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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94300689
· 쪽수 : 568쪽
· 출판일 : 2017-02-15
책 소개
목차
2. 다신 내 눈앞에 나타나지 말도록
3. 아니 잠들 곳이 따로 있지
4. 훔쳐보고 싶은 남자
5. 내 앞에선 우는 모습 보이지 마
6. 왜 날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야?
7. 잔말 말고 따라와
8. 친절은 여기까지
9. 혹시라도 훔쳐볼 생각, 하지 마!
10. 내 앞에서 울지 말라고 했지
11. 머리 좀 감겨줄래?
12. 쉘 위 댄스?
13. 반지가 손가락에 맞는다면
14. 옷 갈아입혀주는 남자
15. 키스하려면 제대로 해
16. 스팸은 거절합니다
17. 이미 사랑에 빠진 거라고
18. 앞으론 나에게 부탁해
19. 그의 침대 위에서 눈을 뜨다
20. 내일 아침까지는 아무도 오지 않아
21. 저에게 여자가 있습니다
22. 오늘, 자고 가도 될까?
책속에서
[세희 씨, 비상이야.]
김태연 홍보팀장이 인턴 사원인 막내 서세희에게까지 전화를 걸었을 때는, 그것도 한 옥타브 올라간 목소리로 ‘비상’이라는 말을 외쳤을 때는 정말 어디에 불이 날 정도로 급하다는 뜻이다.
[지금 당장 사무실로 와줘.]
휘이잉―. 잠이 덜 깬 부스스한 모습으로 숙소를 나서자, 차가운 새벽 공기가 얼굴에 확 쏟아졌다. 단정하게 빗겨 내린 그녀의 윤기 나는 생머리는 바닷바람에 찰랑거렸다.
“오늘 행사에 참석한대요?”
“응. 게다가 어쩌면 이재현 전무님도 오실 것 같아. 아무래도 상대가 손튼 이다 보니까 거기에 맞는 중역이 영접해야 하잖아. 그래서 이번에는 드디어 이재현 전무님이 공식 업무를 맡는 게 아닐까 기대하고 있어.”
하나 그룹의 상속자인 이재현 전무. 오로지 이메일로 업무 처리를 해서 직원들 사이에선 ‘이메일 보스’로 통한다. 큰 키에 뿔테 안경을 쓴 고리타분한 외모의 소유자라는 소문만 나돌 뿐, 실제로 그를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VIP 고객 중 한 분이 아주 심각한 알레르기가 있나 봐.”
어떻게 들어오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세희는 조이가 이벤트 홀에서 어슬렁거리는 모습을 심심찮게 목격하곤 했다. 평소 야생동물이 홀 안에 들어가는 일도 종종 있었지만, 오늘은 절대로 안 되는 일이었다.
세희는 창고 입구의 셔터를 내린 후, 자물쇠를 굳게 잠갔다. 그리고 미안한 듯 조이를 구슬렸다.
“답답하더라도 이해해줘. 행사 끝나면 바로 와서 열어줄게.”
“야옹.”
세희가 떠나자, 구슬픈 고양이의 울음소리가 텅 빈 물품 창고에 울려 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