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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5464793
· 쪽수 : 176쪽
· 출판일 : 2011-04-15
책 소개
목차
봄
아름다운 눈물을 보냅니다
그대에겐 있는 그대로의 그대입니다
이유 있는 사랑
봄맞이
별은 봄비를 닮았습니다
사랑에게로
친구에게로
사람지기
단조로운 아침에
절대 사랑
비꽃
한 줌의 꽃씨를 쥐어주고픈 사람이 있습니다
성형 사랑
사랑이라는 내심
그대가 그대라는
기다림의 전설
그대라는 마땅함으로
부름
그리움으로 하여
빨간 스카프
여름
서툰 사랑
꿈
일상으로의 투정
일상으로
사각 하늘과 소녀
내 안에 울던 눈물
사랑은 서두름이 아닌 기다림
풍경 아래서
별아
은둔의 꽃
친구 같은 친구이고 싶습니다
꽃별
만취 연가
늦은 귀가
휴식 같은 친구이고 싶습니다
숲
건축 유감
너는 알고 있니 친구야
친구에게
그냥
가을
수국
이쯤에서 기다림을 안고 싶습니다
가을날의 산책
고백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그대의 침묵
이별도 사랑일 줄
나는 내가 아닌 그대이고 싶습니다
나 슬플 때
그대의 휴식
편지
내 마음의 풍금
돌아오는 길에
가을 나무처럼
그 후로 오랫동안
똥강아지도 사랑할까
낯선 마주함
인간과 인간이라는 사이
사랑, 그걸로 된 것입니다
사랑의 늪
겨울
풍경에 서서
보내줄 수 있는 사랑은 아름답습니다
사랑이 사랑을 사랑할 때
낙서
사랑, 얼다
외사랑
토끼
사랑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손거울
눈물
사랑살이
내가 간절히 바라는 사랑이 그대가 그토록 원하는 사랑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한다는 것만으로도 사랑했습니다
외별의 기다림에 서고 싶다
겨울 애상
누군가를 기다리는 족속들
스케일
작은 신화 이야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너는 알고 있니 친구야
너는 알고 있니 친구야
하늘에 파랑새 날던 날을 기억하니 친구야
그날은 너와 내가 말없이 고개 숙인 날이었다
마른 모과나무 가지 끝에 작은 잎새가
흐릿한 바람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못내 져버린 날이었지
어색한 너의 어깨가
나를 너무도 가슴 저미게 했고
그저 말없이 파랑새를 가슴에 담게 했다
흔한 미소 한 번 보이지 못하고 돌아선
아주 슬픈 날이었다
눈물 보이기 싫어 괜한 하늘만
한없이 바라보던 그런 날이었지
친구야 너는 아니
너 나 믿지,
정말로 그 작은 한마디를 듣고 싶어했던
소심한 나의 마음을
아직 나는 모른다
파랑새가 그토록 드넓은 하늘을 다 휘젓고
사라질 때까지
간직한 그 침묵의 의미를
다시 시작하자는 말
나는 쉽게 말을 할 수 있겠지만
미어지는 너의 가슴 나는 안다
너의 지문이 각인된 일터를 잃고
한 점 바람 앞에 나서는 너의 쓸쓸한 뒷모습에
아무 말 하지 못하고 돌아섰다
돌아오는 길
그저 높이높이 솟아오르는 타인의 새를 보며
끝내 화가 나 밤새 울어버렸단다
친구야
하늘은 나에게 있어 믿음이었단다
파랑새가 날던 순간에도 나는 그러했다
차라리 이젠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너의 곁에서 멍한 하늘을 보며
등 두드리고 싶지만 참고 있다
많이 후회되겠지만
하늘을 보다가도 우연히 파랑새를 본다면
그때 말하려 한다
난 너를 믿는다, 라고
무슨 일이 있더라도
친구야 그 침묵을 간직해야 한다
그리고 하늘로 사라진 파랑새의 슬픔도
땅 끝으로 져버린 모과나무 잎도
고개 숙이던 너와 나도
언젠간 모르는 사이 잊혀진다는 것을
술 한잔 사라,
너의 그 담담한 한마디에
웃을 용기를 갖는다
정말로 고맙다 친구야
변함없이 나의 곁에 침묵을 가지려마
휴식 같은 친구이고 싶습니다
휴식 같은 친구이고 싶습니다
그대의 고단한 슬픔 앞에
풍경이 되고 싶습니다
걸러지지 않는 아픔의 진실이 있더라도
물러서지 않는 희망의 빛을 꾸려주고 싶습니다
그대가 꺼져가는 빛으로 괴로워할 때
서슴치 않는 눈물이고 싶습니다
머물고 싶은 순간이면
언제든 자리를 펴는 쉼터이듯
기대어 울 그대라면
낮은 숨결로 안아주고 싶습니다
아픈 상처의 덫을 내리지 못한 채
떠도는 그대의 고독이 그토록 큰 슬픔이었다면
그저 곁에 서서 어수룩한 세월이고 싶습니다
어둠 앞에 기도하는 이, 그대라는 이름
한결같은 마음으로 불러주고 싶습니다
우리 사이에 놓인 터울을 허물고
가슴 저린 진실로 다가서고 싶습니다
거울에 비친 그대의 천진스런 얼굴을
닮고 싶어함도 가슴은 알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