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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93690347
· 쪽수 : 396쪽
· 출판일 : 2015-12-21
책 소개
목차
추천의 글_ 김경집 5
추천의 글_ 이경재 8
들어가는 글 17
1장: 공존이 두려운 해충 삼총사
뼈대가 약한 존재, 그대의 이름은 모기 28 / 밀가루가 두려운 파리 31
바퀴는 집안 위생의 지표 36 / 해충 삼총사가 도시에서 사라지면 41
2장: 지구온난화와 해안개발이 안긴 겨울철새 묵시록
선택의 여지가 없는 유수지의 겨울철새 53 / 보톡스의 치명적 유혹 56
온난화, 보툴리누스, 그리고 오리 59 / 위축된 철새들의 비빌 언덕 64
개발이라는 보톡스 68
3장: 천수답이 사무치게 그리운 동물 71
논을 떠난 무자치 77 / 논둑에서 만나고 싶은 드렁허리 82
논고랑을 잃은 미꾸라지 86 / 꼬맹이들을 유혹하던 왕잠자리 92
거머리가 그리운 논배미 97 / 천수답이 지속 가능하다 102
4장: 골프장이 몰아낸 동물 107
적막한 숲을 잃은 하늘다람쥐 114 / 골프장에 가로막힌 담비 121
아스팔트가 두려운 산골 족제비 127 / 적극적 생태평화의 길 132
5장: 호수가 된 강을 떠난 물고기 137
모래 잃을 내성천의 흰수마자 142 / 촛불집회를 기다리는 꼬치동자개 147
황사를 만난 누치 151 / 투망을 비웃는 꾸구리 156
지위가 위태로운 꺽지 161 / 큰빗이끼벌레는 무죄 166
피해는 사회적 약자부터 170
6장: 후쿠시마 핵발전소가 원망스런 생선 175
덕장을 잃은 황태 180 / 고등어, ‘국민생선’에 등극했어도 185
모슬포는 방어를 사수하겠지만 189 / 핵발전소가 다시 폭발한다면 196
7장: 숨죽이던 터전을 떠난 맹꽁이 201
알현하기 어려운 맹꽁이 205 / 맹꽁이는 맹꽁이가 아니다 207
대체서식지는 싫어요! 210 / 여전히 보호해야 할 맹꽁이 216
도시에서도 사라지려나 218
8장: 입국사증과 달리 수난되는 안팎의 동물 223
적응력을 과시하는 겨울의 뉴트리아 229 / 주홍날개꽃매미가 전하는 메시지 235
미국에 진출한 우리의 대표 민물고기, 잉어 240 / 내일이 걱정스러운 가물치 246
애완용일 수 없는 외래동물 252
9장: 유기농업의 확산을 기다리는 황새와 따오기 261
복원다운 복원을 기다리는 황새 267
보일 듯 보이지 않아야할 따오기 276
복원은 앵벌이와 무관해야지 283
10장: 복원이 달갑지 않은 멸종 위기의 야수들 291
돌아갈 자연이 없는 호랑이 297 / 여우야 어디에서 뭐하니 304
숲을 뒤흔드는 늑대의 포효가 그리워라 311 / 복원이 두려운 멸종 위기종 318
11장: 갯벌과 더불어 사라지는 연체동물 323
하늘이 준 우리 갯벌 328 / 기가 막힌 서해안의 산낙지 335
터전 지키는 백합에 감사하며 341 / 삶터를 빼앗긴 바지락 346
겨울바다를 밥상에 끌어오는 꼬막 351 / 황금알을 낳는 갯벌 355
12장: 치르르, 맴맴, 귀뚤귀뚤, 계절을 여는 곤충 363
여치는 웬만해서 떼로 덤비지 않지, 아무렴 368 / 가로등 아래 목이 쉬는 도시의 매미 375
가을을 선언하는 귀뚜라미의 우정 380 / 사람의 계절과 곤충의 계절 386
나가는 글 389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호주 원주민은 사막을 횡단하다 파리 떼를 만나면 몸을 맡긴다. 손을 아무리 휘둘러도 소용없던 백인 의사 말로 모건은 달려드는 파리 떼로 괴로웠는데 몸을 맡긴 원주민은 어떠했나? 자전적 소설, 《무탄트 메시지》에서 말로 모건은 탄식한다. 귀와 콧구멍까지 들어간 파리들이 찌든 땀을 모조리 핥아 먹자 몸은 깨끗해지고, 더 먹을 게 없는 파리들이 거짓말처럼 사라졌다는 게 아닌가.
알도 레오폴드는 새끼들과 뛰어노는 늑대 무리를 우연히 발견하곤 늘 그래왔듯 총알이 다 떨어지도록 쏘았다. 이윽고 의기양양 죽어가는 늑대 무리에 다가갔더니, 이런! 눈에 맹렬하게 비치던 초록빛 불꽃이 서서히 꺼지는 게 아닌가. 그 일을 계기로 그는 ‘대지의 윤리’를 제창하는 자연주의자가 되었다고 고백했다. 1872년 중반, 세계 최초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미국 옐로스톤에서 관광객 운집을 염두에 두고 사슴 잡아먹는 늑대를 모조리 없앤 적이 있다. 그러자 놀랍게 늘어난 사슴들이 풀을 거침없이 먹이치우더니 속절없이 죽어갔다는 게 아닌가. 지금 옐로스톤 국립공원은 다른 곳의 늑대를 데려와 사슴의 수를 조절하고 있다고 한다.
기생충 학자 서민은, 구충제와 소독된 식품으로 기생충이 사라지면서 사람에게 없던 고질병이 생겼다고 말한다. 우울증이나 아토피성 피부염이 그것이다. 그런 이른바 ‘문명병’으로 고생하는 환자에게 기생충을 일부러 감염시키는 치료가 있다는데, 신문지 뭉치 한 방에 몸이 으스러지는 파리, 모기와 바퀴가 사라지면 인간은 그만큼 건강해질까? 얼마나 건강해질는지 알 수 없지만, 해충 삼총사가 모조리 사라진 사회에서 이야기는 무척 줄어들 거 같다. 약을 뿌리고 또 먹는 인간은 무척 쓸쓸해지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