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탁현미
황야
울음과 노래 사이
발자국
세상사世上事
하루, 바람에 스치듯 지나간

전민숙
매 수간을 바치며
곱은 그 손
그녀는 겨울바람처럼-흑석동 고모님 돌아가시다
틈
하얀 풀밥

이순애
한국이라는 뿌리
바닷가에서
기대고 산다

임정남
볼펜
계절마다 피는 꽃
마음 밖에 서서
그림자 뒤에 숨어서
봄은 떠나가고

엄영란
신라의 숨결 경주
정월 대보름
오월의 바람-감사함에 대하여

김좌영
늦게 피는 꽃
돌아오는 길
젖은 꽃
낙엽이 지는 산
밤빛

이규선
계단
터널
이슬방울
나비
봄비

김옥남
어느새 유월
해그름
외로움과 서글픔-낙엽
은발의 고양이
내려놓을 수만 있다면

박진호
벽과 바람
방황을 느낄 때
그림자
세월
길

김복순
빗속에 고속도로
엄마생각
폴더는 어디 있을까
땜빵
행복

이광순
물밑을 흔드는 것
부화하는 저녁
숲속으로 가는 길
조개
겨울강

손거울
너를 보내고
잡초
잔소리

박명규
개여울의 울림
어미의 마음
그래도

권소영
빗방울의 시간
화인花印
사랑 혹은 스캔들
능소화
素月

박옥임
이별
가을 속에서
바람의 노래
너를 보낸 날
길 잃은 새

이흥수
8월은
유월의 애가哀歌
배롱나무 꽃
오월을 보내며
사랑의 대물림

이지원
나비
우산
망상해변에서

김용자
남도의 가을
연탄불의 추억
오디와 누에고치

황혜숙
겨울, 한라에서
가을바람
오늘
아직도 파랑새를?
빈 방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