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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

초콜릿

호세 카를로스 카르모나 (지은이), 정세영 (옮긴이)
이숲에올빼미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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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초콜릿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스페인/중남미소설
· ISBN : 9788994228204
· 쪽수 : 184쪽
· 출판일 : 2011-06-10

책 소개

세비야 대학 음악과 교수이자 지휘자인 호세 카를로스 카르모나의 소설. 열여덟 살 우유배달부가 사랑에 빠진다. 상대는 첼로를 배우는 두 살 아래 소녀. 소녀는 소년이 평생을 바쳐 사랑해야 할 운명이 되어버린다. 소녀의 마음을 사로잡고자 시작한 초콜릿 가게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고, 이미 다른 사람의 아내가 되어버린 여인은 오랜 세월이 흐른 후에야 자신을 사랑했던 그 시절 소년을 찾아 먼길을 돌아오는데…

저자소개

호세 카를로스 카르모나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63년 에스파냐 말라가 출생. 세비야 대학 음악과 교수이자 지휘자. 현재 세비야 심포니 오케스트라, 유럽 챔버 오케스트라, 세비야 대학 합창단을 이끌고 있다. 한 편의 음악처럼 정교하고 아름다운 그의 첫 소설 《초콜릿》은 출간 직후 에스파냐 문단과 서점가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초콜릿》은 3부작의 첫 작품으로, 저자는 두 번째 책 《시나몬》에 이어 세 번째 책을 집필 중이다. 《초콜릿》은 2011년 현재 프랑스 등 유럽 여러 나라에서 번역·출간되었거나 출간이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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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영 (사진)    정보 더보기
사진가와 요리사로 살면서 사물과 호시탐탐 대화했다. 국내외에서 여러 차례 사진전을 열었다. 『알바이신의고양이들』(2005), 『도시마(TOSHIMA)』(공저,2009), 『스페인에서 날아온 맛있는 편지』(2009)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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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알마 트라폴리는 고등학교 음악반에서 첼로를 연주했다.
때는 1922년. 파시스트들이 로마로 진격하고 있었다. 그녀는 열여섯 살이었다.
그녀가 다른 소녀들과 함께 있을 때에도 아드리안의 눈에는 아름다운 그녀의 모습만 보였다. 그녀는 이 세상 어떤 여자와도 다른, 매우 특별한 존재였다.
하지만 그가 그녀와 아는 사이가 되기까지에는 여러 해가 걸렸다. 그는 그녀가 출연하는 학교 연주회를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보러 갔고, 그녀가 고등학교를 졸업하자, 도시의 모든 연주회에 쫓아다녀서 결국 그녀가 시립 음악원에 다니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당시 아드리안은 젖소 냄새를 풍기며 집집이 우유를 배달하던 건장한 체구의 젊은이였다.


“유럽은 어떤 곳이야?”
어느 날 엘레아노르가 알마 고모에게 물었다.
“아주 오래된 곳이지.”
알마가 대답했다.
엘레아노르는 아빠와 고모가 살았던 곳, 대대로 선조가 살았다는 그 오래된 땅에 가보고 싶었다. 엘레아노르는 유럽에 대해 고모에게 꼬치꼬치 묻기 시작했다. 아빠와 고모가 살던 집은 어땠는지, 그들이 살던 마을은 어떻게 생겼는지, 학교에서는 무엇을 배웠는지, 할아버지는, 친구들은, 그곳 주민은 어떤 사람들이었는지, 끊임없이 물었다.
기억을 더듬어 조카의 질문에 하나하나 대답하던 알마는 지난날이 견딜 수 없이 그리워졌다. 결국, 알마는 가족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선언했다.
“나는 스위스로 돌아갈 거야.”


그로부터 5년 후 알마 트랩은 자신이 살던 로잔의 옛집 앞에 서 있었다. 때는 햇살이 눈부시게 내리는 오월 어느 날이었다. 문은 열려 있었다. 알마는 거실까지 걸어 들어가 마치 지난 26년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체스를 두고 있는 아버지와 아드리안을 보았다. 그들은 체스판에서 눈을 들어 알마를 바라보았다. 세 사람 모두 놀라움에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상대를 알아보았다. 라조스는 예순여덟 살이었고, 아드리안은 쉰 살, 알마는 마흔여덟 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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