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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주신 땅

하늘이 주신 땅

(시가 있는 에세이)

정연홍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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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주신 땅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하늘이 주신 땅 (시가 있는 에세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95516508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04-07-15

책 소개

정연홍의 시는 우선 추상적이지 않고 형이상학적이지 않으며 난해하지 않아 좋다. 그는 모든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쉬운 말로 친숙한 글을 지어 우리에게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의 시는 현실적이며 구체적인 소재들로 다가온다.

목차

작가의 말 | 6
서문 이수영(새문안교회 담임목사) | 9
序詩 | 18
된장 | 21
콩 | 23

제 1장 생명의 땅 |25
생명 | 30
아버지의 옥합 | 32
수진원의 서정시 | 35

제 2장 그리움과 기다림으로 불타는 땅 | 37
눈길 | 46

제 3장 열매맺는 땅 | 49
남는 장사 | 57

제 4장 아름다운 땅 | 59
낙엽 | 64
된장쟁이 | 68

제 5장 고독한 땅 | 71
상한 영혼의 기도 | 77

제 6장 섬김의 땅 | 81
흙 | 83
흙의 노래 | 87

제 7장 고향 땅 | 93
산골교회 |100
아름다운 초상 | 107

제 8장 순결한 땅 | 113
동치미 | 117
포장김치 | 119
까치밥 | 121
작은 주머니 | 124
선한 농부 | 129
눈 | 131

제 9장 강물이 안고 흐르는 땅 |133
구원하소서 | 138

제 10장 산이 감싸주는 땅 | 155
산기도 | 159
능력 | 164
산은 하늘의 선물 | 171
긍휼 | 180
산에서 만나는 하나님 | 183

제 11장 하늘이 주신 땅 | 189
행복한 죽음 | 194
소원 | 196
십자가 | 198
하나님의 집 | 199
고난의 장 | 205
촛불 | 206
메주통일 | 209
하늘이 주신 땅 | 214

제 12장 사랑의 땅 | 221
엄마 미안해 | 225
엄마의 수첩 | 228
엄~마 | 232
죽음 | 235
思友 | 238
가없는 사랑 | 241

책 뒤에 신봉균(시인) | 244

저자소개

정연홍 (지은이)    정보 더보기
한국외국어대학 불문학 한국외국어대학 정치학 연세대학교행정대학원 행정학 순복음신학교 [말씀과 문학]시부문으로 등단 제20회창조문학대상 시집에<수진원의 시편들><님><녹시><아버지의 원대로><사랑은 생명> 시가있는 에세이<하늘이 주신 땅> http://www.jeongsom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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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제 1장 생명의 땅

여름 폭우, 가을 바람, 겨울 돌풍을 견뎌온 수진원에 들어서면 눈물과 고향이 있고 보글 보글 끊는 된장 찌개가 있어 이 세상의 모진 바람도 마음에 품어 잠재워 주고 싶다. 하늘에는 구름기둥이 숨쉬고 있고 시냇가엔 고기떼가 예서 제서 활개치고 있다.

나의 아버지는 이 수진원의 머슴이다. 그는 우리 된장을 만들어 보겠다는 아름다운 꿈을 12년 동안 마음의 색지에 곱게 그리다가 하늘 맑고, 물 맑고, 공기 맑은 곳을 찾아 31년 전 이 곳 삼성리 고향 까지 오게 되었다. 그때까지는 척박했던 구두약 산업에 뛰어들어 정상으로 올려 놓고는 미련없이 내려와 깨끗한 물, 흐르는 정을 따라 수진원까지 실려 온 것이다.

이 수진원의 물은 남한강과 북한강의 물이 내려와 합류하는 물이다. 뿐만 아니라 봄부터 가을 까지 찔레서부터 국화 까지 꽃가루가 장을 익혀주는 청정지역이다.

그는 황무지였던 수진원을 개간하여 젖소와 닭, 돼지, 개 등을 길렀고 줍지 않아도 떨어지는 과일나무를 심어 땅을 일구어 기름지게 한 후 2만여평의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 알콩 달콩 콩밭을 일구니 온 갖 새가 다 모여들어 이 콩밭에 취했다.
그는 자신을 머슴이라 부르며 안개 낀 첫 새벽부터 어둠이 몰려 올 때 까지 이 땅을 비옥하게 하였다.
그는 임금님 수라상에 올려도 좋을 장을 보다 많은 사람과 나누기 위해 31년간 장맛과의 선한 싸움을 다 싸웠다.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밖에 버리듯이 그는 "맛이 없으면 땅에 묻고, 다음 해에 다시 장 담그기를 했다. 실패를 거듭한 끝에 제대로 된장맛을 찾는데는 10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지금도 입맛에 맞는 장에 80% 근접한 맛을 내고 있다"고 한다.
그는 "모든 생명은 하늘로부터 온다"는 신념으로 산다.
하늘의 만나라고 믿어지는 콩도 장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첫째는 비가 와 줘야 콩 농사를 지을 수 있고, 둘째는 깊은 물, 신선한 공기, 천일염, 따사로운 햇빛이 하나가 되어야 하고, 셋째는 미생물, 산수유와 밤나무의 꽃가루가 날아와 주어야 장이 익고, 마지막으로 사람은 소금물 타서 붓는 정도로 90%는 하늘이 하시는 것"이라고 31년간의 경험에서 얻은 지혜를 들려 준다.

