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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88993964851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14-10-22
책 소개
목차
0. 요란한 등장
1. 우리는 꽃가족이다
2. 아이크림을 바르지 않아도 되게 해드릴게요
3. 허리까지 머리가 길면 가출을 해야지
4. 빗방울에 취하면 약도 없다
5. 꽃가족, 퇴짜 맞다
6. 파란 코끼리가 도망을 가면 마녀가 깨어난다
7. 필승이의 화려한 일주일
8. 갈증이 나서 목을 축인 것뿐인데
9. 불공평한 세상에서 십구 년 잘 살았소이다
10. 누난 너무 예뻐
11. 내가 누구인지 아는 사람
12. 오래된 이야기
13.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14. 내가 바로 ‘장필승’이다
15. 우리는 꽃가족이다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국사선생님은 고2때 내 담임이었다. 담배를 피우다 걸리면 용서했지만 6ㆍ25 발발 연도를 모르는 건 용서치 않으셨다. 성적이 나쁜 건 개의치 않았지만 대한민국의 역사를 모른 척하는 건 두고 보지 않으셨다. 그때 선생님은 지금의 담임처럼 내 진로에 별 관심을 두지 않았다. 대학은 첫사랑 같은 거라고, 의도치 않아도 운명이 예기한 길로 절로 따라가게 되는 거라고. 모두의 성적이 다른 건 각자의 운명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애써 성적을 올리려 노력하지 말자란 교훈 아래 우리는 열심히 놀았다.
“진짜로 뱀파이어가 되어버리면 어쩔 생각이야?”
“그럴 리가 없잖아.”
“뱀파이어가 됐는데 머릿속이 텅텅 비어버리면 어쩔 거야? 수리영역 1번 문제도 못 풀게 되어버릴 수도 있잖아.”
“그럴 리가 없다니까.”
“아무래도 수능 끝나고 난 뒤에 뱀파이어가 되는 게 좋겠어. 우리는 고3이야. 몸 사려야지.”
“그럴 리가 없다고.”
다른 애들은 대체 어떤 미래를 꿈꾸기에 수능점수에 울고 웃을 수 있는 건지 문득 궁금해졌다. 모두들 꿈을 꾸고 사는 것인지. 나만 꿈을 못 찾고 헤매는 건지.
“어떻게 살긴. 잘 살아야지.”
“아니, 뭐가 되고 싶냐고. 꿈이 뭐냐고.”
“그런 거 없어. 지금은 일단 내 점수보다 조금 아주 조금 더 나은 대학 가는 게 목표야. 그다음 일은 대학 가서 생각하지 뭐.”
그렇지? 다들 학생이라서 공부하는 것뿐이지? 대학 가야 하니까. 그렇다면 다행이다. 내가 왕따인 건 받아들일 수 있지만 나만 꿈이 없는 건 받아들일 수 없을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