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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94175348
· 쪽수 : 391쪽
책 소개
목차
깡통나무
옮긴이의 말
책속에서
“사람들이 어떤 일을 겪을지 말하기 어렵지. 이제는 깨닫지도 못하는 것 같아. 언젠가 자기가 죽는다는 생각은 하지 않지. 이제는 죽음 앞에서 슬퍼하지도 않아. 동작을 멈추고 곰곰이 생각할 때, 도무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가 없다니까….” 앤슬이 말했다.
“별것 아니야. 하지만 그들은 내가 늙었기 때문에 사진을 찍게 하는 거잖아. 그들은 내가 죽어간다고 생각하지 (그렇지 않은데도). 나를 기억할 거리를 만들겠다고 생각하는 거지. 하지만 사진은 한 가지 면일 뿐이지, 그린 군.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내 사진을 간직해야 될까?”
“저라면 그런 걱정은 하지 않겠습니다. 어쨌든 일단 사진을 손에 넣으면 아무도 들여다보지 않거든요.”
“난 대니가 나를 사진 한 장으로 기억하는 게 싫어. 평면적이고 단조롭게 기억하는 거니까. 그 어떤 게 한 가지 면만 있겠나?”
“글쎄요.” 제임스가 말했다.
“지금 도울 수 있는 것은 그 아이뿐이야. 뜨거운 홍차도, 주변에서 얼쩡대는 사람들도 아니지. 남편도 아니야. 아들만 도움이 될 거야.”
“어째서 그런지 모르겠네요.” 조앤이 말했다.
미주리는 답답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녀가 말했다.
“너는 몰라. 그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모른다고. 조앤, 사람이 가장 용감한 것은, 죽음 같은 게 있는 줄 알면서도 계속 사람을 사랑하기 때문이야. 일일이 일러줘야 알아듣나 원?”
그녀는 끈을 단단히 당긴 상태로, 마지막 잎을 모으는 조앤을 지켜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