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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판타지/환상문학 > 외국판타지/환상소설
· ISBN : 9788994965499
· 쪽수 : 423쪽
· 출판일 : 2014-02-24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회전벨트 위의 모든 접시가 서서히 공중으로 떠올랐다. 로렌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식당을 둘러보았다. 접시 200개가 붕 떴는데 아무도 눈치를 못 챈단 말인가?
“사람들은 보고 싶은 대로만 보는 법이죠.”
옆자리의 어린 꼬마가 기쁨에 찬 눈으로 접시를 바라보는 모습에 제이미가 미소를 지었다.
“어떤 꼬마들은 예외죠.”
제이콥이 비틀거리다가 엄마의 무릎 쪽으로 엎어졌는데, 엄마의 포옹을 피해 또 다시 일어나 빙빙 도는 걸 봤다. 특수아동이 있는 가정은 금이 갈 수 있다는 선생님의 말씀이 떠올랐다. 로렌은 마음속 센터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살그머니 소년을 향해 마음의 손을 뻗었다.
“자신의 몸을 땅에 묶어두려고 맴을 도는 거예요. 그러지 않으면 너무 가벼워서 붙어있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는 거죠.”
태비타는 제이콥의 부모에게 몇 마디를 건네더니 제이콥에게 중량조끼를 입혔다. 엄마가 제이콥을 끌어안고 또 안았지만 이번엔 가만히 안겨 있었다. 엄마는 가만히 아들을 안고 토닥이면서 노래를 불러줬다. 두 뺨에는 눈물이 흘러내렸다. 사랑하는 아이에게 닿을 수 없었던 수년간의 아픔과,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는 기쁨도 느껴졌다.
“에어빈, 뭘 한 거니?”
“크게 금이 간 곳을 고쳤어. 지구에 큰 금이 가 있었어. 이제 우리 집이 홀딱 물에 젖는 일은 없을 거야.”
“샌 안드레아스 단층을 안정시켰나봐.”
백여 명의 사람들이 소피의 말을 이해하느라 잠시 침묵이 흘렀다.
“딸꾹질하는 것 같은 거야. 지구가 딸꾹질을 하면 지진이 일어날 수 있어. 엄마, 아기들 트림시키는 것 같았어. 내가 지구를 토닥토닥하니까 꺼억하고 트림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