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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93886108
· 쪽수 : 336쪽
책 소개
저자소개
책속에서
“말해! 누나가 보냈어?”
“그래. 내가 보냈어. 왜? 경찰에 신고라도 하려고? 할 테면 해봐. 난 무섭지 않으니까. 막말로 내가 사람을 죽였니? 아니잖아. 나야 보석으로 풀려나겠지만 당하는 입장에선 죽을 맛이겠지. 분명히 말해두겠는데 이번엔 미수로 그쳤지만 다시 시도할 거야.”
“그 방법밖에 없었어?”
“내 여자가 다른 남자에게 더렵혀지는 것만큼 치욕스러운 일은 없지. 아, 다음엔 네가 보는 앞에서 처참히 짓밟아줄까?”
석영의 더러운 입이 나불거리는 동안 석민은 주먹을 꽉 쥐며 어금니를 사리물었다. 하지만 겉으로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 태연하게 굴었다.
“한 남자의 아내로 5년을 살았어. 그건 다른 남자에 의해 더렵혀진다고 해도 난 전혀 개의치 않다는 뜻이야. 애석하게도 누나의 방법은 틀렸어!”
잠시 석영의 눈빛이 흔들렸지만 그녀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어디 두 눈으로 똑똑히 보고도 그런 소리가 나오나 보겠어. 할 말 다 했으면 가! 그 면상 보고 싶지 않으니까.”
방으로 들어가려는 석영의 등 뒤로 석민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난 사람도 아냐. 돌아가신 어머니하고 다를 게 전혀 없는 파렴치한 인간이라고!”
그의 말에 발끈한 석영이 돌아서며 쏘아붙였다.
“무슨 소리야? 왜 내 엄마는 들먹이고 난리야! 나는 독종이지만 우리 엄만 달라. 함부로 더럽히지 마.”
“전혀 다르지 않아. 소름 끼칠 정도로 똑같아.”
석민은 처음으로 석영을 분노의 눈길로 쏘아보고는 그곳을 빠져나왔다.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