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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94175140
· 쪽수 : 320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막대사탕|재영의 이야기1 - 아빠, 이제 안녕|감독과 볼보이|재영의 이야기2 - 삶은, 계란입니까?|회 뜨는 언덕|재영의 이야기3 - 우리 감독님|앵벌이 유람단|뮤지컬 스타|재영의 이야기4 - 여기가 천국입니까?|팀플레이|돌멩이의 꿈|재영의 이야기5 - 슈퍼스타 박지성|반칙|통나무집|재영의 이야기6 - 엄마를 알아볼 수 있을까?|유괴범|엄마의 비밀|마지막 기회|재영의 이야기7 - 오줌싸개|오! 마이 박지성|재영의 이야기8 - 떨리는 첫날밤|세리머니|방아쇠|재영의 이야기9 - 감독님께|에필로그
책속에서
돈은 언제나 일의 해결을 쉽게 만든다. 물론, 모든 일이 돈으로 해결되는 건 아니지만 돈이 개입되면 그만큼 일처리는 빨라진다. 그게 세상의 룰이다. 상현이 세상의 룰을 배반할 이유는 없었다. 상현은 재영이와 가방의 택배기사가 되기로 했다.
상현은 다시 통화 버튼을 눌렀다. 재영도 전화기를 쳐다봤다. 전화기에서는 여전히 연결이 되지 않는다는 소리만 흘러나왔다. 전화기를 바라보던 재영이 돌아섰다. 재영은 포기한 듯 천천히 언덕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재영이와 함께 있으니 꼭 연락 달라는 메시지를 남기고 상현은 전화기를 접었다. 먼발치에서 배낭을 메고 걸어가는 재영의 등이 유난히 작아 보였다.
“니가 아직도 뮤지컬 배운 줄 알아? 요령껏 만지게 해야 손님들이 그 맛에 자꾸 오지.”
하나를 무대에 세워준 사장이 대기실로 따라 들어와 소리쳤다. 하나는 그때 자신의 신분이 바뀌었다는 걸 깨달았다. 뮤지컬 배우일 때 사람들은 하나에게 동경의 대상이 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지금은 손만 뻗으면 닿을 수 있는 현실 속의 여자가 되기를 요구하고 있었다. 무대에 서는 날이 많아지면서 하나는 차츰 자신의 변한 처지에 적응해나갔다.
하나는 밤무대 삼류 댄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