생명

흙이 있다
생명이 있다

바람이 분다
생명이 분다

꽃가루가 나른다
생명이 나른다

비에 젖는다
생명에 젖는다

강물이 흐른다
생명이 흐른다

장(醬)이 익는다
생명이 익는다

-진정 당신께는 생명의 샘이 있고 당신 빛으로 저희는 빛을 보나이다- (시36:9)


아버지는 올해 82세로 죽음과 마주하고 죽음을 품고 살지만 죽음을 초월하여 싱싱하게 일한다. 새벽 5시에는 어김없이 일어나 먼저 장독대에 나간다. 마치 목자가 어린 양을 품에 품듯이 장독 하나 하나를 어루만지며 쓰다듬어 주고 5년 묵은 간장을 손끝에 찍어 맛을 보면 바람도 숨을 죽이고 비구름도 물러간다. 그리고는 구리 빛 능력의 팔에 목 장갑을 끼고 밭에 들어가 검은 흙을 향기로운 흙으로다듬는다. 저녁에는 또 책에 몰두한다. 시인이 시 한편을 쓰기 위해 물과 피를 다 쏟듯이 그는 눈물같은 장맛을 내기 위하여 당신이 손수 재배한 순수한 우리 콩으로 장을 담그고 머슴이 임금님 수라상에 올릴 장처럼 깊은 맛을 내기 위하여 혼신의 정성을 쏟는다.

아버지의 옥합

아버지는
하늘이 어리는 맑은 물
마음이 비취는 깨끗한 물
바람도 숨죽이는 생생한 물로
장을 담그신다.

별빛이 초롱초롱 빛나면
간장이 까맣게 익고
달빛이 환하게 웃으면
된장이 노랗게 뜨고
햇빛이 뜨겁게 달아오르면
고추장이 빨갛게 맛을낸다

아버지의 장독엔
깊이 깊이 그리움이 고인다
가득 가득 기다림이 쌓인다
오래 오래 정(情)이 묵힌다


이제 그의 소망은,
우리 된장 만드는 과정을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어 배워가게 하고 가르치어 모든 사람이 건강한 삶을 누리게 하는 것이고 나아가 이 장문화가 우리나라를 지켜주는 맥으로 이어가게 하는 것이다.

수진원은 장담그는 일에 마음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열려있고 그의 살아 숨쉬는 얘기를 들을 수 있는 곳이고 그의 음성을 따라 걷다보면 사라지고 싶은 곳이다.

수진원은 패랭이와 민들레가 쏙쏙 얼굴을 들고 길가에 나와 있는가 하면 냉이와 쑥이 문앞에서 눈이 시리도록 반가워 하고 달래와 꽃반지가 여기 저기서 목을 뽑고 기다리고 있다. 맑은 시냇가에서는 송사리떼와 피라미떼가 때를 만났고 푸른 풀에서는 메뚜기가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파아란 풀밭에 누워 푸른 별 헤다 보면 별빛에 영혼을 헹구고 축축히 체온에 젖어드는 하늘의 은총에 응답하는 땅이다.

수진원의 서정시

하늘에는 부르심
땅에는 우러름이
화답하는 곳

하늘에는 영감
땅에는 시가
만나는 곳

하늘에는 능력
땅에는 정성이
손잡는 곳

하늘에는 바람
땅에는 꽃가루가
입맞추는 곳

하늘에는 기쁨
땅에는 감사가
하나 되는 곳

제 6장 섬김의 땅

계절을 바꾸는 하늘이 손사래치자 겨울 잠에서 덜 깬 산들이 안개의 잠옷을 벗고 일어나며 이슬처럼 슬픈 수진원은 설렘으로 눈을 뜬다. 문 앞에는 봄 물이 흘러 시름에 잠긴 강 물결을 몰고 간다. 은혜로운 이 땅에 생기가 모락모락 일어나면 사람들은 달리는 방향과는 달리 봄이 오는 소리를 따라 수진원에 들어선다. 발바닥에서 전해오는 포근한 흙의 호소에 귀를 기울인다.



