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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 문학
· ISBN : 9788995516522
· 쪽수 : 154쪽
· 출판일 : 2011-01-11
목차
1.불씨 하나
성경 | 14
기쁨을 향하며 |15
겉옷 | 16
편지 | 18
죽 택배 | 19
야생화 교실 | 20
가을 신발 | 22
조용히 숙인 머리 | 24
예수 수난과 나 | 26
두 개의 안경 | 28
로뎀나무를 가슴에 | 30
베데스다 연못 | 32
감사를 세어본다 | 34
기도 다리미 | 36
주머니 | 38
불씨 하나 | 39
대가(大家)선물 | 40
낙시꾼의 하루 | 42
활주로 위 아래로 | 44
텃밭, 이제는 | 46
잡아주는 손 | 48
2.으뜸 사랑
노치원 풍경 | 52
행복 | 53
어머니 강물 | 54
살맛나는 세상 | 55
시다트리(Cedatree) | 56
얻은 것과 잃은 것 | 58
신호등 | 60
오늘 하루도 | 62
기도얼굴 | 64
4월에는 | 65
고백할 게 있네, 이 아침에 | 66
빗자루 | 68
그 곳을 향하여 | 70
가을의 은총 | 71
눈물은 그 흔적이 없다 | 72
감사, 그 기막힌 효험으로 | 73
질그릇 손길이 | 74
4월은 두레박 | 76
혼자, 그래도 괜찮아 | 77
길의 노래 | 78
으뜸 사랑 | 80
3.생수의 강가에서
사는 것이 힘들 때 | 84
연 | 86
키모 모자 | 88
세수 비누 | 90
물거울 | 92
동산으로 가는 편지 | 94
주(主)바라기 | 96
장독대 풍경 | 97
산(山)에게 | 98
당신으로 가득하기에 | 100
이 가을, 느낌은 | 102
사랑은 | 105
십자가 아래 | 106
새 한 마리 날아가고 있다 | 107
꽃씨 | 108
물, 물, 물 | 110
민들레 씨방 | 112
등불 | 113
생명의 날개 | 114
시인은 | 115
4.아버지 바다
아버지 바다 | 64
작은 데이트 | 65
메리 크리스마스 | 66
어떤 편도 여행 | 68
당신의 오버타임 나의 기쁨 | 70
생명의 절기를 본다-대림절 송에 부쳐 | 72
빈 무덤-부활절에 | 73
고난의 십자가-사순절에 |
눈 부신 이 아침에-추수감사절에 |
말 구유에 오신 예수님-성탄절에 |
감사기도 |
호박오가리 |
해설 | 141
감사와 환희의 시적 칸타타 /홍문표
저자소개
책속에서
성경
날이면 날마다
만나고 싶습니다
뒤돌아서면
보고 싶고
홀로 있으면
그리워 찾습니다
만나면 만날수록
보고 있으면 보고 있을수록
점점 불어나는 기쁨덩어리
생명의 키를 쑥쑥 자라게 하는
물과 햇빛, 그리고 바람이십니다
기쁨을 향하여
누구나 통장 하나씩은 가지고 있다
함께 혹은 혼자 누리는 은밀함
베품 통장에는 베푸는 기쁨
나눔 통장에는 나누는 기쁨이 자란다
통장에
눈물을 심으면 웃음이 열리고
기도를 심으면 소망이 달린다
아무도 빼앗아 가지 못하는 기쁨을 향하여
불입하는 적금이 미세한 지금
감사통장 하나면
색깔이나 종류 달라도
약속된 만기일까지
복복 복리 이자 붙는
‘믿은’원금
기쁨의 직거래
말씀은행의 신기한 예금계좌
겉옷
무겁더이다
야윈 어깨를
삶의 무게가
터무니없이 누를 때
아프더이다
출처를 알 수 없는 말의 화살이
사방에서 날아와 꽂히던 그 때
너무 길더이다
손을 놓고
세상 물결에 휩쓸려
탁류인줄 모르던
캄캄하던 그 때가
산산조각 난파된 자아
상처투성이를 깁고 싸매 준 손길
그 오랜 기다림
견딜만 하더이다
기쁘더이다
한없이 기쁘더이다
목 내놓고
숨 쉬어졌을 때
시야 가득 들어온 파란 하늘
뿜어 오르는 찬란한 빛이
육신을 뚫어
산화시켜버린 겉옷
조금도 조금도
아깝지 않더이다
편지
너를 향해 치닫는 마음
그 길에
부호들이 동해
우표 타고 날아간다
생각의 조리개
종이의 계곡을 넘어
길게 뽑는 만큼 메아지 친다
이토록 가볍고 얇은 그릇에
늘 고봉의 반가운 기별
더러는 깊고 무거운 눈물
빙산을 녹이는 힘 어떻게 담고 있는가
별을 세고 씨를 심는 설렘으로
우주를 날아가는 새
너만을 위해
흩뿌려 놓은 모이
바다건너 섬 마을 가난한 문패
약속처럼 찾아가 쪼아 댄다
창세의 그 새소리 여전한
지금도 들리는
세상의 의도된 ‘그'의 편지 아닌 것은 하나도 없다
죽 택배
열이 높아 혼절한 오후
약기운 밖으로
간신히 숨이 실눈을 뜬다
끼니 때 찾아 온 죽 자매들
앞치마 두르고 입맛 옆에 조용히 엎드린다
녹차, 단호박, 단팥, 송이, 전복
방문 온 배려가 높이 탑을 올라가면
겸손하게 내려가는 신열
그 옛날 언어를 훼방 놓아
하늘에 못 닿은 탑하나 떠오른다
오늘
내려가는 신열만큼 낮아지는 자아
죽 자매들 ‘여리고 성’을 외친다
허물어진 그 자리에 자라나는
기도의 새싹
생명을 올곧게 세운다
남은 나의 쾌청의 날
심장 하나의
기도 죽 택배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