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국어 외상장부

발간가 / 시묘상(詩苗商)의 생각 / 김경수 …9

초대 시
이름 없는 꽃 / 김년균 …19
지팡이 / 김용언 …20
모국어 외상장부 / 김경수 …21
어처구니 / 마경덕 …22
사막에 사는 삼촌 / 박성배 …23
내장사 가을 산책 / 백운순 …24
데미샘 / 손필영 …25
동행 / 신을소 …26
샤리자드 / 유안진 …27
겨울 변주곡 / 이옥희 …28
도라선역(都羅山驛) / 임병호 …29
속사람이 아름다울 때 / 전덕기 …30
사랑하기 / 정순영 …31
여뀌를 만나다 / 최창일 …32
바람칼 / 허형만 …33
아지랑이 할미꽃 외 2편 / 강구원 …34
숨바꼭질 외 2편 / 강명숙 …40
아! 안중근(安重根) 외 2편 / 고산지 …44
가을의 골목길 외 2편 / 고원구 …48
노을의 경계 외 2편 / 고은주 …51
발바닥 외 2편 / 고정현 …54
개미취 꽃으로 외 2편 / 구신자 …57
바람이 남기고 간 사연 외 2편 / 권수홍 …60
산딸기 외 2편 / 권순악 …63
세월을 관통하는 시름도 뛰어넘어서 외 2편 / 권아올 …66
마르지 않는 사랑 외 2편 / 권순악 …69
세미원 외 2편 / 김가론 …72
푸른 이끼 프로젝트 외 2편 / 김계영 …77
커피를 내리며 외 2편 / 김근성 …81
붉은 은행나무 외 2편 / 김기성 …84
살다 보니 외 2편 / 김낙완 …87
기억 외 2편 / 김다솔 …92
삶 외 2편 / 김대용 …96
세상의 빛 외 2편 / 김도남 …99
딱 다섯 시간의 여유 외 2편 / 김두녀 …102
경첩 다시 달기 외 2편 / 김명섭 …106
쌀알 외 2편 / 김무영 …110
가을, 청도에 가면 외 2편 / 김미순 …114
미국 콜로라도 기행 1 외 2편 / 김석림 …117
자화상 외 2편 / 김세준 …123
그리움이 번지는 외 2편 / 김영미 …126
그가 숨 쉬는 법 외 2편 / 김종희 …130
고군산 사랑 외 2편 / 김철규 …134
가을 과원(果園)에서 외 2편 / 김행숙 …137
무엇 때문에 외 2편 / 김현찬 …140
다비식 외 2편 / 김효순 …143
노을 질 때 외 2편 / 김희경(소율) …146
무심천 외 2편 / 류병구 …149
서원 마당의 민들레 외 2편 / 문용식 …152
어머니 외 2편 / 박두련 …155
어스름 후에 외 2편 / 박용진 …159
가을비 촉촉이 외 2편 / 박윤서 …163
할아버지 두루마기 외 2편 / 박형규 …166
허세 외 2편 / 박홍균 …169
날씨장수 외 2편 / 방지원 …172
소리의 그늘 외 2편 / 서동안 …175
남산의 추억 외 2편 / 성백원 …179
닭장을 허물다 외 2편 / 송연우 …183
이름 외 2편 / 신동환 …187
뛴다 외 1편 / 신미순 …190
옵션의 사랑 외 1편 / 신재미 …194
귀를 닦고서 외 2편 / 양회올 …198
자목련과 황소자리 외 2편 / 오현정 …201
능소화에게 외 2편 / 원현희 …205
숨은 그림자 외 2편 / 유나영 …209
여름 외 2편 / 이광주 …212
자리 외 2편 / 이늦닢 …215
아픈 늦가을 외 2편 / 이미라 …219
난민 고무보트 외 2편 / 이복자 …222
가슴으로 만난 사람은 모두 꽃이다 외 1편 / 이삭빛 …225
업 외 2편 / 이순옥 …229
그 길 끝에는 외 2편 / 이애진 …234
해바라기 씨氏 외 2편 / 이영숙(이숨) …237
석양 외 2편 / 이영순 …240
망향가(望鄕歌) 외 2편 / 이정님 …243
벽 외 2편 / 이종영 …246
낮달 외 2편 / 이태학 …249
넥, 타이 외 2편 / 임문혁 …253
가슴속 풍경화 외 2편 / 장문영 …256
그날은 비가 오지 않았다 외 2편 / 장수현 …260
구절초 향기 외 2편 / 장재흥 …265
내 안의 보물 외 2편 / 장해란 …268
바람 앞에 선, 소녀 외 2편 / 전순선 …271
전천후(全天候) 사랑 외 2편 / 정사읍 …274
신록 외 2편 / 정의숙 …277
고추잠자리는 외 2편 / 정해현 …280
양평별곡 외 2편 / 조경화 …284
봄비 외 2편 / 최수경 …287
2019년 봄 외 2편 / 한명숙 …290
아직은 청춘 외 2편 / 해솔 …293
늙은 해녀 이야기 외 2편 / 허원영 …298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건 외 2편 / 현미정 …302
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 외 2편 / 홍금만 …307
겨울밤의 서시 외 2편 / 홍윤표 …310
비둘기 외 2편 / 황순남 …313

