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93489200
· 쪽수 : 244쪽
· 출판일 : 2012-04-28
책 소개
목차
episode1. 에필로그
episode 2. 코트가 필요해!
episode 3. 고양이를 부탁해!
episode 4. 홀드미스
episode 5. 키스 앤 세이 굿바이
episode 6. 캐치 미 이프 유 캔
episode 7. 미션 임파서블
episode 8. 페이스 오프
episode 9. 에스코트주식회사
저자소개
책속에서
‘RRRRR~ RRRRR~ RRRRRRRRR~’
“안녕하십니까?. 에스코트 주식회사 조동우입니다. 지금은 외부업무 중이오니 휴대폰으로 연락 주시거나 혹은 녹음을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연령 불문, 성별 불문, 불륜 불문……. 흠흠. 어떤 의뢰라도 망설이지 말고 남겨주십시오. 공일 공 구팔 이구 구칠 구구. 공일 공 구팔 이구 구칠 구구 기억하셨습니까. 그럼 연락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 번호가 선불 폰 번호라고 해서 사기꾼 아니니 혹시나 하는 염려 마시고 반드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하하. 뚜우우~”
귀국하는 날, 행복감에 빠져서 돌아온 동우를 기다린 건 1만여 회원의 서명이 담긴 고소장과 경찰의 수갑이었다. 나중에 들으니 눈은 가렸지만, TV의 9시 뉴스에도 동우의 얼굴이 나왔다고 했다. 졸지에 체포된 동우를 바라보다가 세진은 뒤돌아 떠났다. 경찰 호송차에 실린 동우가 차창으로 말없이 세진의 등을 지나 옆얼굴에 머물렀다. 입은 세진에게 뭐라고 말하고 있었지만 결국 소리가 되어 나오지 않았다. 점점 작아지는 세진의 얼굴을 목이 아프게 돌아볼 뿐이었다. 대학 4년, 사회생활 5년을 같이 하며 가족보다 가깝다고 생각한 성호. 그가 같이 운영하던 인터넷 쇼핑몰의 모든 물건은 물론 고객의 돈까지 먹고 튄 것이다.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아니 사실은 믿고 모든 걸 맡긴 틈에 성호는 지상 최대의 쇼를 벌였다.
“안주로 오징어만 처먹었나?…….”
큼큼한 냄새에 코를 벌름거리며 눈을 굴리던 동우의 눈에 뒷자리 바닥을 점령한 휴지 뭉치들이 보였다. 동우의 눈이 묘하게 돌아갔다.
“형, 차 좀 빌려줘. 어차피 형 여행가면 누군가는 돌봐줘야 할 거 아냐.”
동우가 여행을 떠나던 날, 후배 철규가 와서 동우에게 차를 지켜주겠다고 나섰다. 그리고 그 차로 두 사람을 공항까지 데려다 주었다. 차가 방치된 건 아마도 4년 내내는 아니었던 모양이다. 그러니 시동이 걸리지 않았겠는가. 혹시나 싶어 동우는 굴러다니는 우유갑 하나를 들어 유효기간을 확인했다. 그 우유갑에는 6개월 전의 유효기간이 적혀있었다. 이 차는 최소 6개월 전까지는 굴러다녔던 모양이다. ‘고맙다 철규야.’
“이 자식이 여관비 아끼려고 차에서 별짓을 다 했나 보네.”
“우리 엄마를 좀 꼬셔주세요. 어디까지 꼬셔야 임수완수냐 하면요. 우리 엄마랑 키스해요. 키스해야 임무를 끝낸 거로 하겠어요.”
“아빠는 착각을 하고 있어요. 엄마가 절대로 아빠를 벗어날 수 없다는 착각. 하지만 그건 정말 착각이란 걸 알게 해주고 싶어요. 물론 엄마는 절대로 아빠를 못 벗어날 타입이지만요. 그래서 에스코트 씨에게 부탁하는 거죠.”
“에스코트씨 맞죠?”
“아, 그럼 의뢰하신 분이세요?”
“네. 제가 그 사람이에요.”
“어쨌든 왜 그렇게 위험한 짓을 했어요?”
“과연 에스코트씨가 날 구해줄 수 있을지 궁금했거든요.”
“네? 무슨 말도 안 되는, 만약 내가 늦게 왔으면 어쩌려구요.”
“늦게 왔으면요? 그럼 내 소원대로 됐겠죠.”
“소, 원이라니요?”
“저는 죽는 게 소원이에요. 에스코트씨는 제가 죽는 걸 막아줘야 해요. 그게 저의 의뢰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