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희곡 > 한국희곡
· ISBN : 9788993966077
· 쪽수 : 340쪽
· 출판일 : 2010-12-13
책 소개
목차
작가 서문
<405호 아줌마는 참 착하시다>
<자객열전>
<모든 것을 가진 여자>
<진과 준>
<4천일의 밤>
구조의 윤리학_조만수
박상현 자서
저자소개
책속에서
여름부터 <주역周易>을 읽기 시작했다.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 욕심 내지 말고 현재의 나를 지키며 살 것인가, 보다 높은 것을 성취하기 위해 분투할 것인가. 이런 생각을 하며 마지막으로 점을 쳐보았다. “역을 아는 자는 점을 치지 않는다”고 했으니 마지막이라는 것이다.
‘뇌풍항雷風恒’이 나왔다. 해석자들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항구하게 자신의 덕을 지키라’는 뜻일 것이다. 그런데, 머묾이 ‘항’인가 움직임이 ‘항’인가. 나는 자신의 본분을 지키면서 살아왔던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늘 애써 왔던가. 판단이 서질 않으니 어느 것을 ‘항’으로 해야 할지 알 수가 없다. 누구 보고 내가 어찌 살아왔느냐고 물어볼 수도 없는 것 아닌가.
(…) 사람 평생의 생각을 모두 담더라도 USB 하나면 족한 시대, 얼마나 쓸데없는 생각과 상상만 했기에 볼품 적은 희곡 다섯 개 이제 내미는가. 아 그러니 ‘항’은 하던 대로 하라는 뜻이 아니라, 너는 아직 한 게 없다는 뜻인가. 꽃 몇 송이 피워 보겠다고 땅에 뿌리를 박은
화초에게, 두고 보아도 소식이 없으니 이제 그만 누워라, 그리고 썩어 버려라 할 수는 없으니까, 그래 계속 해봐라, 이건가.
[진수] 사람들 속사정에 대해서 듣는 것만 해도 그래요. 고성능 망원 렌즈로 관찰하는 것보다는, 그건 정말 위험하고 파렴치한 짓이지만, 그보다는 요 앞 놀이터 벤치에 가 보는 게 훨씬 낫죠. 그냥 앉아 있기만 하면 됩니다. 아주머니들이 둘 셋씩 모여 앉아 끊임없이 정보를 쏟아 내죠. 708호 아줌마는 유방암에 걸렸고, 602호 아저씨는 건너편 104동 1101호 아가씨한테 가끔 가는 데, 1년이 넘었는데도 아직 아줌마는 모르는 것 같고, 903호 아줌마는 따로 부업이 있는 것도 아닌데 매일 귀가 시간이 늦고, 그리고 405호는…… 405호 여자는 참 묘하죠? 고혹적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그런…… 안 그래요?
_<405호 아줌마는 참 착하시다>
[이봉창] 이제 적의 수괴, 민족의 철천지원수 일왕을 응징하러 떠나는 마당에 무슨 식욕을 채우겠습니까.
[백범] 이 싯귀를 아는가? “풍소소혜역수한(風蕭蕭兮易水寒), 장사일거혜불부환(壯士一去兮不復還)?바람소리 쓸쓸하고 역수는 차갑구나. 장사 한번 가면 다시 오지 못하리라.” 다시는 짜장면도 탕수육도 맛보지 못할 걸세.
_<자객열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