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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고전
· ISBN : 9788994407494
· 쪽수 : 200쪽
· 출판일 : 2016-10-20
책 소개
목차
머리말 : 이 세상과 삶의 진실을 찾아서
1장 시대의 ‘우상’을 무너뜨린 선각자
현대 문명의 경고등, 『작은 것이 아름답다』|옳은 일을 하지 않는 것은 나쁜 일을 하는 것과 같다
2장 우리가 사는 세상
목적과 수단이 뒤바뀐 경제|잔치는 끝났다|산업사회는 인간을 어떻게 망치는가?
3장 새로운 미래의 꿈
생명과 평화를 일구는 경제|겸손과 지혜의 과학기술을 위하여
4장 ‘마음의 집’을 손질하자
‘좋은 노동’과 ‘좋은 삶’의 관계|인간은 위대하다
나가며 : 슈마허가 그리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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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이 책은 한마디로, 현대 산업사회의 급소를 찌르는 날카로운 혜안과 그동안의 주류 경제학을 뒤엎는 창조적 대안을 명쾌하게 보여 주고 있습니다. 한편으로 이 책은 사람과 자연을 모두 위태로운 벼랑 끝으로 몰아가는 성장 일변도의 자본주의 산업문명과 기술주의 사회를 근원적으로 비판하고 성찰합니다. 아울러 ‘작은 것’과 인간의 가치를 중심으로 새로운 대안 경제와 과학기술에 대한 구상을 제시합니다. ‘현실 진단’과 ‘미래 대안의 제시’가 두 개의 핵심 기둥을 이루는 셈이지요.
그렇습니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지금의 세상과 우리 삶의 ‘뿌리’를 파헤치는 동시에, 지배적 질서와 논리를 넘어서기 위한 이론과 실천 양면에서의 전망을 펼쳐 보이고 있는 생태 담론의 기념비적인 저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존의 주류 경제학은 재화를 화폐 가격으로 나타내는 시장 가치에 따라서만 평가할 뿐입니다. 그래서 그 재화의 실제 모습이나 그 재화에 얽힌 맥락과 사연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습니다. 어떤 물건이 어린아이들의 피눈물로 얼룩져 있든 말든, 수많은 사람을 죽이는 데 사용되든 말든, 자연 생태계를 폐허로 만든 것이든 말든, 그것을 취하는 사람에게 사적인 이익과 이윤을 안겨 주기만 하면 그것이 최고지요. 그래서 이런 방식의 경제 활동이 펼쳐지는 곳인 시장을 일컬어 슈마허는 조금 어려운 말로 ‘개인주의와 무책임의 제도화’라 불렀습니다.
이처럼 화폐 가치라는 단 하나의 잣대만으로 표현되는 ‘양’이 ‘질’을 지배하고 규정하는 것이 지금의 시장 질서요 경제학의 맨얼굴입니다. 화폐 가치란 다른 게 아닙니다. 우리가 흔히 ‘가격’이라 부르는 게 바로 이것입니다. 곧, 온갖 사물을 가격이라는 획일적인 기준에 따라 일직선으로 줄 세워 시장 에서 사고파는 똑같은 상품으로 만들어 버린다는 얘기지요.
다들 부지런히 일하고 열심히 사는데도 왜 불행할까? 우리의 ‘삶’과 ‘일’에 무슨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여기서 우리는 이런 문제를 깊이 연구했던 슈마허의 얘기에 다시금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슈마허에 따르면 그 이유는 우리가 ‘나쁜 노동’을 하고 있기 때문 입니다. 그의 또 다른 책 『굿 워크』에서 슈마허는 인간이 노동을 하는 목적을 세 가지로 요약합니다.
첫째, 필요하고 쓸모 있는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하기 위해서입니다. 둘째, 자신의 재능을 잘 발휘하고 완성하기 위해서입니다. 셋째, 자기중심주의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들을 섬기고 이들과 협력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세 가지는 노동의 목적인 동시에 노동의 역할이기도 합니다. 즉, 노동은 세 가지 차원에서 이런 구실을 하면서 인간 삶의 중심을 이루게 된다는 얘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