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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수 강가에서 4

아리수 강가에서 4

(그물에 걸리지 않은 바람처럼, 수필사랑양평)

수필사랑양평 (엮은이)
해드림출판사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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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수 강가에서 4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아리수 강가에서 4 (그물에 걸리지 않은 바람처럼, 수필사랑양평)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93506174
· 쪽수 : 232쪽
· 출판일 : 2010-01-28

책 소개

경기도 양평을 텃밭으로 한 '수필사랑양평'의 네 번째 작품집. 2005년 탄생한 '수필사랑양평'은 양평에 거주하는 문인들의 수필 동인으로 현재 20여명의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회장 김종숙의 발간사와 양평문인협회 부지부장 박자방의 축하글 및 수필가 김원의 초대수필을 시작으로 모두 17명의 작품들을 실었다.

목차

발간사 -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김종숙
축하글 - 수필문학의 향기 박자방
초대수필 - 중고책장사 김 원

김언홍
낚시와 떡밥
돌아가 그 세월 속에 다시 선다면
덧없음에 대하어

김상하
강물이 흐르듯

김종숙
타닥타닥 딱!
수줍은 날갯짓

윤난순
결혼이야기
맏이
인연

윤상근
그 할머니처럼
한글날
안개 속에서

안덕자
기다림
군인은 개구리복을 입지 않는다
찰나(刹那)

조용자
삭발을 하러가서
연애하러 갑시다
웃음노트

김무숙
다산선생 예찬
세대를 건너서

김양수
육백만불의 손자
겁 없는 셋방살이
방 빼!

김융기
주홍색 점퍼
강촌일기
황당한 등기우편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박광희
고집
늦게 배운 도둑질
막내딸과 양산

박말숙
큰언니
날아라, 박새
우렁이 알이야!

박영희
상념 그리고 가을
김장하는 날
신종플루 예방법

신동명
가깝고도 먼 산·Ⅰ
가깝고도 먼 산·Ⅱ
살구나무 곁에서

조남숙
무너뜨리자
메아리

최종미
주홍글씨
메주 만들기
환갑을 맞이하는 형님께

최경묵
아가씨와 고릴라

저자소개

수필사랑양평 (엮은이)    정보 더보기
2005년 탄생한‘수필사랑양평’은, 아름다운 ‘두물머리 아리수 강변’ 양평에 거주하는 수필가들의 수필 동인 단체이다. 현재 20여명의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회장은 김언홍 수필가이다. 이들 작품집 ‘아리수 강가에서’는 이번까지 여덟 권째 발간으로써, 해를 거듭할수록 탄탄한 문학 도량으로 발돋움 하는 중이다. 동인‘수필사랑양평’은 그 이름에서도 읽히듯이 ‘수필’과 ‘양평’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가득하다. 이들은 한 달에 한 번씩 치열한 작품 합평을 거치면서, 맑고 고요하고 깊은 아리수의 성정 같은 수필 역량을 키워 간다. 또한 양평문인협회와 문학적인 공조를 통해 양평에서 문학을 지향하는 후진 발굴에도 힘을 쏟고 있다. www.sd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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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이웃으로부터 노인의 사망 소식을 듣던 순간 난 큰 충격을 받았다. 제일 먼저 떠오른 것이 그의 침실 장롱 위에 수북이 쌓여 있던 작품들이었다. 얼마나 아끼고 아끼던 것들이었으랴. 한 작품 한 작품 정성을 들이면서 자신의 이름을 한 번쯤 세상에 알리고 싶었을 것이다. 그의 죽음을 전해 듣던 날부터 내 가슴엔 찬바람이 수시로 드나들었다. 내가 이제껏 이루고자 노력했던 것들이 얼마나 덧없는 것들인가. 죽으면 한순간에 모두 날아가 버리는 것들을. 붙잡으려 아등바등해도 어느 순간 눈감으면 끝나는 데 그래도 그것들에 매달려야 하는가. 이런 내게 사람들은 말했다. ‘ 그래도 사는 동안은 열심히 살아야지 않겠느냐.’라고. 하지만, 그 열심이라는 것이 무엇을 위한 열심이란 말인가. 나는 한동안 그 생각들로 몹시 괴로웠다.
나의 아버지는 여느 아버지들과는 좀 다른 데가 있는 분이었다. 새벽 세 시면 일어나 아랫목에 단정히 가부좌를 틀고 앉아 명상에 잠기곤 하셨다. 어린 시절부터 눈에 익어온 모습이라 별다른 생각 없이 보아 넘겼는데, 나이가 들어가며 차츰 아버지의 정신세계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내가 어렴풋이나마 느꼈던 것은 아버지도 부처처럼 깨달음을 얻으려고 그런다는 것이었다. 어느 날 당돌하게도 아버지한테 따졌다.
“부처가 되시려면 산으로 가세요.”
아버지를 힘겨워한 어머니가 불쌍해서였다. 가족을 굶기거나 그런 아버지는 아니었지만 도통 돈 버는 데는 소질도 없는데다가 그리 애쓰는 것 같지도 않았다. 어머니는 만날 아버지가 거래처에서 받아온 어음을 이자를 줘가며 바꿔다 직원들 월급을 주어야 했고, 대문 앞에
는 툭하면 모 신문기자라는 남자들이 찾아와 방화시설 운운하며 엄마의 심장을 벌떡거리게 했다. 그런 처지에 뭐 말라죽은 무(無)요 공(空)이란 말인가. 아버지가 늘 읊조리던 건 세상은 공(空)이요, 무(無)였던 때문이다.
그 아버지가 끝내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눈을 감으시던 날 동생과 나는 펑펑 울었다. 덧없음을 알면서도 그 덧없음을 뛰어넘어 그 어떤 세계를 갈구하든 아버지가 불쌍해서였다. 내 아버지의 말처럼 시작도 끝도 없는 것이 우주요 삶일까. 우리는 그저 한순간 왔다가는 티끌에 불과한 것일까.
장롱 위에 쌓여 있던 그 많은 작품을 불태우며 바보처럼 착한 그의 아내는 울지도 못하고 눈만 껌벅댔다.
집착은 또 다른 집착으로 우릴 괴롭게 만든다는 사실을 나는 안다. 그녀의 등 뒤로 다가가 말해주고 싶었다. ‘아무것도 붙잡으려 하지 마세요. 언젠가는 그 모든 것이 우릴 두고 떠날 겁니다.’ 하지만, 진실은 그것들이 우릴 떠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버려두고 가야 할 것들이란 걸 나는 차마 말할 수가 없었을 뿐이다. 사는 동안엔, 사는 동안엔 끌어안고 가야 할 것들이기에.
- 김언홍 수필 ‘덧없음에 대하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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