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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3481556
· 쪽수 : 88쪽
· 출판일 : 2010-05-25
책 소개
목차
1부 목련, 붉은 꽃잎 사이로
메밀, 저 꽃들
필름이 끊기던 때
꿈
一筆
찔레꽃 찔레꽃
채송화
갈치저수지
구두
목련, 붉은 꽃잎 사이로
지하철4호선 평촌역 광장
잔치국수
생가
승매 할머니
2부 문득 새소리가 났다
안개바위
문득 새소리가 났다
서해
주홍단추
당초문
산딸나무 여인
괭이밥
나빌레라
공원묘지
역광
꽃술
퉁소
그 여름
3부 참 질긴 당신
신새벽
파행
다저녁
우묵한 주발
볼음, 보름,
痰
흑싸리꽃
봄빛약국
몽유
처음처럼
참 질긴 당신
꽃잠
유리벽
4부 꼬리노을탕
꼬리노을탕
분청 덤벙 대접을 보다
끈
매바위
벙어리 개
북
암실
게에 대한 명상
백담터미널
누드크로키
마왕
황태마을
폐가
해설 이경림- 色(색)과 空(공)의 한판 춤사위
저자소개
책속에서
암실
언니, 나 요즘 들어 자꾸만 그 방이 떠올라
누구도 얼씬 못하게 하던 아버지 암실 말야
몰래 엿보던 문틈으로 쏜살같이 달려들던 냄새
뚫고 무섭게 꽂히던 사선의 빛
서너 살 내가,
어쩌다 밑도끝도없는 명, 암에 고루 몸 주었던가
덜컥, 발목 잡혔던가
고물고물 발가락을 채 물들이기도 전에
서서히 드러나던 복사뼈 종아리 무릎, 필름을 현상하듯―
언니, 나 요즘 들어 자꾸만 그 방이 떠올라
일찍이 내게 든 어둠 속 그 빛, 음모처럼 숨어
도사리고 있어 달칵, 내 녹슨 문고릴 흔들어
가차없이 엎어지며 봄꿈 한바탕 질펀하게 꾸고 난 다음날
환한 파동 속 캄캄하게 눌러앉는 아버지,
지난밤 뭉텅 끊겨버린 필름을 현상했다
진물진물 뒤척이는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