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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3541069
· 쪽수 : 124쪽
· 출판일 : 2009-10-30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낮술
그대여 불을 당기라
겨울 한라산 정상
나는 주머니가 너무 많다
매홍리 가는 길
선운사 가을 동백
아침을 길으려면 전나무 숲으로 가라
왕관 거머쥐기
천지연 폭포
탈
치미의 그림자1
치미의 그림자2
제2부
1번 출구 혹은 3번 ?구
유채꽃 경계 허물기
까만 비닐봉지가 풀어놓은 하늘
노숙
난장이우산꽃
노동은 끝났다
노란 고무줄에 묶인 예수
어떤 불빛
여자와 나비
탑,탑,탑
할머니네 집
물 먹이다
제3부
304호 여자
13월의 집요한 뱀
달빛 한마당
덫
막다른 골목에서
바닥
싸늘한 논둑길에 얼레초승 오르고
탈,탈,탈이다
점 하나로 박혀있는 나를 본다
소나무 십자가
자존심
눈 발 큰 발
제4부
4월이 되면
붓머리가 회오리바람처럼
묵묵부답
그저 마셔버리면 그만일 인생 몇 모금 앞에서
나를 읽는다
빗속에 서 봐요
빚어진, 3차원 공간에는
색
데코라
가장 깊은 곳에는
악어 뱃속에는
유리 주전자속의 그해 여름
틈
해설
생명에 대한 긍정과 낙관의 힘-손옥자의 시세계
저자소개
책속에서
1번 출구 혹은 3번 출구
유난히 재능이 많던 친구가
파산 신청을 하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서울역 1번 출구 혹은 3번 출구 지하도를 간다
바짝 웅크린, 동그랗게 몸을 만 늙고 어린 생들이
저마다 몸에 봉오리 하나씩 달고 누워 있다
작년 봄이 흘리고 간 물오른 가지처럼
불록볼록 봄을 풀었다
저들이 철쭉이 말발한,
며칠 지난 신문지로 얼굴을 가리고 누워 있지만
저들은 지상으로 나오기 위해
활화산처럼 허리를 세우고
숨 죽여 기회를 보고 있는 것이다
지하도로 낮게 들어오는 바람이 신문지를 들썩거리며 검은 활자
들을 바닥으로 떨어트린다 격자무늬 소리를 내면서 따각따각 따가
닥따가닥 모나게 떨어진다 따가닥따가닥 말발굽 소리 어설프게 들
린다 계단을 오르며 내리며 바쁘게 아침을 몰고 가는 소리 몰고 오
는 소리 차가운 소리들이 어지럽게 들린다
저들은 낮게 더 낮게 최대한 몸을 낯추고
땅과 호흡을 맞추면서
땅 속 깊은 곳에 뿌리를 내려
땅이 가진 무궁한 정기를
몸 안 가득 채워 넣고 있다
혼신을 다해 온몸으로
봉우리를 만드는 것이다
지나가다 스치기만 해도
그 자리서 확, 터져버릴 것 같은 봄, 아니 가공할 무언가를
저들은 품고 있는 것이다
무언가無言歌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