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93632675
· 쪽수 : 316쪽
· 출판일 : 2017-09-14
책 소개
목차
책을 내며
1부 나의 인생 행각기
나의 금잔디 동산|아버지의 유훈과 형의 교훈|나의 대학 시절|나의 기자 시절|고마운지고 반려인생|8·15의 추억 몇 가지|낙동강변 나의 시골집|무등병 복무|나의 인생 행각기|강, 나의 회심의 일터
2부 나는 왜 문학을 하는가
나는 왜 문학을 하는가?|나의 문학적 자화상|나의 시의 좌표|자기 존재에 대한 물음|삶의 보람과 기쁨|홀로와 더불어|존재의 신비|참된 휴머니즘|명인·명품들의 여향(餘香)|예술인의 자세|정신적 고려장
3부 나의 친구 이야기
이중섭의 인품과 예술|야인 김익진 선생과의 영혼놀이|깡패 시인 박용주 형의 추억|마해송 선생의 인품|한 은수자(隱修者)의 죽음|무영 선생의 만년|김광균 형을 산에 묻고|조각가 차근호 이야기|공초 선생의 치세훈(治世訓)
4부 가진 것 없이 베풀기
무료와 은총|저승길 차림|순교자와 예술가|실존적 확신|불교와 나|가진 것 없이 베풀기 |죄와 은총|발밑을 살피다|오늘서부터 영원을 살자|망자와 더불어
5부 아름다운 시비
인간 왜소화|아름다운 시비|인간꽃밭|여성 3제|들풀과 선물|청춘의 가능성|삶의 본보기 셋|고민의 과대망상증|성급과 나태|한 촛불이라도 켜는 것이|정치가의 용기
작품해설 한 촛불이라도 더 켜는 삶 _ 임헌영
저자소개
책속에서
오죽해야 어머니는 매양 “나는 네가 세상에서 잘났다는 소리를 듣느니보다 그저 수굿이 살아 는 게 소원이다”라는 애원에 가까운 당부를 하셨고, 아버지는 돌아가시기 사흘 전 나를 불러 앉히시고는 “너는 매사에 너무 기승을 하지 말라! 아무리 의롭고 바른 일이라도 기승을 면 위해를 입느니라” 하시면서 《채근담》을 손수 펼쳐 짚어 보이신 것이 다음과 같은 구절이다. “조금 줄여서 사는 것이 조금 초탈해 사는 것이니라.”
불쑥 이렇게 말하면 독자들은 이해가 안 가겠지만 내가 일찍 열다섯에 가톨릭 신부가 되고자 베네딕도 수도원 신학교엘 들어갔다가 3년 만에 환속을 했고 일반 중학으로 전입했으나 퇴학을 당했으며, 문학을 한답시고 고향의 소위 불령선인들과 어울려 다니며 유치장 신세가 일쑤고 하니 어느새 스물 안짝에 교회에선 이단아요, 가문에선 불효자요, 마을에선 ‘주의자’가 되었다는 낙인이 찍히고 말았다.
어쩌면 매서운 현실 고발의 시다. 그러나 나의 상념은 강을 통하여 역사에 대한 낙관을 획득한다. 즉 우리의 오늘의 삶이 아무리 연탄빛 강으로 흐르고 그 오염이 징그럽게 번득이더라도 언젠가는 푸른 바다에 흘러들어 맑아질 그날이 있을 것을 나는 믿고 바라는 것이다. 그래서 오히려 오늘의 저 눈 뒤집힌 삶이 가엾기까지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