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아빠의 특별한 고백

앨리스와 함께 한 첫 번재 해: 세계 최고 아빠의 탄생 09
앨리스와 함께 한 두 번째 해: 우리 딸이 얼마나 컸는지 오늘에야 실감하게 되었다 47
앨리스와 함께 한 세 번째 해: 아버지 말씀대로 정말 부전여전이라니까. 으이구~ 사랑스러운 것! 129
제작일지: 사랑하는 가족과의 잊지 못할 시간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은 당신을 위한 팁 181

태어난 지 3일째 되는 오늘, 드디어 우리 공주님을 집으로 모셔왔다. 앨리스 비, 어쩜 이리도 작고 사랑스러운지! 내가 이 아이의 아빠가 되었다는 사실이 믿기질 않는다.
딸아이는 아직은 얌전하기 그지없다. 하루 대부분 시간을 고요하고 달콤한 잠에 빠져 보낸다. 그러다 이따금 깨어나면 엄마 품에서 꼼지락거리며 노는 게 전부다. 지금 이대로만 간다면 아빠 노릇쯤이야 순풍에 돛 단 듯 순조로울 듯하다. 오늘 아침에 아내가 준 새 머그잔에 새겨진 타이틀, ‘세계 최고의 아빠’를 걸고 맹세할 수 있다. 나는 정말 누구보다도 좋은 아빠가 될 생각이다. 모두 기대하시라!
- <3일째 : 기대하시라, 세계 최고 아빠!> 중에서

아빠가 된다는 것은 TV에서 보듯이 그렇게 간단하지도, 멋지기만 하지도 않다는 사실을 통감하는 요즘이다. 앨리스는 지난 9주 동안 밤낮으로 울고 보채며 끊임없이 쉬와 응가를 해대고 있다. 이제 나의 평온하던 일상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버렸다.
앨리스 비의 곁을 24시간 사수하다 보면 장을 보는 것조차 쉽지 않다. 결국 오늘 아침에는 커피 크림마저 바닥났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냉장고 한쪽에 아내가 딸아이를 위해 준비해둔 우유병을 내가 용케도 찾아낸 것이다. 그나저나 이 우유는 대체 어디서 샀는지 아내에게 꼭 물어봐야 할 것 같다. 평소 우리가 즐겨 먹는 우유보다 약간 달고 진한데, 커피에 넣어 먹으니 맛이 기가 막히다.
- <66일째 : 고생 끝에 낙이 온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