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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3779059
· 쪽수 : 96쪽
· 출판일 : 2025-03-25
목차
2024
짹! ․13
아나 ․14
당신 ․15
도곳대춤 ․16
선물 ․17
우우 ․18
문어짬뽕을 먹다가 ․19
깨끗한 어둠 ․20
풍경 ․21
그 족발집 ․22
겨울비 맞는 단풍나무를 보며 ․23
우린 아주 조금만 본다 ․24
사랑 ․25
한몸 ․26
공황장애 ․27
얼굴 ․28
안 좋은 집 ․29
대저 좋은 시(詩)란! ․30
파랑 ․31
김제 ․32
예순일곱 살 ․33
쇠아치 ․34
빈 들판에서 ․35
천국 ․36
미스 고 ․37
하늘이 높은 것은 ․38
먼 곳을 볼 땐가 보다 ․39
적막하다 ․40
구절초 ․41
서설(瑞雪) ․42
겨울, 깊다 ․43
백화점 ․44
백창우 ․45
강경식당의 힘 ․46
매생이탕 불이설법(不二說法) ․47
목포 ․48
쌍놈 ․49
유언 아닌 유언 ․50
짹! -내 詩를 위해 ․51
2025
눈 오는 날 ․54
할아버지 ․55
지극한 사랑 ․56
밥그릇 ․57
연둣빛 ․58
심연(深淵) ․59
소나무 ․60
안개 ․61
1994
오살댁 일기 1 ․64
오살댁 일기 2 ․65
오살댁 일기 3 ․66
오살댁 일기 4 ․67
오살댁 일기 5 ․68
발문 정윤천 (시인) ․69
삶이, 견딘다는 말의 엄숙한 초대이었음을 깨달으러 가는 이의 더듬거림에 대하여.
詩作 노트 ․89
표사(表辭) 안도현 (시인) ․91
표사(表辭) 안치환 (가수) ․93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오살댁 일기 1
오산리에서 시집와
오살댁이라 불리는
민수네 엄니가 오늘은 입 다물었다
서울서 은행 다니는
아들 자랑에 해 가는 줄 모르고
콩밭 매며 한 이야기 피사리할 때 또 하고
어쩌다 일 없는 날에도
또 그 자랑하고 싶어 옆집 뒷집 기웃거리던
오살댁 오늘은 웃지 않는다
아들네 집에 살러 간다고
벙그러진 입만 동동 떠가더니
한 달 만에 밤차 타고 살며시 내려와
정지에 솥단지 다시 걸고 거미줄 걷어내고
마당에 눈치 없이 자란 잡초들 뽑아내는데
오늘따라 해는 오사게 길고
오살댁
오늘은 입 다물었다
오살댁 일기 2
뒤울안 흙담 밑에 봉숭아꽃
오지게 피었습니다
오살댁
꽃잎 하나 지면 서울 쪽 한번 쳐다보고
꽃잎 하나 떨어지면 막내딸 떠올리다가
끝물 몇 잎 따서 마른 손에 동여매고
오살양반 헛기침하며 돌아앉아도
오살댁
뒷짐지고 마실 나갑니다.
정갈한 햇살 장꽝에서 뒹구는 날
고샅길 휘이 돌아 정읍아재 만나면
봉숭아빛 얼굴로 인사도 하면서
오살댁 일기 3
닷새 동안 품앗이하다 몸살져 누운
오살댁
공판장에서 허리 다쳐 들어온
오살양반에게 아랫목 내주고
몸빼 줏어 입으며 일어납니다
보일러 놓을 돈 보내준 것으로
올 한 해 효도를 끝냈던 터라
어김없이 전화통은 울리지 않고
민수 서울 가던 날
오살댁 인자 고생 다 혔구만
오살양반은 고생 끝났당께
동네 사람들 부러워서 던지던 말
귓가에서 쟁쟁거립니다
오살댁
서울 쪽 한번 흘끔 쳐다보더니
오살양반 들릴락말락하게
한마디 합니다
…… 오살헐 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