치를 하는 사람이나 양반들이 가장 먼저 보살펴야 할 대상이다. 그런데 지금은 소인을 보살피지 않고 오히려 괴롭히는 세상이 되고 말았다. 군자가 아니면 백성을 다스릴 수 없다는 것은 맞는 말이다. 하지만 백성이 없으면 군자 또한 먹고살 수가 없으며, 나라도 백성이 많은 것이 득이 되지 군자가 많은 것이 득이 되지는 않는다. 이 점은 공자님을 비롯한 옛 성현들이 경계를 게을리 하지 말라고 한 말씀이다. 그런데 지금은 백성을 보살필 능력이 안 되는 양반의 수가 늘어 앞으로 백 년 안에 이 땅은 모든 백성이 양반이 될 형편이다. 나라의 법이 무너지고 기강이 해이해지는 것은 소인, 즉 백성이 아니라 양반들로부터 시작될 것이다. 그런데도 지금의 양반들은 두려운 것을 모르니 참으로 큰일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니 너와 같은 백성들이 곧 나라의 중심이라는 생각을 가져야만 이 나라 조선이 옳게 설 것이다.


내가 관복을 벗는 일이 있더라도 궁상을 떠는 일은 없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을 터였다. 그렇다면 한양 재상의 팔다리 역할을 하라는 말이 아닌가.
“허허허. 제가 지금에 이르러 말단 한직을 전전하며 어렵게 살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연암골에서 직접 농토를 일구며 살 때도 가난의 ‘가’ 자도 입에 올린 적이 없소이다. 또한 파당을 짓는 것이 싫어 과거마저 포기한 것은 나를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다 기억하고 있을 것입니다.”
재상의 심부름을 온 자의 얼굴이 납빛으로 변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잠시 틈을 두었다가 말을 이었다.
“공이 보신 것처럼 궁벽한 외진 고을이 맞습니다. 그러나 나는 인생의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합니다. 마치 중국 어느 시대의 제후가 된 기분입니다. 이 고장에는 제가 관심을 가져야 할 가구가 오천 호나 됩니다. 이 고을에는 제사를 지내는 사직단도 있고 창고만 해도 도합 다섯 곳입니다. 이만한 고을을 경영하는 것은 그 옛날 중국의 제나라나 초나라에 비교할 수는 없지만, 그 사이에 낀 작은 제후국 정도는 된다고 할 것입니다. 넉넉한 것은 덜어 부족한 것을 채우고, 부족한 것은 궁리하고 갈고닦아 다음 해를 기약할 수 있단 말입니다. 사정이 이러니 저와 같이 부족한 사람도 감히 제후를 부러워할 이유가 없습니다. 제후가 부럽지 않은 사람이 어찌하여 궁상을 떨고 신병을 탓하여 동정을 얻으려 하겠습니까? 아니 그렇습니까?”
앞에 앉은 자는 내 말에서 반박할 대꾸거리를 찾아내지 못하고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질서 있게 구휼이 실시됐다. 백성들은 주린 배를 죽 한 사발로 채우면 만족해했다. 그러나 내 가슴속에서는 피눈물이 흘렀다.
‘저 많은 백성들이 한 끼를 때우지 못해 추운 산과 들을 헤매야 하다니. 조선은 언제 이 상황에서 벗어날 것인가?’
생각하면 할수록 가슴이 미어졌다. 그러나 절망할 일은 아니었다. 아직은 조선의 힘이 미약하나 후대, 후대가 아니면 그 후대에 이르러 청나라를 능가하는 부강한 나라가 되어 있을 것이다. 나와 같은 자들은 제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지만, 후대에 오는 선각자들은 다른 세상으로 가는 길을 밝혀 이 나라, 이 백성의 위용을 만천하에 휘날릴 것이다.
많은 벗들이 그런 것처럼 나 역시 살아생전에는 그날을 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뿌린 씨앗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먼 훗날에 후대가 밝힐 것이다. 그뿐, 더 이상 명성이나 사적인 부를 추구하는 것은 살아가는 목표가 될 수 없다. 나의 다짐이자 벗들에게 하는 약속이었다. 백성들에게 지키지 못한 약속을 훗날로 미루는 변명거리이기도 했다. 진실로 차가운 땅바닥에 앉아 훌훌 죽을 들이마시는 백성들에게 위민관 행세를 한 내가 스스로 죄를 고하는 마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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