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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법의학
· ISBN : 9788994963174
· 쪽수 : 240쪽
· 출판일 : 2011-11-22
책 소개
목차
1부 완전범죄는 가능한가?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심증과 물증, 가장 그럴듯하지 않아도 그것이 진실이다|불행 속의 비극|삭발된 음모|물에 빠진 시체가 시랍이 되는 경우|카스페르의 부패법칙|목매단 시체, 자살인가 타살인가|죽음 뒤에 찾아오는 엄청난 가스 폭발|타르 색소로 찾아낸 교통사고 시체 유기범|검부러기 속담|아래위의 원리|얼룩이 진다|소사와 독살|플랑크톤의 가치|공의의 판단이 옳았다
2부 성범죄 사건
누구에게도 밝힐 수 없는 집안일|천생연분이 부른 비극|야반도주한 이상성욕자|오줌소태로 밝혀진 성병의 진실|색마의 살인, 이례적인 질식사|바기니스무스|노인 전문으로 나선 40대 여인|목숨을 담보한 죽음의 장난
3부 지능적인 사건의 전말
판정승|과부댁의 죽음|재판 비결|“정사로 하자”|위장|알리바이|짝사랑의 비극|마지막 선심
4부 어처구니없는 사건
흑인의 손톱|형님 대신 제가|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메밀꽃을 피해 상경한 남자|인턴과 약물중독|법의관이 도끼에 맞아 죽을 뻔했디|“처녀막 파열 없음”|김치가 필로폰을 만든다?
5부 기이한 사건
그렇게 예민합니까?|허깨비 현상|목격자|체온이 오르다니|새튼이|지상아|편집자 노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1부 완전범죄는 가능한가?
S수사관은 현장을 조사하다가 라이터 하나를 주웠다. 주변 사람들에게 탐문해보니 K씨는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고 했다. 그렇다면 범인의 것일 수 있다. 라이터에서 지문을 채취할 수 있기를 바라며 지문 감식반에 넘겼다. 그러나 지문을 확인할 수 없었다. 그래도 혹시 라이터에서 범인의 흔적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는 희망을 가지고 내가 일하는 실험실로 찾아왔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지문을 현출해내지 못할 정도라면 혈액형도 알아낼 수가 없다. S수사관은 내 설명을 듣더니 심하게 낙심했다. 그렇다면 단서가 전혀 없으니 이 사건을 해결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나는 일단 그 라이터를 검사라도 해보자고 했다. 라이터가 범인과 피해자가 접촉하는 과정에서 남겨진 것이라면, 라이터와 범인이 접촉하는 과정에서 남겨진 그 무엇이 있을지도 모른다. 라이터의 위에서 밑까지, 그리고 앞뒤를 조심스럽게 살펴보았다. 얼핏 이상한 것이 눈에 들어왔다. 라이터의 심지 부근에 아주 작은 입자들이 붙어 있었다._18~19쪽
“글쎄… 자기 딸과 놀아나곤 했어요. 정말 이상한 남자였습니다. 이상한 낌새가 있긴 했지만 그래도 설마 했는데…, 어제 자기 딸과 동침하는 것을 내 눈으로 보고 말았어요. 막상 보게 되니, 어이가 없고 천지가 무너지는 것 같았어요. 내가 결혼한 사람이 이런 짐승 같은 사람이었나 싶었던 거예요. 그래서 밤새 닦달을 했어요. 딸은 그대로 가출해버렸고, 남편이란 작자는 아무 대답도 없이 담배만 계속 피워댔습니다. 악에 받친 나는 내일 아침에 이 사실을 동네 사람들에게 알리고 신문사에 찾아가 터뜨려버리겠다고 했어요. 그래도 묵묵부답이었습니다. 그러고 잠시 화장실에 다녀왔어요. 그런데 방으로 돌아와보니, 남편이 없는 거예요. 조금 있으니 거실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기에 나가봤어요. 남편이 부엌에 있던 식칼을 들고 나와 끔찍한 짓을 저지르고 있었어요.”_27쪽
L부인의 시체는 이미 입관되어 있는 상태였다. 관을 부검실로 옮겨 시체를 꺼내기 위해 관의 뚜껑을 열었다. 바로 그때 작업을 하던 인부 두 명이 “으악!” 하는 비명 소리와 함께 돌부처처럼 굳어버렸다. 부검을 위해 옷을 갈아입고 고무장갑을 끼던 나는 관 쪽으로 가보았다. 관 속의 L부인은 완전히 부패되어 있었으며, 전신은 부패가스로 인해 기종상(氣腫狀, emphysema, 폐포 내에 공기가 가득한 상태)을 나타내고 있었다. 또 눈을 부릅뜨고 혓바닥은 돌출되어 무서운 얼굴을 하고 있었으며, 게다가 임신되었던 태아가 관 속에서 분만이 되어 있었다. 그 광경을 보고 사람들이 심하게 놀랐던 것이다._52쪽
2부 성범죄 사건
S는 그동안 많은 여자들과 섹스를 해봤지만 전혀 만족을 느낄 수 없었다. 그런데 어느 책에선가 일본 군인들이 중국을 침략했을 때, 여자들과 성행위 도중에 살해를 하면서 쾌락의 절정을 느꼈다는 내용을 보게 되었다. S는 그때부터 자기도 그런 경험을 해보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혔고, 그날 그것을 실행에 옮긴 것이다. S는 수면제가 든 빵을 미리 준비해서 K에게 먹였다. 그 당시 창녀들은 그렇잖아도 평소에 소량의 수면제를 먹고 있었다고 한다. 게다가 술까지 마셨으니, 금방 깊은 잠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잠든 K와 섹스를 시작한 S는 손수건을 말아서 입안 깊숙이 밀어 넣었다. 처음에는 K가 반항하는 듯한 기미를 보이더니, 곧 숨이 점점 빨라지면서 이상한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 순간 S는 쾌락의 절정에 도달했다고 한다. 그런데 일을 끝내고 보니 K의 숨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입술을 만져보니 이미 싸늘했고, 눈은 부릅뜬 채 자기를 노려보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 모습을 본 S는 겁에 질려서 도망을 친 것이다._110쪽
바기니스무스vaginismus란 여성의 질과 그 주위 근육, 심한 경우에는 아랫다리 전체의 근육에 불수의不隨意적인 경련이 일어나 질의 입구를 닫아버리는 경우를 말한다. (중략) 이렇게 되면 두 사람이 아무리 애를 써도 남성의 성기가 빠지지 않아, 남녀 모두가 심한 고통을 당하게 된다. (중략) 남편과 사별하고 홀시아버지를 모시던 며느리와 시아버지가 불륜 관계를 맺어온 한 가정이 있었다. 하루는 시아버지와 며느리가 섹스하던 도중에 며느리에게 바기니스무스가 일어나 시아버지의 성기가 꼼짝 못하게 되었다. 창피스러운 시아버지는 며느리에게 욕도 해보고, 달래도 보고, 자기 스스로 빠져나가려고 무척 노력도 해봤지만 허사였다. 며느리는 고통을 참지 못해 결국 소리치며 동네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했다. 비명 소리에 놀란 동네 사람들이 달려와 이 장면을 보고는 눈길을 돌리지 않을 수 없었다. 동네 사람들은 시아버지와 며느리를 리어카에 싣고는 담요를 덮어서 병원으로 옮겼다. 두 사람은 평생을 두고 상상만 해도 몸서리가 쳐질 정도로 창피스러운 상황을 맞게 된 것이다._111~114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