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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평양

굿바이 평양

강지민 (지은이)
원고지와만년필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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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평양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굿바이 평양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통일/북한관계 > 북한학 일반
· ISBN : 9788994856353
· 쪽수 : 259쪽
· 출판일 : 2015-08-17

책 소개

자유를 찾아 대한민국으로 건너온 북한 청년의 감동적인 탈북기. 저자는 일부 사람들이 통일을 원하든, 원하지 않든 대한민국에 의한 남북통일은 필연일 것이고 통일이 된다면 우리는 서로를 감싸고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서로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목차

머리말
저자의 말
제1장 굿바이 평양
1. 총폭탄과 일심단결 - 2005년 1월
2. 장군님 나라가 최고지 - 2005년 2월
3. 개새끼 이름 짓기 - 2005년 2월
4. 그것은 사랑이었네 - 2005년 2월
5. 두 번째 사랑 - 2005년 3월
6. 반동 새끼 하나 잡았는데 축하해야 하지 않가서? - 2005년 3월
7. 공개처형 - 2005년 6월
8. 물에 빠져서 주머니부터 뜨는 놈이 제일 불쌍하다니까 - 2005년 8월
9. 한국은 뭐예요? - 2005년 9월
10. 돈의 맛 - 2005년 9월
11. 오빠야, 같이 가자 - 2006년 4월
12. 야, 우리 잊지 말고 잘 살라 - 2006년 5월
13. 김정일이 개새끼, 김일성이 혹부리 새끼 - 2006년 5월
14. 자본주의의 맛을 보여주마 - 2006년 6월
15. 자유대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2006년 8월
16. 한국에서

제2장 북한의 이모저모
1. 한국 여자 북한 여자
2. 함흥 얄개
3. 북한의 호구남
4. 북한의 성문화
5. 이등병의 편지
6. 북한의 교육
7. 황선, 신은미에 대한 나의 생각

제3장 탈북 이후
부록 북한의 풍경

저자소개

강지민 (지은이)    정보 더보기
80년대 중후반 평양에서 출생하여 20여 년을 그곳에서 살았다. 2000년대 중반 북한을 탈출해 대한민국으로 입국한 후 좌충우돌 자본주의 사회에 적응하며 살아가고 있다.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그는 북한과 관련된 여러 가지 에피소드들을 인터넷 웹사이트에 게재하는 등 북한의 현실을 보다 진솔하게 네티즌들에게 알리고자 노력해왔다. 저자의 꿈은 북한의 민주화가 이루어진 이후 고향으로 돌아가 보다 정직하고 중립적인 언론인이 되는 것이다. 국민들을 선동하고 거짓을 진실인 양 주입시키는 언론이 아니라 중립적이면서도 진실과 사실만을 이야기하는 정직한 언론인이 되는 꿈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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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술상을 치운 후 우리는 모든 창문을 두터운 담요로 가린 후 텔레비전 앞에 모여들었다. 저번에 친구들과 다 보지 못한 <올인>을 보기 위해서다. 한때는 이연걸이나 잭기찬(성룡)의 중국 영화와 미국 영화들이 유행했지만 지금은 더 이상 그런 것을 보지 않는다. 남조선에서 들어온 연속극과 영화가 그것들을 대체했고 지금 그 인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얼마 전 <가을동화>를 보며 울다가 놀림을 받은 철혁이 녀석은 시뻘겋게 상기된 얼굴로 텔레비전 앞에 앉았다. 혹시 모를 단속을 위해 우리는 DVD재생기의 뚜껑을 열어버렸다. 가끔씩 보안원들은 아파트의 기본 휴즈(퓨즈)를 떼어버리고 불시에 검문을 시작했다. 만약 이때 보고 있던 CD를 교체하지 못한다면 죽은 목숨이었다. 정전이 되면 CD를 뽑을 수 없고 그렇게 단속에 걸린다면 추방당하거나 그보다 더 심각한 처벌을 받을 수도 있었다. 그리고 DVD재생기가 있는 모든 가정은 주변 안전부에 신고를 해야 하고 등록증을 받아와야 했다. 결국 이런 검문과 신고가 귀찮아서 녀석은 안전부에 등록 자체를 하지 않았다. 물론 걸리면 우리 모두는 죽은 목숨이었다. --p62~63

