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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5516546
· 쪽수 : 165쪽
· 출판일 : 2014-03-24
목차
묶음1
당신의 뜻을 이루소서
아바 아버지
부정
영혼의 기도
구원
언약
걸작
묶음2
영분별
사랑이어라
사랑은 하나
사랑은 생명
사랑은 천국
말씀 사랑
내리 사랑
종의 사랑
묶음3
임마누엘
포도나무와 가지
당신을 노래하게 하소서
십자가
말씀
용서
십자가의 길
믿음
묶음4
꽃편지
바람 속에서도 영원이
무른 마음에게
요람
덕연에게
눈물 깊은 아들에게
영혼의 가락
묶음5
생명의 향기
주바라기(2)
주바라기(3)
서러운 눈물
다시 하는 첫 사랑
묶음6
씨와 시
님의 시
시와 눈물
완전한 시
가슴에 품고 온 시
묶음7
놀라운 분의 작품
관점
악인과 의인
꽃제비가 구슬피 울면 하늘이 젖는다
임재
평화가 흐르는 나라
묶음8
정박
그 이름
맑은 마음
다리놓기 교회
눈
시(3)
아버지의 땅
묶음9
오, 아버지
한 숟갈의 은총
땅에서도 누리는 영원한 하늘 집
조화
귀로
언 세상에 당신이
아버지의 원대로
시평
상한 시대를 치유하는 생명의 노래--김상길
저자소개
책속에서
당신의 뜻을 이루소서
아버지여,
지금까지
사람 들으라는 구국기도는 많았어도
당신 들으시라는 구국기도는 없었습니다
어둠이 가실 때까지
사람의 뜻을 이룬 브니엘기도는 있었어도
당신의 뜻을 이룬 겟세마네기도는 없었습니다
동이 틀 때까지
십자가를 놓고 경계선을 넘는 통일 사업가의 햇살기도는 있었어도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를 가는 한민족의 제물기도는 없었습니다
반백년이 넘기까지
정치가는 정권 잡기 위해
기업가는 재물 얻기 위해
작가는 이름 내기 위해
통일을 외쳐 왔습니다
동족의 신음과
배고품과
피눈물에는
찢어지는 가슴이 없었습니다
아버지여,
저문 세월
손에 손잡고
실핏줄 같은 생명책을 품고
사랑 찾아 떠나게 하소서
절망의 산을 넘고 슬픔의 강을 건너서
당신의 땅에 피의 말씀을 풀게 하소서
마주 보는 눈동자마다
당신의 얼굴을 보게 하소서
우리 안에 계신 당신을
형제의 눈물로 보게 하소서
사랑의 형장을 적신 보혈로써
한민족이 하나 되어 당신의 뜻을 이루소서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의 양식은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을 행하며 그의 일을 온전히 이루는 이것이니라(요4:24)
아바 아버지
기도는 생명의 숨이라
예수께서 육체로 계실 때
자기를 죽음에서 구할 수 있는 분께
긴긴밤 지새우는 눈물로 간구했고
죄인을 향해 차오른
하나님의 쓴 잔을 마셔야 하는 지경에서
진노를 무르는 눈물비로 간청했다
??아바 아버지여
아버지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오니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막14:36)
아들의 탄원은
아버지의 침묵의 벽에 부딪쳐
땀방울을 핏방울로 고으는
마음의 섬이었다
겟세마네의 절원 에서
갈보리의 절규 까지
예수가 울부짖은
기도의 대상은
눈물이 골짝난
재판장이 아니라
눈물이 어리면
눈물이 고이는
아빠였고
피부를 맞대면
피가 통하는
아버지였다
아버지의 뜻을 쫓는
아들의 피묻은 사랑이
아버지의 소원인
구원과 공의를 이루었다
아들이 대신 죽은 십자가 속에는
아버지의 사랑과 정의가 숨어있어
아들의 피로
하나님의 자녀된 우리도
그분을
아바 아버지라 부르면
아들의 눈물이
아버지의 강에
뚜욱 뚝 떨어져
염려는 염원이 되고
눈물은 진주가 되며
고통은 면류관이 되어
그 끝에서
여무는 소리는
언제나
아바 아버지다
부정(父情)
아버지의 뜻을 따라
아들이 세상 죄를 지고
십자가에 달렸을 때
땅은 물 한방울도 인색했고
하늘은 빛 한 줄기도 외면했다
죄는 하나님과 사람을 분리시킨다
만삭의 어둠 속에서
아들은 부르짖었다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마27:46)
침묵도 들으시는
하나님은
아들의
그 탄식과
그 고통과
그 고뇌에
아들에게로 땡기는
마음결이 찢어졌다
아들의 영혼이 떠났을 때
죽은 것은
생명이 아니라 죽음이었다
소망이 아니라 절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