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기초과학/교양과학
· ISBN : 9788994963884
· 쪽수 : 380쪽
· 출판일 : 2013-06-30
책 소개
목차
머리말
1장 침묵의 군중: 샤를보네증후군
2장 죄수의 시네마: 감각 박탈
3장 몇 나노그램의 와인: 후각 환각
4장 헛것이 들리는 사람들
5장 파킨슨증이 불러일으키는 지각오인
6장 변성 상태
7장 무늬: 시각적 편두통
8장 '신성한'질환
9장 반쪽 시야를 차지한 환각
10장 헛소리를 하는 사람들
11장 수면의 문턱에서
12장 기면증과 몽마
13장 귀신에 붙들린 마음
14장 도플갱어: 나를 보는 환각
15장 환상, 환영, 감각 유령
감사의 말
참고문헌
찾아보기
리뷰
책속에서

2006년 11월 늦은 오후, 내가 일하는 요양원에서 긴급한 전화가 걸려 왔다.
로잘리는 몇 년 동안 앞을 전혀 보지 못했지만, 갑자기 눈앞에 무엇인가가 ‘보이고’ 있었다.
“어떤 것들이 보입니까”
“동양 옷을 입은 사람들이요!” 할머니는 큰 소리로 대답했다. “축 늘어진 옷을 입고서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하며 걸어 다녀요. … 한 남자가 내 쪽으로 돌아서서 미소를 지어요. 하지만 입속의 한쪽에 있는 치아들이 굉장히 커요. 동물들도 있어요. 그리고 하얀 건물이 함께 보여요. 눈이 내리고 있어요. 부드러운 눈이 소용돌이치면서 내려요. 말이 있는데(예쁜 말이 아니라 일하는 말), 마구가 채워져서 눈을 치우고 있어요. … 하지만 장면이 계속 바뀌어요. … 아이들이 여러 명 보여요. 아이들이 걸어서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해요. 밝은 색 옷을 입고 있어요. 옅은 붉은색과 파란색이고, 동양 옷 같아요.” 로잘리는 며칠 전부터 계속 그런 장면들을 보고 있었다.
… 나는 로잘리에게 뇌와 정신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안심시켰고, 실제로 누가 봐도 정신적으로 아주 건강해 보였다.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환각은 눈이 먼 사람이나 시각이 손상된 사람들에게 종종 발생하며, 환영은 ‘정신병’이 아니라 실명에 대한 뇌의 반응이라고 설명해주었다. 로잘리의 병은 샤를보네증후군이었다.
… 자신의 환각이 이미 확인된 병이고 게다가 이름까지 붙어 있다는 말에 매우 기뻐하고 안심하는 눈치였다. 로잘리는 기운을 차리더니 이렇게 말했다. “간호사들한테 말 좀 해줘요. 내 병이 샤를보네증후군이라고요.” 그러고는 이렇게 물었다. “그런데 샤를 보네가 누구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