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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93886542
· 쪽수 : 360쪽
· 출판일 : 2009-12-14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1
프롤로그2
1화 ~ 18화
에필로그1
에필로그2
저자소개
책속에서
“왜 하필 이 병원이야?”
굳은 표정으로 차갑게 내뱉은 우진의 말에 은호가 고개를 들어 우진을 보았다.
“왜 하필 이 병원이냐고. 이 병원에 내가 있을 거라는 생각은 안 했나? 어떻게 다시 이 병원으로 돌아올 수가 있지?”
“친구 부탁이라 어쩔 수가 없었어요. 당신…아니, 이 선생님께서 이 병원에 없는 줄 알고 온 거예요. 이 병원으로 올 줄 알았다면 아마 오지 않았을 거예요.”
“이 병원, 내 아버지 병원이야. 내가 없었다 하더라도 이 병원에 드나들 거라는 생각은 못 했었나.”
“석 달 동안 일할 거라 마주 칠거라는 생각은 못했어요. 오래 일 할 생각은 없어요. 석 달이에요. 불편하게 했다면 미안해요. 더 마주칠 일 없게 할게요.”
그리곤 몸을 돌리려던 은호가 자신의 팔목을 잡은 우진의 손길에 몸을 돌려 우진을 보았다.
[만나고 싶지 않단다, 은호씨가.]
오전에 무영이 자신에게 건넸던 말을 떠올린 우진의 눈썹이 올라갔다. 굳은 표정으로 자신을 올려다보는 은호의 표정에 우진은 뻐근해지는 가슴에 잡고 있던 은호의 손을 놓으며 고개를 돌렸다.
“그럼 안녕히 가세요, 흉부외과 이우진 선생님.”
고개를 꾸벅이고 몸을 돌려 엘리베이터에 올라타는 은호를 보며 우진이 주머니에 넣고 있던 손에 힘을 주어 주먹을 꽉 쥐었다.
[이 선생님께서…]
은호가 먼저 내려가지 않았다면 은호의 목을 졸라 버릴지도 몰랐었다.
“하, 이 선생님…이 선생님이라고. 김은호…하하하하.”
-김은호, 왜 니가 그런 표정을 짓는 거야? 왜 니가 상처 받은 표정으로 날 보는 거야? 그렇게 봐야 할 사람은 나라고. 버림받은 사람은 나였었다고. 날 버린 건 너였다고.
허공을 향해 소리 내어 웃는 우진의 표정이 무섭도록 차가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