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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93506167
· 쪽수 : 280쪽
· 출판일 : 2009-11-20
책 소개
목차
펴내는 글 - 이제는 타인의 이야기처럼 말할 수 있어 | 04
1. 남미에서 뿌리 내리기
이민의 지혜, 체념의미학 | 15
힘겨운 선택 | 18
이민의 첫 단추, 장사 | 21
갈림길, 욕망의 진화 | 25
이민자의 위안처, 교회 | 28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 33
이민사회의 세대 차이 | 37
한국적이고 평화로운 세상 | 42
파랑새, 행복 찾기 | 45
이민사회의 자식 걱정 | 49
이민 2세의 바람직한 교육 | 52
1.5세가 바라는 이민 2세 정책 | 56
권력 중독 | 60
한심한 교포 신문 | 63
남미 이민자와 조국은 공동운명체 | 65
이민의 끝은 어디인가? | 69
이민 1.5세의 스트레스 | 72
2. 나는 파라과이가 좋다
뜨거운 남미의 여름이 다가온다 | 77
그대가 가을을 탈 때, 나는 여름을 탄다 | 80
뜨거운 크리스마스 | 83
브라질 바닷가에서 새해 맞기 | 86
중국식 돈 벌기 | 89
남미의 아랍인 | 91
이민자의 언어와 영어 열풍 | 94
존재의 평등 | 98
내가 겪은 파라과이 역사적인 날 | 100
남미 사람을 이해하는 또 다른 시각 | 102
카지노는 즐기는 곳 | 106
이민의 외로움과 빠삐용 | 109
계(契) 파동과 메이도프 | 112
나는 파라과이가 좋다 | 115
나이와 잣대 | 118
남미에서는 텃세도 재산이다 | 120
3. 밖에서 바라본 조국
산은 다만 산이고 물은 다만 물이다 | 125
남미에서 서울 가기 | 129
소박한 꿈, 대추리 | 135
조국의 어두운 그림자들 | 141
솔직해라! 대한민국 | 144
사회는 갈등을 통해 발전한다 | 147
이민자와 신토불이 | 149
남미 이민자와 쩐의 전쟁 | 152
서글프다 대한민국! | 157
제3의 해결책 | 161
조국이여, 우리를 도와주세요! | 165
재미교포는 떳떳하라! | 168
우리는 자신 있게 반미(反美)를 외칠 수 있는가? | 170
서양의 복과 동양의 복 | 173
이민자가 느끼는 한미 FTA | 176
군중심리와 대중 지혜 | 178
4. 30여 년 이민생활에서 얻은 처세론
말과 글은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이다 | 183
불완전과 미완성의 미학 | 186
개똥철학과 망상 | 189
타향도 정이 들면 고향이란다 | 192
평범하고 위대하고 쉽고도 어렵다 | 195
80:20의 원칙과 양극화 현상 | 197
동서양의 사고방식 | 200
페미니스트와 마초의 싸움 | 203
문명의 몰락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을까 | 206
평범한 삶 | 208
피할 수 없는 갈등은 즐겨라! | 215
마초가 그립다 | 218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 220
침묵, 중립, 무관심 그리고 인터넷 | 222
착함, 순진함, 안일함 그리고 무능함 | 224
무엇이 세상을 변화시키는가? | 226
단순한 삶을 추구하다 | 228
자기 자만에 대한 단상 | 230
다빈치 코드와 인종 우월주의 | 233
5. 인생은 연극이다
나는 장사꾼입니다 | 239
아버지의 일기 | 245
아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 248
실미도 단상 | 253
싸우지 마라 | 257
파라과이에서 느끼는 추석 단상 | 259
금연 | 264
당뇨 일기 | 269
나폴레옹과 돈키호테 | 278
인생은 연극이다 | 280
인생은 아이러니다 | 283
블로깅을 하는 이유 | 284
오그라든 손과 교민사회 | 286
십자가의 침묵 | 289
남자가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 291
영원히 끝내지 못할 글, 거울 | 294
저자소개
책속에서
‘남미 이민자와 쩐의 전쟁’ 중에서
한동안 유행했던 드라마 ‘쩐의 전쟁’의 전반부 스토리는 이민 초창기 시절 서러운 우리 집 가족사를 떠오르게 했습니다. 돈과 사채에 대해 안일한 개념으로 집안이 뿔뿔이 흩어져야 했던 슬픈 모습과 빚 독촉 때문에 지옥과 같았던 심적 고통, 그리고 인간에 대한 허무함과 간사함 그리고 실망으로 세상과 돈에 대한 절망과 분노와 혈육의 정까지 끊어야 했던 잔인함까지 마치 저 자신이 과거에 겪고 느꼈던 가슴 아픈 기억과 감추고 싶은 치부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하지만, 중반부 이야기부터 허황한 것이 만화를 원작으로 한 연속극의 한계를 보여 주더군요. 물론 고통의 그 순간에 기적과 같은 빠른 전개와 시청자의 눈길과 관심을 끌어야 하는 상업성을 이해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허황하고 과장된 만화 같은 이야기보다는 성실, 근면함 그리고 열심히 노력하며 사는 평범한 삶이 그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요소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저 역시 어려운 시절을 겪고, 스무 살에 어렵게 만든 소자본과 성실함으로 조그만 옷 가게를 운영하며 부자의 꿈을 키웠습니다. 성공한 이들이 본다면 소꿉장난 같은 우스운 수준이었지만 그래도 희망을 품고 물건을 외상으로 사고 진열하며 얼마 안 되는 하루의 매상을 지출, 지급과 구매를 철저하게 관리했습니다.
그리고 신용과 약속을 철저하게 지키며, 능력과 노력이 조화를 이루도록 연구하고 공부하며 성실하게 하루하루 장부를 정리하는 습관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행운과 우연 보다 경험과 노력이 지금의 나를 만들게 해준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첫 가게를 열고 사업을 시작한 지 27년째인 지금 3개의 여성용품 전문매장과 몇 개 한국 회사의 판권을 소유하고 수입과 도소매를 하고 있습니다. 매장은 한국 상품 전시장처럼 한국 상품이 주종을 이루고 화장품을 비롯해 액세서리처럼 비싼 소품 등 모든 것이 오픈 되어 만져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그 방식이 매상을 많이 올려주지만, 분실이나 파손의 위험도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좀도둑도 손님이라는 생각으로 때로는 보고도 못 본 척 그 방식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거기다 희소성의 원칙을 생각하여 재고의 위험을 무릅쓰고 산 신상품은 우리 매장에서만 팔 수 있고 수입한 물건 중 일정기간 판매가 저조하면 손님에게 덤으로 주기까지 하니 고객의 숫자와 만족도는 어느 가게보다 높으리라 생각합니다. 이제 돈 없고 서러웠던 시절, 원수 같고 때로는 전지전능한 신처럼 느껴졌던 돈에 대한 개념도 여유롭게 바뀌었다 고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