초대 수필
휴가 / 고소혜 …318
다시 불편함을 즐기며 / 오정순 …322
‘이름값’ 하고 살아 왔는가 / 이성림 …326
인도 인문기행 - 하나의 단상 / 정정호 …328
독도 간판 / 김화영 …338
부다페스트의 달밤 / 박현주 …341
포노 사피엔스(phono Sapiens) / 송상익 …344
자연과 순리 / 이종필 …348
시어머니 / 최정옥 …351

초대 평론
미리 쓰인 세상의 이야기, 학교교육현장의 억압과 자유 / 이정미 …362

★서문

시묘상(詩苗商)의 생각

“소음은 단순한 방해물이 아니고 생각까지도 분열시킨다.” -쇼펜하우어
사람을 사회적 동물이라고 하는 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거듭 태어나기 때문이 아닐까? 세상의 모든 정보는 사람의 오감을 통해서 받아들이고 인식하듯이 모든 것은 관계와 관계 속에서 스며들고 관계 속에서 소멸된다.
우리 인간이 세상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방식이 이야기(문학)이다. 이야기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이루어지며 소멸되고 재생되기도 한다.
수많은 문학 작품이 쏟아져 나오지만 독자는 그들만의 품격을 유지한다. 쇼펜하우어의 말을 접목해 보면 오늘날 우리의 글쓰기는 단순한 방해물을 넘어 사람의 생각까지도 분열시키는 소음은 아닐까 깊게 고민해 볼 일이다.
사람 관계 형성에도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서 품격 높고 아름다운 인간적 관계를 맺어야 하듯이 글 쓰는 사람 또한 수많은 사람들과 인격체로 부딪치면서 체험과 사유를 통해 의미를 만드는 존재이어야 한다. 감성적 가치의 회복과 상상에 대한 지위 회복으로 의지를 표출하는 것이 문학(예술) 일진데-
힘들어 하는 누군가를 위해 용기와 희망을 불어넣어 주고 자신만의 역사를 가질 수 있도록 힘차게 갈채를 보내주는 미덕이 살아있는 오늘의 우리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 기꺼이 ‘땔감’이 되기를 자처해야 한다.
詩끌리오는 오랫동안 숙성되도록 많은 사람과의 인간적 품격과 문학적 관계맺음으로 형성된 착각의 시학만이 가지는 문학적 투영물이다. 금년이 열네 번째이다.
바쁜 일상에도 불구하고 혼신을 다해 훌륭한 작품을 보내주신 원로 선생님, 그리고 초대에 응해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 말씀 올리며, ‘문학文學이 일상이 되고 삶이 시詩가 되는 착각의 시학’ 이고자 한다.
-탕춘대성 길에서 김경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