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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여행에세이 > 국내여행에세이
· ISBN : 9788993818147
· 쪽수 : 320쪽
· 출판일 : 2010-09-15
책 소개
목차
[여는 글] 나는 늙는다, 도시도 늙는다
‘도시, 태어나다’ -海
비릿한 생명력, 도시를 잉태하다
먼 옛날 사람들은 조개를 돈 대신 썼다고 한다. 조개 속살은 먹고 껍질은 돈으로 썼다. 씨를 뿌리지 않아도 바다에선 끊임없이 조개가 나왔고, 그물을 던지면 어디에서 왔는지 물고기가 걸려 올라왔다. 풍요로운 곳, 생명을 잉태하는 곳. 이름 없는 모든 것들이 그 곳에서 태어나 이름을 얻었다.
_ 오징어와 석탄이 넘치던 까만 바다 _ 강원도 동해시 묵호읍
_ 철길이 열리고 학교가 시작되다 _ 인천시 배다리
_ 일제가 남긴 흔적 지나 ‘산장의 여인’을 만나다 _ 경상남도 마산시 신마산
_ 비린내 나는 부두, 비린내 나던 사랑 _ 경상남도 사천시 삼천포
_ 새우젓 냄새에 사라진 뱃길 그립더라 _ 충청남도 홍성군 광천면
‘도시, 자라다’ - 山
도시를 품다, 문화가 꽃피다
배산임수. 예부터 좋은 마을은 산이 품고 물이 흐른다. 산은 어머니 자궁으로 종종 묘사된다. 산은 마을을 기르고 키운다. 바람을 막고 온갖 곡물과 짐승이 자라게 한다. 전설 속 무인들은 산에서 수련해서 하산하나 끝내 산으로 돌아온다. 항상 기다리는 곳, 산은 그런 곳이다.
_ 찬란했던 가락국의 문화가 이어지고 이어져_ 부산시 동래
_ 개혁군주 정조의 꿈이 잠들다 _ 경기도 수원시 화성
_ 검은 황금 시절 지나 봄은 다시 오리니 _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_ 퍼주고 퍼주어도 티내지 않는 어머니 같은 _ 서울시 시흥동
‘도시, 성숙하다’ - 江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다
저 산 깊은 곳에서 시작한 강은 낮은 곳을 향해 달리다 끝내 바다에 이른다. 물 없이는 살 수 없는 사람들은 강 옆에 둥지를 튼다. 센 비가 내리면 강은 거칠게 울고, 가파른 곳에선 강은 무섭도록 달린다. 강을 모르는 사람들은 화를 입고, 강을 받아들이는 이들은 강과 더불어 산다. 사람은 강을 닮고, 강 옆 사람들은 이야기를 만든다. 강에 역사가 있다.
_ 홍어도 삭고, 집도 거리도 맛있게 곰삭아가는 _ 전라남도 나주시 영산포
_ 인절미처럼 쌓인 옛 역사를 맛보다 _ 충청남도 공주시 강남
_ 빌딩숲에 묻힌 2천 년 역사가 숨을 쉬더라 _ 서울시 송파
_ 뱃길 따라 신명나던 장터엔 흑백사진만이 _ 경기도 안성시 옛 안성읍
_ 중원을 뒤흔든 패기도 유장한 강물에 씻기고 _ 충청북도 충주시
_ 아늑한 풍경에 긴장 풀고, 매끈한 미내다리에 넋을 놓다 _ 충청남도 논산시 강경읍
‘도시, 곱게 나이 들다’ - 地
풍요로와 더 애달프다
너른 들판은 풍요를 상징한다. 천석지기, 만석지기는 땅이 만든 옛 부자들이다. 욕심은 풍요에서 피어난다. 욕심은 다툼을 일으키고 화를 부른다. 풍요로운 땅엔 어김없이 가혹한 관리들이 찾아왔고, 백성들은 결코 그 풍요를 제 것으로 가지지 못했다. 땅엔 슬픈 웃음이 배어 있다.
_ 영웅은 전설을 만들고, 백성들은 술을 빚고 _ 충청남도 당진군 면천면
_ 애달프다! 역류하는 민초의 피와 고달픈 삶이여 _ 전라북도 정읍시 고부면
_ 흘러간 세월도 다가올 시간도, 가맥 한잔으로 어우러지네_전라북도 전주시 한옥마을
_ 환란 속에서도 꿋꿋이 일어선 남도 대표고을 _ 전라북도 남원시
_ 경상도를 호령하던 살아있는 역사박물관 _ 대구시 중구
[닫는 글] 자전거로 달리고, 카메라에 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