“야 너 이 에미나이야, 빨리 짐 안 싸구 뭘 해? 맨손으로 그냥 갈래?”
그가 삼촌 어머니를 향해 소리를 지르자 그녀는 사시나무 떨 듯 하며 짐을 싸기 시작했다. 그래봤자 그들이 가져갈 수 있는 짐은 한 보따리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삼촌 어머니는 무엇을 가져갈지 몰라 그냥 이것저것 매만지기만 하고 있었다. 어린 사촌누나와 사촌형은 구석에서 사시나무 떨듯 파랗게 질려 울고만 있었다. 외삼촌의 통곡소리가 아파트를 울렸지만 그 어느 창문 하나 감히 불이 켜지지 못했다. 그렇게 가족이 트럭에 실려 정치범 수용소로 떠나자 보위부 지도원이 남아 있는 부사관들을 바라보며 소리질렀다.
“야, 그거 집 안에 뭐 많던데… 가지고 나가서 술이랑 고기 좀 바꿔 오라우. 오늘 반동 새끼 하나 잡았는데 축하해야 되지 않가서? 하하.”
그들은 밤새 외삼촌의 집에서 술판을 벌였다. 삼촌이 그토록 피땀으로 마련했던 살림을 그들은 불과 몇 시간 만에 끝장내버렸다. --p73

“…공화국 형법 제 2X조 XX항에 의거하여 모두 사형에 처한다. 사격수들은 모두 앞으로 나오시오.”
쩌렁쩌렁한 집행인의 목소리가 울리자 저들은 모두 AK자동보총을 틀어쥔 채 앞으로 나왔다. 그러나 질질 끌려온 사형수들은 이미 반쯤 죽었는지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탕! 탕! 탕! 콩 볶듯 총소리가 울렸고 그들은 모두 선혈을 뿜으며 통나무처럼 앞으로 쓰러졌다. 안전원들이 달려와 시체를 가마니에 둘둘 싼 채로 자동차에 던져 넣었다. 그리고 왔던 것처럼 그 자동차는 연기를 내뿜으며 사라져 갔다. 저 처형당한 시체들이 중앙동물원의 맹수우리에 던져진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그러나 진실은 그 누구도 모른다. 사람들은 모두 얼굴이 시커멓게 변한 채로 흩어져 갔다. 매캐한 화약냄새와 총소리가 아직도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통나무처럼 쓰러지던 녀석의 마지막 모습도 눈에 선했다. 무엇 때문에 녀석은 이곳까지 올라왔을까? 그냥 고향에서 어머니와 평범하게 살았으면 좋았을 것을. 이제 그 홀어머니는 어찌 살아가겠는가? --p78

“아직 당비서가 네 문제 가지고 보고서도 안 쓴 거 같아. 내 말은 잘만 되면 네 문제가 우리 당비서 선에서 끝날 수도 있다는 거지. 만약에 네 문제가 중앙으로 올라가면… 후…… 상상도 못하겠다. 암튼 네가 하기에 달렸어. 내 말 무슨 뜻인지 알디?”
그는 내 어깨를 툭툭 치며 복도로 걸어갔다. 나는 나 하기에 달렸다는 그 뜻을 이해하기 위해 한참이나 머리를 굴려야 했다. 결국 나는 그날 밤 비싼 고급 담배 몇 보루와 고급 술 등을 들고 당비서의 집으로 찾아갔고, 문전박대할 줄 알았던 그는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 반가운 얼굴로 나를 맞아들였다. 그리고 그날 이후로 나는 일주일 동안 매일 비판서를 작성해
개인적으로 당비서에게 가져가야 했다. 그 일은 그것으로 일단락되었다.
분위기를 파악한 초급단체 비서는 내 옆을 지나가며 농담처럼 뼈대 있는 말을 던졌다.
“펄럭이는 건 깃발이 아니지. 물에 빠져서 주머니부터 뜨는 놈이 제일 불쌍하다니까. 허허.” --p83~84

점쟁이는 집에 없었다. 집 안에는 나처럼 그를 기다리는 손님 몇 명이 지친 듯 앉아 있을 뿐이었다. 그의 아내는 남편이 평양으로 올라갔고 아마도 이틀이나 사흘 안에 돌아올 것이라고 귀띔해주었다. 그리고 사흘 만에 그 점쟁이는 중앙당 소속의 번호판이 붙은 고급 벤츠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가 타고 온 차에는 갖가지 선물이 가득 실려 있었다. 금의환향하듯 돌아오는 그의 모습 중에 특히 놀라웠던 것은 중앙당 소속 차량이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그는 3일 동안 쉴 새 없이 중앙당 간부들의 마누라들에게 둘러싸여 점을 봐주었다. 그녀들은 남편과 자식들의 출세와 운명에 대해 무척이나 신경 쓰고 두려워했다.
그는 얼빠진 듯 놀라는 나를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이봐, 장군님은 이거 안 보시는 줄 알아? 허… 장군님 현지지도 가는 날들은 말이지, 다 이거 보고 좋은 날만 가는 거야. 그리구 내가 잘 맞추지 못하믄 중앙당에서 나를 오라 그러가서? 천만의 말씀이지. 하하.” --p116

