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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94781631
· 쪽수 : 216쪽
· 출판일 : 2020-12-10
책 소개
목차
< 들어가는 글 >
< 제 1 장 > 엄마의 삶
1. 엄마가 엄마가 되다
2. 나를 안고서
3. 잔인한 봄
4. 엄마의 양육방식
5. 행복한 희생
6. 여자의 행복
< 제 2 장 > 딸의 삶
1. 나, 태어나다
2. 미니어처
3. 엄마 없인 못살아
(그녀는 나의 전부)1
4. 엄마 없인 못살아
(그녀는 나의 전부)2
5. 그랬던 나였는데
6. 사춘기 딸
7. 딸의 삶이 전부라
8. 번외 - 우리 집 착한 딸
< 제 3 장 > 모녀의 삶
1. 32년째 엄마와 딸
2. 미워 죽겠어
3. 우리 엄마 맞아?
4. 엄마는 언제나 내 편
5. 한 잔해, 한 잔해, 한 잔해!
6. “엄마”, 단 두 음절에 눈물 바가지
7. 엄마를 잊기로 하다
8. 그래도 사랑해
< 제 4 장 > 서로를 알아가다
1. 엄마 이런 거 좋아했어?
2. 앞뒤가 다른 나
3. 나이 듦에 관하여
4. 엄마의 사랑법
5. 사실은 말이지
< 제 5 장 > 엄마와 딸, 그 오묘한 관계
1. 비밀친구
2. 여자 vs 여자
3. 딸이 최고여!
4. 버릴 건 똥뿐이라
5. “예쁘게 좀 하고 다녀!”
6. 엇나간 성장속도
7. 잘되면 내 탓, 못되면 당신 탓
8. 내가 더 잘할게
9. 걱정 쟁이 우후훗
10. 우리 같이 웃고 살자
11. 후회하지 않도록
12. 자랑스러운 대한엄마
13. 엄마에게
< 마치는 글 >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엄마! 엄마! 빨리 문 열어봐! 엄마!”
내 머릿속이라곤 들어와 본 일 없던 어린 동생은, 영문도 모른 채 언니의 다급한 외침을 따라했다. 우리는 함께 외쳤다. 문 열라고. 어린 네 개의 손은 리듬감 따윈 무시하고 쿵쾅거리기에 바빴고, -중략-
보이는 엄마 모습에 쓰러진 게 아니었음을 확인하고 안도감에 눈물부터 흘러 나왔다. 내가 지어낸 허구가 얼마나 굉장했던지. 눈앞에 보이는 엄마 모습은 거의 환생 수준이었다.
“아프지마, 엄마!”
“우리 노래방 가자!”
노래하는 것 좋아하는 흥 많은 이 여사님, 노래가 하고 싶으셨나보다. 자는 밤에 목소리 높아진 우리 두 모녀 수다에 방에 있던 동생이 나와 한 마디 했다. 이제 그만 마시라고, 술이 엄마 건강에 얼마나 나쁜지 아느냐고. 술 맛을 모르는 자만 할 수 있던 잔소리였다. 그런 동생을 두고, 엄마와 나는 말했다.
“네가 술맛을 알아?”
엄마랑 함께하는 이 시간이, 그렇게 행복할 수 없다. 내 인생 가장 좋은 술친구, 우리 엄마.
“나는 결혼해도 자식 안 낳을 거야.”
대놓고 엄마 마음에 못을 박았다. 내가 받은 엄마의 사랑, 그것이 모성애라면 나는 자신이 없으니까. 아이러니하게도 엄마를 알아갈수록 엄마가 되기 싫어지니까. 장담 할 수는 없는 일이다만, 우리 엄마 나에게 베푼 사랑은 엄마가 될 나를 두렵게 만드니까. -중략-
어머니 걱정 없이도 자녀분 충분히 행복하고, 잘 살고 있다고. 오히려 엄마 죄책감이 그들 마음 무겁게 할 뿐이라고. 조금은 이기적이어도 된다고. 자기가 세운 공, 스스로 높이 치켜세울 필요 있다고.
“그게 내 덕이지 네 덕이니? 그리고 그건 네가 잘못해서 그런 거지, 왜 엄마 탓을 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