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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오아시스

그린오아시스

이종신 (지은이)
  |  
다인북스
2009-10-26
  |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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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오아시스

책 정보

· 제목 : 그린오아시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93886412
· 쪽수 : 416쪽

책 소개

이종신의 로맨스 소설. 처음 널 본 순간부터 널 갖고 싶었다. "난 널 구할 수 있어." "거절하겠어." "앞으로 네가 당할 고통이 뭔지나 알고 하는 소리야?" "알아. 그냥 감당하겠어." 그리고 5년이 지났다. 이렇게 시간이 지났는데도 하나도 변한 게 없다. 갖고 싶다. 이수란. 내게 그런 모욕을 주었는데도 여전히 널 갖고 싶어.

저자소개

이종신(쉴만한물가) (지은이)    정보 더보기
행복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선택하는 것이라는 것을 깨우치고, 매일 행복을 선택하려고 한다. 행복하게 쓴 글이 독자들을 고된 삶에 쉼을 주는 ‘쉴만한물가’가 되기를 꿈꾼다. * 출간작 [종이책&이북] <플루메리아> <일급비밀> <우분투> <스크래치> <날개를 접고, 사랑을 품다> <So hot So cool> <마음, 너에게 묶이다> <비단인형> <가면놀이> <야수! 미녀와 만나다> <눈부신 너> <미로 찾기> <그린 오아시스> <블루 소울> [이북 출간작] <사랑, 새기다> <돈 버는 로맨스, 어떻게 쓸까?> <스위트 화이트데이> <그리고 다시 사랑> <해피바이러스 보균자> <그녀와의 하룻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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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도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수란은 예의를 깍듯이 갖춰 인사를 했다.

그 모습에 현우는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럴 수 없었다. 나이가 많건 적건 여자들의 반응은 한결 같았다. 감탄과 동경! 간혹 내숭을 떨며 관심 없는 척 관심을 받아보려던 여자들도 있긴 했지만 그들도 흘끔거리긴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수란의 표정은 너무도 무덤덤했다. 그런 반응은 현우에게 너무도 낯선 경험이었다.

“난 어때?”
“네?”
“네 진짜 남자친구로서 말이야. 저 치보단 내가 훨씬 낫잖아?”

순간 수란의 눈동자가 싸늘해지는 것을 현우는 똑똑히 보았다. 하지만 이내 수란은 예의바른 태도와 목소리로 대답을 했다.

“그렇게 보이네요. 하지만 전 아직 학생이어서 아직 남자친구를 사귀고 싶지 않아서요.”
“학생? 공부라……. 풋!”

현우가 비웃었다.

“변명치곤 너무 궁색하네. 너 같은 애가 바른 생활 걸이긴 힘들지.”

단정적인 현우의 말에 수란은 은근히 부아가 치밀었다.

“저에 대해 잘 모르잖아요? 지금 잠시 본 것으로 어떻게 그렇게 단정하지요?”
“예쁘잖아. 몸매도 죽이네. 너 같은 애 달고 다니면 남자들 어깨에 꽤나 힘이 들어가거든.”

현우는 감탄하듯 은근한 눈길로 수란의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핥듯이 훑었다. 한눈에 띌 정도로 보는 것만으로도 흥분되는 자극적인 여자애였다. 손에 넣고 싶었다. 몹시도.

“남자들이 널 가만히 두지 않을 텐데 공부할 시간이 있겠어? 그런 걸 여자들도 은근히 즐기잖아.”

지긋지긋해. 외모만 보고 판단하는 이런 편견들. 그의 말처럼 남자들은 수란을 가만두지 않았다. 그래서 겪어야 하는 고통이 얼마나 큰데! 다른 남자와 하등 다를 것 없다는 사고방식에 실망감이 솟구쳤다.

“다시 한 번 도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수란은 다시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는 돌아섰다.

“이봐!”

돌아서는 수란으로 인해 현우는 살짝 당황했다.

“게다가 난 저 찌질이 놈하곤 달라. 네가 원하는 건 뭐든 해 줄 수 있다고.”

수란은 현우가 그랬듯 그를 머리끝에서 발끝까지를 훑어보았다. 군더더기 없는 세련된 옷은 명품 브랜드였다. 특히 시계와 구두는 일반인들이라면 잡지에서나 볼 수 있는 고가의 것이었다.

“내가 보기엔 저 찌질이와 다를 게 하나도 없네요. 그리고 당신 아니더라도 내가 원하는 건 뭐든 해줄 수 있는 사람도 있고요.”

차갑게 내뱉은 수란은 다시 돌아서 제 갈 길을 갔다.
현우는 어안이 벙벙해 그대로 얼어붙었다. 거절을 당하다니! 천하의 정현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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