“야, 잘 들어. 너 오믄 죽어. 철옥이랑 같이 와야지 글치 않으면 너 죽어 인마. 명진이랑 나랑 너 떠난 후에 전부 보위부 가서 취조받았어. 명진이는 가서 엄청 얻어맞기까지 했다구. 지금 너희 찾는다고 난리법석인데다 청진 보위부에 수사요청까지 했대. 철옥이랑 같이 올 거 아니면 너두 가라. 혼자 오면 뭐라 그럴래? 동생이랑 같이 간 거 보위부에서 알구 있더라.”
눈앞이 캄캄해졌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다. 철혁이의 말대로라면 나는 동생의 행방을 증명할 수 없게 될 것이고 이는 곧 내가 모든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의미였다. 수화기로 긴장한 녀석의 목소리가 울려왔다.
“야, 듣고 있어? 빨리 내말대로 하라우. 이 자식 너 그러다 죽는다. 빨리 도망가라우.”
“그럼 아부지는… 현주는…….”
자꾸만 빗속으로 멀어져 가던 아버지의 뒷모습이 생각났다.
“야, 우리가 친아들처럼 너희 아부지 잘 돌봐줄게. 지금은 네 목숨부터 살려야디 않가서? 현주는… 너 이해해주겠지… 걱정 말구 가라. 그리고 우리 잊지 말구 잘 살라우. 글구 전화 남이 들을 수도 있으니까 빨리 끊자… 제발… 몸 성해라. 이럴 줄 알았으면 우리 떠나기 전에 술이라두 마시는 건데. 야, 우리 잊지 말구 잘 살라.” --p123~124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는 두만강변에서 경비대원은 초조하게 시계를 보았다. 중국쪽 브로커가 오토바이를 탄 채 강기슭에 도착하자 경비대원이 나직이 소리쳤다.
“자, 빨리 넘어가라. 내가 뒤 봐줄 테니까. 빨리 가라우.”
나는 죽을힘을 다해 강으로 뛰어들었다. 강폭은 넓지 않았고 유속도 그리 빠르지 않았다. 단지 나는 이곳을 빨리 벗어나고 싶었다. 누군가 내 뒷덜미를 덮칠 것 같은 불안감에 나는 첨벙첨벙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으헉! 헉! 물결은 살을 에듯 차가웠고 세 걸음도 옮기지 못한 채 나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었다. 마음은 급했지만 물속에서의 발걸음은 빠르지 못했고 괜스레 허둥거리기만 하고 있었다.10미터도 안 되는 그 강폭을 나는 평생을 건넌 듯했고, 마중 나온 브로커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나에게 옷 보따리를 넘겨주었다. 두만강가 이곳저곳에 벗어놓은 옷가지들이 보였다. 나처럼 이렇게 두만강을 넘은 사람들의 것일 것이다.
--p129~130

‘김 사장’이라고 불리는 한국에서 온 브로커가 넋을 잃고 거리를 바라보는 나에게 말했다.
“으이구! 그 김정일이 똥배때기 새끼만 아니었으면 이런 일이 다 무슨 소용 있겠나. 그 새끼 땜에 죽은 사람이 얼마야?”
중국에 온 후 장군님을 ‘개새끼’라고 부르는 사람을 두 번째로 만나보았다. 나를 연변까지 데리고 왔던 그 브로커가 그랬고 오늘은 이 ‘김 사장’이 그랬다. 김 사장이 불안한 눈길로 쳐다보는 나를 보며 내 마음을 안다는 듯 너털웃음을 지었다.
“하하하. 왜? 너두 김정일이 개새끼라 그러니까 이상하냐? 하하하. 하긴 나두 첨에 중국 왔을 때 김일성 혹부리 새끼라 그랬던 조선족이랑 멱살 잡고 싸운 적도 있어. 으하하하.”
무엇인가 통쾌한 불안감이 스멀스멀 기어 올라왔다. --p131

