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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비평론
· ISBN : 9788993506587
· 쪽수 : 280쪽
· 출판일 : 2012-11-30
책 소개
목차
1. 맑은 영혼이 봄바람처럼
수필은 정신적 고통의 열매 ◆ 12
관수세심 관화미심 ◆ 18
맑은 영혼이 봄바람처럼 ◆ 24
사랑 별리 ◆ 30
수필은 세심 정혼의 글 ◆ 36
수필가의 피그말리온 ◆ 43
수필은‘ 마음글’이다. ◆ 48
수필의 멋 ◆ 57
수필의 향기 ◆ 63
향기를 잃어버린 꽃 ◆ 68
2. 달빛 야화
근하신년 ◆ 77
달빛 야화 ◆ 88
백색소음 ◆ 93
버킷리스트 ◆ 98
삶의 진실을 찾아서 쓰는 글 ◆ 104
일병장수 ◆ 111
증강현실 ◆ 115
춘래불사춘 ◆ 120
타자들 속으로 ◆ 124
한 우물을 파라 ◆ 129
3. 행간의 여백
생각의 정돈에 대하여 ◆ 137
수필문학 속 시어 이야기 ◆ 144
수필은 꿈을 현실 세계로 불러들이는 문학 ◆ 149
수필 창작과 독서 ◆ 156
숨은 1인치를 찾아라 ◆ 165
인문학과 수필문학 ◆ 171
좋은 글 좋은 말 ◆ 176
좋은 글을 짓기 위한 제언 ◆ 181
행간의 여백 ◆ 191
감성이 살아있는 풍경 ◆ 197
4. 수필과 시와 관계
무형식의 형식◆ 203
문장의 군더더기◆ 207
소재 발굴이 탁월한 작품 ◆ 213
수필에서 단락 나누기의 중요성 ◆ 220
수필은 어떤 문학인가 ◆ 225
수필의 독창성에 대하여 ◆ 231
수필의 문학성에 대하여 ◆ 242
수필의 형식에 대하여 ◆ 248
시와 수필과의 관계 ◆ 255
자연 속에서 찾은 글감 ◆ 260
5. 작품해설
생명 존중의 혼이 담긴 문학 ◆ 269
저자소개
책속에서
주차 후에 나는 그와 잠깐 얘기를 나누었다. 노파는 내가 묻지도 않았는데 도토리묵 쑤는 방법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한다. ‘산에서 도토리를 주어다가 깨끗한 물에 하룻밤 담가 놓으면 각종 벌레가 다 죽는다. 그 다음에는 양지 바른 곳에 널었다가 껍질을 벗긴다. 알맹이는 잘 말린 다음 빻아 가루로 만든다. 도토리 가루는 물과 섞어 가라앉히고 고운 체를 준비한다. 물에 가라앉은 도토리가루를 고운 체에 걸러서 도토리 대비 물의 비율을 여섯 배 정도로 하여 열을 가하여 끓인다. 도토리 가루를 내린 물을 계속 저어 묵이 바닥에 눋지 않도록 한다.’ 나는 그의 말을 처음에는 건성으로 들었지만 하도 진지하게 말을 이끌어가니 열심히 들을 수밖에 없었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만삼이’ 중에서 삼을 실천하기 위해 자리에 앉았다. 만삼이는 건강생활을 위한 나의 생활수칙이다. ‘만’은 하루에 만보 이상 걷는 것을, ‘삼’은 삼십 분 이상 명상을, ‘이’는 이십 쪽 이상의 책을 읽는 것을 의미한다. 명상의 공간에서 드러나는 나의 실체는 시공을 넘어선 세상과 끊임없이 교감을 이루다가 어느 쯤에서는 현실 세계로 돌아온 나를 발견하게 된다. 노파의 주름살 너머에서 인생에 대한 삶의 의미를 찾던 나는 어느 순간 도토리묵과 수필과의 관계를 떠 올린다.
_‘수필은 세심정혼의 글’ 중에서
좋은 말은 희망과 감동을 주는 말이다. 평소 말 잘하기로 소문난 사람 중에도 말을 잘 한다기보다는 말 옮기기를 잘 하는 사람이 꽤 많다. 그들은 진실을 말하기보다는 임기응변적 화술에 치우쳐 말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말은 스쳐 지나는 바람처럼 쉽게 잊히고 만다. 좋은 말은 마음의 실체를 온전히 담아 전하는 말이다. 선지자들은 한 두 마디로도 우주의 실체를 전하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말을 잘 할 수 있을까. 말을 잘하기 위해서는 우선 대화의 대상을 자기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가정하고 말을 시작해야 한다. 말의 생명은 진실이기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거짓말을 할 수 없다. ‘한 사람 앞에서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수만의 청중 앞에서도 말을 할 수 있다.’ 는 말이 있다. 이 말은 꾸밈없이 하는 말 한마디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말로 이해할 수 있다.
서녘 하늘에 걸린 붉은 태양의 잔등에 올라서서 잠시 지난 시간을 들여다본다. 지난 한 해 동안, 내 자신의 허물에 대해서는 너그러우면서도 다른 사람의 과오에는 지나치게 따지지 않았는지 살펴본다. 특히 월평이란 명분으로 남의 글에 대한 단점만 꼬집고 칭찬에 인색했는지도 생각해 본다. 따지고 보면 세상사 아무것도 아닌데 작은 것에 지나치게 욕심을 부리며 살았는지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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