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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5544891
· 쪽수 : 189쪽
· 출판일 : 2006-02-18
책 소개
목차
1부 세월
쌓여오는 눈
가득한 허공
바다에서 일박
국철 엘레지
세월
내가 저 강의
그리운 사람
흐린 어조로
산조(散調)가 되기에는
상념
허기
영혼들
어느 날
젊은 날의 벗
사설
호텔이 있는 거리
사랑했던 건
세상의 시간
현장
거지 앞에서
2부 독백
사실은 더 비참하다
선배를 보내고
배회
24시 김밥집
거리의 시
친구야
염치
과용
기억
어떤 부재
사라진 시구
뗏목
빌딩근무
쓸쓸한 여인
연인
얼어가는 대지에
내 친구 이야기
하오의 여정
독백
테러의 시간
맛나 치킨 개업하다
3부 신비
확고한 움직임
여름날의 공원
풍경
단상
서울 느와르
빗물
안개 속으로
부재의 존재
다리를 지나며
비의 시간
이것이 사랑이라면
상가건물 이야기
보증인
귀가
해피
프란체스코 신부님
지팡이
골목길 연가
신비
첫잔
생활체육 권유가
사랑이 지나간 자리
식어가는 찻잔의 시간
생명의 수순
삼청교육대
4부 사실의 실체
소로
여자는 죽는다
리어카
너의 영전에
햇살이 내게
부고
침묵
사실의 실체
저녁
오늘밤
강
노래방 사랑
어머니
포장마차
해설 : 사소하고 오래된 일상의 울림과 잔향 / 정종목(시인)
저자소개
책속에서
쓸쓸한 여인
나는 네 쓸쓸함을 세 번 모른다고 했다
쓸쓸함이라고 내가 들었다면
지금 와서 다른 말을 떠올릴 수는 없는 것이다
오늘밤 나의 침묵은 네 쓸쓸함을
지나치게 존중했던 것 일 수도
아니면 오래된 예의의 한 형태였을 것이다
보라, 여인이여
그대가 두고 떠난 광화문의 밤거리를 보라
어젯밤, 타인의 그 거리
내가 설명하지 않은 십년 전의 거리를 보라
쓸쓸한 여인이여
그대의 쓸쓸함에서 그 거리를 빼보라
나는 아무렇지 않고 싶었다
그대가 떠난 거리는
그대가 아직 오지 않았던 그 거리였다
오늘밤 그대의 쓸쓸함은
테이블 건너, 적어도
내 술잔과는 떨어져 있었다
그러기에 외면할 수 없는 그 간격을
더 늘리지도 못하고
나는 돌아섰다
쓸쓸한 여인이여
쓸쓸했던 여인이여
보라, 자칫 쓸쓸해질 뻔 했던
파한 밤을 보라
사람 곁에 있는 밤을 보라
여인이여, 지금 와서
나는 모른다고 하고 싶은 쓸쓸함을 하나 얻고 싶어졌다
굳이 나의 쓸쓸함이 아니어도 좋은
이제는 그대의 것이 아니어도 좋은
세상이 버린 쓸쓸함을
적외선이 되어 통과하고 싶은 것이다
그런데 쓸쓸한 여인이여
이 시간에 웬 눈이 흩날려
나의 바람을 덮어가고 있다
이 눈이 어디에서 오는지 물을 데가 없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