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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3481983
· 쪽수 : 102쪽
· 출판일 : 2011-08-17
책 소개
목차
1부
오래된 구두를 위하여
버스정류소 앉아 기다리고 있는,
오솔길
돼지국밥 한 그릇
빗속을 가다
와송
어느 날, 문득
국수집에서의 명상
연못
쥐똥나무 숲
줄장미
로뎀나무 아래서
창가의 꽃기린
2부
게발선인장
감은사지에는 절이 없다
개의 울음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은
어디로 가는가
장마가 시작되다
청도역 농기구박물관에 가다
귀뚜라미가 운다
병상일기 1
병상일기 2
병상일기 3
무좀, 또는 남편
건망증을 앓고 있다
손수건
서문시장의 풍경
3부
방범활동
해바라기는 평강벌을 바라본다
이승과 저승의 경계선은 어디쯤?
앞산을 가면 또 다른 세상이 열린다
고래 한 마리 찾아서
전화기
무덤
문무대왕릉 앞에 서다
어머니와 나
여름밤
강
기차를 타고
돼지저금통
4부
우승현 서書
옷장 속에 갇히는 생生
점
부업
계모임
미당 서정주 시인의 생가에서 본 가을
불국사 다보탑
흥천사 패랭이꽃
소주 한 잔
슈퍼타이
가위바위보 게임
다시, 다인면多仁面에서
반 고흐가 있는 찻집
해설- 장무령
연대의식을 통한 ‘나’의 본래성 찾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버스정류소 앉아 기다리고 있는,
나는 남편과 말다툼 끝에 그곳을 나왔다
여자란 결혼하고 나면 갈 곳이 없다는 생각으로
버스정류소 앉아 나뭇잎 한 장 주워 잎맥을 살핀다
손바닥의 손금과 흡사한 길들이 선명하다
지나가는 저 사람 또 스쳐가는 이 사람의 길
바라보고 있으려니 정작 나의 길을 분별하지 못하겠다
횡단보도를 건너 갈 것인가 724번 버스 타고
관음동에 닿으면 가야 할 길이 보일 것인가
나뭇잎들도 가야할 길 따라 떠나는 10월,
버스정류소 앉아 기다리고 있는, 나는
잠시 결혼한 것을, 아이 낳은 것을, 십년의 세월을
원망하고 억눌러 보지만 소용없이 넘쳐나는 눈물방울들
꺼이꺼이 나를 보고 울고 있는 가로등 불빛마저 희미하다
나는 안다, 골목길 구석구석 그가 찾고 있을 것이란 걸
애타게 걸어가고 있는 발걸음 소리가 보인다, 공벌레처럼
몸을 말아 앉아 있는 나를, 그가 발견해 준다면 좋겠다
인적이 끊기고 버스도 잠들기 위해 집으로 돌아가고
결국 내가 돌아갈 곳은 남편과 아이가 있는 그곳
전봇대와 나란히 서서 열어놓고 잠들어버린 대문을
한참 바라보았다,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