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갈 나무잎들이 길을 흔들고

1부 깨꽃속으로 붉은 고추 배추밭을 걷는다 발래터에서 감깍기 해는 저물어 까치집 꽃씨를 뿌리며 입동 다인면에서 가을, 효천지에 갔다 빗속의 명상 대추밭을 기억한다 맨드라미의 방 2부 겨울 은해사 오어사 가는 길 별이 빛나는 밤에 단풍을 꿈꾸며 여름밤에 생활 산을 오르며 별 지는 저녁 꿈 겨울산에 와서 우물 달팽이의 관 나뭇잎 한 장 끌고 떠나는 가을 달밤 입학식날 3부 시인의 얼굴과 육필 4부 고양이의 웅크린 울음 속에 잠들 것이다 바오밥나무처럼 연습 신천에서 가방이 놓여있다 발을 사랑한다 물만 먹는 하마 앉은뱅이 꽃 봄날 정자바닷가 단산 저수지 북지장사에 가다 겨울 떡갈나무 이도백하행 밤열차 어머니의 밭 5부 종 수박 휴지 한장 새에게 모자를 쓰는 것은 허수아비에게 묻는다 할미꽃 겨울 강가에서 나무 채송화 백연사 섬에 와서 종이컵 시인의 꿈과 길/ 시작노트. 연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