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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안다고 하지 마세요

나를 안다고 하지 마세요

(한뼘자전소설)

한국미니픽션작가회 (지은이)
나무와숲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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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안다고 하지 마세요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나를 안다고 하지 마세요 (한뼘자전소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93632415
· 쪽수 : 384쪽
· 출판일 : 2014-11-15

책 소개

미니픽션 작가 26명이 참여한 한뼘자전소설집. 총 73편의 자전소설이 실려 있다. 한뼘자전소설은 자신의 생애를 있는 그대로 쓰는 자서전과 달리 특정 사건이나 국면, 특히 잊히지 않는 일이나 아픈 상처들을 끄집어내 소설 기법으로 쓰는 문학 장르를 말한다.

목차

책을 펴내며

구자명 _ 카페 샌프란시스코, 애틀랜타 | 지상의 집 한 칸 | 포물선이거나 원이거나 혹은
구준회 _ 어떻게 살았을까 | 어머니의 비 | 추억의 아이스크림
김민효 _ 감당할 수 없는 웃음 | 시인의 비명을 빌렸다 | 남자를 보았다
김은경 _ 여덟 살 무렵 | 수돗가 | 엄마에게는
김의규 _ 내가 죽인 사람들 | 씨 쏘우 씬 | 피노키오
김정란 _ 초대장 | 꿈꾸는 밥상 | 낮이 가장 긴 날
김정묘 _ 뼈의 내력 | 미로여행 | 새의 길
김채옥 _ 내 유년의 뜰
김 혁 _ 영혼의 성장통 1 - 덫 | 영혼의 성장통 2 - 매기의 추억 | 영혼의 성장통 3 - 희생양
남명희 _ 초콜릿 한 개 | 할미바위 | 지피에스
노순자 _ 불안은 없다 | 풍경 | 마침내 자유인
박명호 _ 돈돈 1 | 돈돈 2 - 역학 | 돈돈 3 - 주눅
배명희 _ 첫사랑 | 불 꺼진 무대 | 정든 유곽
백경훈 _ 그림자
심아진 _ 감자와 나 | 나를 안다고 하지 마세요 | 사이렌
안영실 _ 늑대가 운다 | 앵두 | 고추장과 나비
유경숙 _ 그 가을의 전설 | 독한 년 | 일진 사나운 날
윤신숙 _ 윤기 있고 신선한 숙녀의 옷 보따리 풀기 1 | 윤기 있고 신선한 숙녀의 옷 보따리 풀기 2 | 윤기 있고 신선한 숙녀의 옷 보따리 풀기 3
이성우 _ 소심한 반항 | 어떤 하루의 좌절
이진훈 _ 언제든 돌아갈 자신이 있다 | 하루 세 끼가 꿀맛입니다 | 아들을 위한 청탁
이하언 _ 우리 집에 왜 왔니 | 황혼의 골목길 | 몽골, 그 끝없는 평원
임나라 _ 끈은 눈물로 흐르고 | 강가의 하얀 호텔 체류기 | 시어머니, 그녀
임상태 _ 우럭 | Qyd | 내일의 정원
정인명 _ 어떤 시선 | 잃어버린 6학년 | 고독한 자유
정혜영 _ 참 좋은 친구 | 넋두리 | 낡은 사진을 보다
최서윤 _ 나비와 바다 | 나는 커서다 | 토끼, 팬더 그리고 거북이

추천의 글
다양한 이론, 다양한 작품세계 _ 임헌영
미니픽션, 신의 묘수의 말 _ 황충상

저자소개

한국미니픽션작가회 (지은이)    정보 더보기
2004년에 결성되어 미니픽션이라는 새로운 문학 장르를 개척한 한국미니픽션작가회는 미니픽션 저변 확대를 위해 연간지 ‘미니픽션’을 창간했고, 신인상을 통해 우수한 작가를 발굴하여 미니픽션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펼치기

책속에서

어제 아침, 요 며칠 졸졸 새던 세면대의 수도 파이프가 드디어 터지면서 욕실 바닥이 물바다가 되자, J는 세수하다 말고 집 밖으로 뛰쳐나갔다. 아파트 단지 내 설비공사 점포에 갔겠거니 하고 기다렸으나 그녀는 여지껏 돌아오지 않고 있다.


아뿔싸, 뺏기면 안 되는데. 그 생각도 순식간, 그 애는 아이스케 키를 입으로 가져가는 게 아니라 얼굴에 대고 마구 문지르기 시작 했어. 땟국물과 황토 흙먼지와 땀이 뒤범벅돼 얼룩덜룩한 그 얼굴에, 콧물이 누우렇게 흐르는 코에, 땀이 꼬질꼬질한 이마에. 이렇게 잽싸게 온 얼굴에 아이스케키를 문지른 그 애는 “자, 먹어.” 그러면서 내게 아이스케키를 디미는 거야.


훈련소로 오는 이른 새벽 핸드폰은 시인의 죽음을 수신하느라 요동을 쳤다. 기섭이 소식, 들었어요? 충주 건대병원 영안실…… 주희. 연락 주세요. 언니야, 기섭이가 죽었다. 빨리 온나. 미희. 누나, 기섭이 사망. 즉시 연락 바람. 승우. 기섭이가 죽었대. 가야지? 등등. 문자 메시지를 확인하는 동안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글자들이 모두 살아나서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구물구물…… 꾸물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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