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94040424
· 쪽수 : 264쪽
· 출판일 : 2013-11-05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I. 관능의 풍경
매혹에 관하여
먼 풍경으로의 외출
책과 남자
남자와 책
오래된 책
당신의 글자들
사랑의 구역
지하철 승강장 너머
존재의 연루
비 오는 밤
인어 이야기
사랑의 모반
연애 예보
II. 연애적 인간
나는 연애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연애적 인간
- 눈빛 탐험가
- 영화적 인간
- 회고적 인간
- 장마를 지나는 도박사와 도주자
시선의 힘
연애의 고수
연애의 자세
쉬운 여자의 연애
연애할 자유, 벗어날 용기
유부남은 유부녀에게 맡겨라
남자를 사랑한 여자, 여자를 사랑한 남자
III. 지상의 침실
잠겨버린 방
낭트의 추억
새 연인의 다락방
우리들만의 섹스 비디오
미련은 힘이 세다
한국제 콘돔
떠난 열정, 남은 사람, 내리는 비
지상의 따뜻한 밤
Ⅳ. 도주의 기억
도주의 이력서
기억의 날씨
샴푸와 아버지
새 집 찾아가는 길
별나라 소년
어느 여름 갑자기
유재하를 위하여
죽은 소녀들의 사회
바바리맨의 추억
개천 여인의 기상
내 키는 왜 168센티미터가 아닌가
마음은 나이를 먹지 않나요
V. 사랑의 도시
소녀, 소년을 만나다
천사들의 도시 사랑의 도시
홀로 새벽을 지나는 법
남편에게
그녀의 순정
제나씨 이야기
엄마에게 애인을
페르시안 변호사
삶이라는 선물
아버지의 유산
새벽 다섯 시
그 여자의 성, 그 남자의 성
나의 묘비명
에필로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그가 떠난 뒤의 아침은 더디게 흘러갔다. 나는 세수도 하지 않고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로 그의 책과 놀았다. 그렇게 페르난두 페소아의『불안의 책』을 읽었고, 로버트 버튼의『멜랑콜리의 해부학(우울의 해부)』을 접했다. 읽지 않은 그의 책만큼 요염한 것은 없었고, 나는 그의 책을 유혹하듯 펼치고 열고 더듬고 따라갔다. 그때 내가 생각했던 것은 세상에는 포르노그래피가 필요하지 않다는 것. 이미 이곳은 지독히 관능적이고 불순하고 관음적인 시선으로 넘쳐나는데, 이토록 은밀하고 매혹투성이인 세상에서 그 이상의 터치는 조금도 관능적으로 보이지가 않는걸.
지금도 생각한다. 관계의 황홀경은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었음을 깨달을 때 찾아왔다가 그 사랑을 지속하기로 선택한 순간에 지극해진다. 존재의 연루가 관계의 단단함으로 이어지는 자리. 그곳은 인연의 결말이 어떠하든 눈부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