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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불교 > 불교명상/수행
· ISBN : 9788993613476
· 쪽수 : 400쪽
· 출판일 : 2018-01-16
책 소개
목차
목차가 없는 도서입니다.
책속에서
1. 나는 외롭게 홀로 사는 나무다
숲속을 걷다 나를 따라오는 기척이 있어 돌아보니 나뭇잎을 스치는 바람소리다. 앞에 나를 부르는 모습이 있어서 살펴보니 소슬바람에 나뭇잎이 팔랑거리는 손짓이다. 누군가가 나와 함께 가는 소리가 있어서 귀를 기울이니 내가 낙엽을 밟는 바스락거리는 소리다.
정적 속에서도 숲이 소리를 내며 나와 함께 있다. 정적을 깨는 것이 조심스러워 잠시 걸음을 멈추고 서니 나는 숲속의 한그루 나무다. 해가 져 새들도 울음을 그친 어둠이 내린 숲에서 나는 나무가 되어 서있다.
나는 나무다. 나는 내 자리에 서서 한그루의 나무로 산다. 나는 바람이 불면 흔들린다. 나는 해와 달과 별과 바람을 벗으로 삼고 산다. 나는 외롭게 홀로 사는 나무다. ?
136. 있는 그대로
좋은 음식도 내 입맛에 맞지 않으면 좋은 음식이 아니다. 좋은 일도 내 적성에 맞지 않으면 좋은 일이 아니다. 대상과 자기 입장의 차이로 인해서 생기는 현실적인 괴로움이 있다. 현실과 나의 입장에서 고민할 수밖에 없다.
세상을 내 뜻대로만 살 수 없다. 음식을 먹거나 하는 일에는 계율이 필요하다. 나와 맞지 않는다고 싫어하면 화를 내는 것이다. 맞는 음식만 먹고 맞는 일만 하는 것이 탐욕이다. 싫어하고 좋아하는 것만 하는 것이 어리석음이다.
음식을 먹을 때는 내 입맛이 아닌 음식 맛으로 먹어야 한다. 할 일을 할 때는 내가 좋아하는 일이 아닌 단지 필요한 일이라서 해야 한다. 대상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면 마음이 청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