“오빠, 같이 놀아. 오늘 재미있게 해줄게. 호호호.”
요염한 몸짓으로 그녀는 나의 몸 이 구석 저 구석을 만져댔고 나는 정말로 숨이 막힐 듯했다. 그러나 나는 이런 여인들을 본 적이 없었다. 조선에는 이런 여인들이 없었다. 이런 옷차림과 화장도, 이런 말투도, 심지어 이렇게 늘씬하고 아름다운 여인들도 본 적이 없었다. 황급히 그녀를 밀어놓고 손을 높이 들었다.
“이거 왜 이럽네까? 저한테 왜 이러…는…….”
말도 제대로 할 수 없을 만큼 혀는 꼬였고 입안은 바싹바싹 말라들었다. 그리고 정말로 나는 이 여인이 어찌하여 이런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왔는지 알 수가 없었다. 이때 나는 처음으로 술집여인이라는 직업을 알게 되었고 이해하게 되었다. 그녀는 무척이나 신기한 듯 나를 쳐다봤다. 다른 여인을 끼고 앉아 있던 브로커는 이런 내 모습에 실내가 떠나갈 듯 웃어댔다. --p140~141

복도를 천천히 걸어가는데 건장한 체격의 보안요원이 보였다. 중국이었으면 눈을 깔고 피해야 할 상대였을 테지만 지금은 아니다. 저 사람은 우리를 체포하고 북송하는 중국 공안이 아니라 우리를 도와주고 인도해줄 사람일 것이다. 천천히 보안요원을 향해 다가갔다.
“안녕하십네까?”
“아, 네. 안녕하십니까?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덩치와는 어울리지 않는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그 남자가 우리를 향해 허리를 숙였다. 북한을 떠난 이후로 이렇게 사람 좋은 미소로 우리를 맞아준 사람은 없었다. 이렇게 진실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이야기해준 사람도 없었다.
“사실… 저희 북한에서 온 오누입네다. 그래서… 음.”
그가 실눈을 뜨며 우리를 향해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아, 그러셨군요. 정말로 잘 오셨습니다. 자유대한에 오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자유대한! 아! 이 얼마나 멋진 말인가? 너무도 아름다운 단어이다. 눈물이 솟구치고 가슴엔 환희가 물결쳤다. --p146

많은 노래를 불렀지만 내 또래 친구들이 군에 입대할 때에는 모두 약속이나 한 듯이 <이등병의 편지>를 불렀다. 북한은 군단별로 신병훈련소가 존재한다. 그리고 입대시기가 되면 편성된 전용열차들이 훈련병들을 지역마다 실어서 각 군단들로 데려간다. 그럴 때마다 북한의 기차역은 아수라장이 되곤 했다. 배웅 나온 부모들과 친구들, 군에 입대하는 친구들, 술과 안주를 파는 장사치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는데 입영열차가 들어오자 어떤 녀석이 <이등병의 편지>를 선창한 것이다. 2만 명이 넘는 징집자들이 목이 터지도록 그 노래를 부르자 역 앞 광장은 순식간에 눈물의 도가니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그렇게 울면서 떠났던 녀석들이 자기들이 탄 열차가 강원도의 최전선으로 향한다는 것을 알고 모두 달리는 열차에서 뛰어내려 탈영했다. 수천 명의 입영자들 가운데서 열차에 남아 있는 사람은 600명도 안 되었고 나머지는 모두 달리는 열차에서 뛰어내려 집으로 도망쳤다. --p183~184

그러던 어느 날 핸드폰으로 한 통의 문자가 날아왔다. 전혀 알지도 못하는 060으로 시작되는 번호였고 말투 역시 예사롭지가 않았다.
“오빠, 나 오늘 한가한데 놀아줄 거징? 난 오빠가 보고 싶은데 내 마음도 모르고…… 전화해줘. 알징?”
갖가지 이모티콘과 애교가 흐르는 문자를 나는 처음 보았다. 그리고 나에게 문자를 보낼 여자는 어머니와 동생이 전부였다. 이상한 생각에 그 번호로 전화를 걸어 누구냐고 물어보았더니 그녀는 무척이나 당황스러워했다. 나는 그녀와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녀는 금방 내가 탈북자란 것을 알아버렸다. 그리고 며칠 동안 그녀는 나에게 전화를 해달라고 문자를 보내곤 했다.
나중에 청구된 휴대전화 요금을 본 후 나는 기절할 만큼 놀랐다. 무려 80여만 원이나 되는 사용료의 대부분이 그녀와의 통화요금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난 참으로 절망스러웠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녀는 나에게 이 세상에선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다고 충고했었다. 그리고 그 충고는 그 어떤 말보다 더 확실하게 내 피부로 스며들었다. --p225~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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