사람들은
발바닥이 헤지도록
나를 밟고 지나가나

참고 견디며
찢어지는 가슴에
만물의 찌끼를 받아들여

하늘의 위로와
신선한 공기와
맛있는 단비로 삭혀내

가슴 밑바닥에 떨어진 씨를
생명을 잉태한 어머니 인양
촉촉히 적셔주며
겹겹이 풀어주며
절절이 키워주어

꽃과 나무와 곡식의 품이 되어
사람을 섬기고
모든 육체에
숨을 불어넣어 주시는
하나님을 노래한다.

수진원은 흙을 모체로 친환경 농법으로 농사를 짓고 사람을 섬기는 것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긴다. 머슴 할아버지는 수진원 농장을 지상에서 제일 좋은 옥토로 깨끗하게 지키고 있고 그 땅에서 나오는 것으로 더 없이 좋은 식품을 만들고 있는 흙 사람이다.
오시는 손님 한 분 한 분을 맞이할 때도 수진원 땅에서 나온 것으로 손수 대접해 드리고 있는데 가을에 조롱조롱 불 밝히는 산수유 열매를 따서 설탕에 재어 두었다가 생수로 산수유차를 달여내고 노을 빛 호박죽을 끓여내면 손님들의 가슴은 따스한 주황색으로 풀린다.
봄이 되면 여인들이 몰려들어 된장을 구입하고 생수를 힘에 부치게 떠다 놓고는 쑥과 냉이와 여러 가지 봄 나물을 캐가고 계절따라 나무 열매도 따간다.
집에 돌아가서는 질그릇에 생수를 붓고 쑥이나 냉이를 넣고 끓이다가 된장을 진득하게 풀고 바글 바글 끓이면 상에 올려 놓아도 한 소금 족히 끓어올라 식구들은 고향 냄새에 젖게 된다.

별미로 보리 밥에 고추장을 맛있게 비벼 도자기에 소담스럽게 퍼놓고 갖가지 나물을 간장에 무쳐 토기에 옆옆이 담아 놓으면 식탁은 꽃동산이 된다.
식후에는 찬란하게 부서지는 햇살과 청아한 새소리로 여문 모과차를 정성스럽게 끓여내면 찻 잔마다 깊은 산 골짜기를 흘러내려오는 맑은 물소리가 고인다.
섬김을 받는 사람보다 섬기고 품어주는 사람이 아름답고 섬김은 겸손한 인격에서 온다. 익을수록 고개 숙이는 벼처럼 머리숙여 기도하는 사람은 목이 곧은 사람보다 얼마나 아름다운가?
신(神)이면서도 종의 모습으로 자신을 낮추시고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시는 분의 손은 아름다움의 극치가 아니던가?
사람은 하늘 앞에서 겸손해야 한다는 것이 흙의 성서다.

흙의 노래

사람이
비를 오게 하며
씨앗에 싹을 틔어주고
흙 속에 뿌리를 내리게하며
열매를 맺게 할 수 있겠는가

사람은
우직한 농부일 뿐

달시계에 맞춰
밭을 갈고
콩을 심으나

거두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 이시니

하늘의 것은
하늘로 돌리며
땅의 것은
땅으로 돌려

그 열매로는
사람을 섬기고
그 영광은
하나님께 돌려 드려야 한다

흙은 한 없이 부드러워
달빛에도 취하고
별빛에도 떨지만

사람으로 인하여
저주를 받기도 하며(창세기 3: 1)


사람이 하나님을 멸시하면
땅은 입을 열어
그와 그의 무리들을
삼켜 버렸고(민수기 16 :31~33)

예수께서는 날 때 부터 눈먼 사람을 위하여
진흙을 개어 그의 눈에 발라주시고
실로암 못에 가서 씻게 하심으로
그의 눈을 보게 하셨다(요한 9: 1-7)

땅은 하늘의 뜻을 관통하여
흩어지면 흙이 되고
뭉치면 육신이 되어
생명과 음부의 역할을 한다

사람은 흙그릇 같이 깨어지기 쉬운 흙 덩어리에 지나지 않으나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담고 있어 천하보다 귀하다

사람은 코에 숨이 붙어 있을 뿐 셈할 가치도 없으나
예수의 피 값으로 산 생명이라 그 값은 헤아릴 수 없다

사람은 하늘과 흙으로 빚어진 인격임을 인식하는데서 은혜가
싹트고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는 순간부터 보배다

어느 결에
흙 바람이
봄비를 몰고 와

이 세상의 제일 낮은 곳에 스며들어
여릿 여릿 새 순이 트고

겸손한 마음에 스며들어
파릇 파릇 영혼의 말씀이 돋아나고

섬김의 땅에 스며들어
이랑 이랑 콩밭이 일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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