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뇌과학 > 뇌과학 일반
· ISBN : 9791171711529
· 쪽수 : 200쪽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01 닭과 과학은 어떤 관계일까?
02 케임브리지, 1980년대 초
03 어미 닭은 굴러다니는 돌이 아니다
04 병아리와 아기
05 자체 추진은 살아 있다는 징표다
06 올바른 방향
07 똑바로, 거꾸로
08 어머니에 대한 기억, 오른쪽과 왼쪽
09 학습의 선천적 길잡이
10 달아날 것인가 얼어붙을 것인가
11 더벅머리 닭
12 적당한 이국 취향
13 아직은 모든 것이 제자리에 놓이지 않았다
14 구름 속 얼굴
15 유생성을 탐지하는 뇌
16 민감기
17 매우 흥미롭지만, 얼마나 가치 있을까?
18 알 속에서
19 뉴런의 소리
20 착시와 현실
21 부분적으로 가려진 물체 완성하기
22 빛과 그늘
23 공간 점유
24 병아리는 형이상학을 어떻게 취급할까?
25 법칙과 질서
26 새도 산수를 한다
27 …그리고 기하학도 한다
28 머릿속 숫자열
29 글을 마치며
옮긴이의 말
찾아보기
리뷰
책속에서
과학의 이름으로 생쥐, 선충, 킬리피시 주변에 교통 체증이 일어나는 현상은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하지만 닭은 ‘가슴살’ ‘닭 다리’ ‘달걀’의 형태로 아주 조금 인정받는 것 이외에 과연 무엇이 과학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까?
얼굴처럼 생긴 도식적인 자극이나 자체 추진성 물체를 선호하는 성향이 병아리나 신생아에게 있다면 그로부터 어떤 이득이 발생할까? 로렌츠는 본능을 “선천적인 초등학교 선생님”이라고 표현했다. 병아리가 알에서 나오거나 신생아가 어머니의 자궁에서 나올 때 그들 주변 세계에는 수많은 사물이 존재한다. 눈에 보이는 형태와 구성이 헤아릴 수 없이 많다. 하지만 선천적인 선생님이 병아리와 아기의 주의를 몇몇 형태와 운동 패턴으로 이끌어주는 덕분에 학습 과정이 도랑물처럼 트일 수 있다. 이 본능적인 길잡이가 없다면 학습은 지독하게 더딜 것이다.
동물이 노출된 적이 있는 대상보다 한 번도 노출된 적이 없는 대상을 선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베이트슨은 이렇게 생각했다. 갓 부화한 자식에게 어미 닭이 어떤 구체적인 ‘모습’을 보여주든 간에(앞모습, 뒷모습, 원근법에 따라 축소된 모습 등등) 병아리에게는 각인 대상(보통 어미 닭이나 형제)에 효율적으로 반응하게 하는 진화적 선택 압력이 작용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