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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95635896
· 쪽수 : 167쪽
· 출판일 : 2011-05-05
목차
제1부 잡초도 꽃을 피웠으니 화초렷다
귀가 머니 세상이 조용해서 좋구나
가슴속에 소리가 살아 있느니라
잡초도 꽃을 피웠으니 화초렷다
고구마가 언제부터 화초더냐
밭이 바로 채소 강보니라
모내기 한 번 했으면 싶다
잡초는 귀한 생명이 아니더냐
울타리도 소중한 밭이었다
어디 제 땅만 하겠느냐
인분이래야 튼실하게 자라니라
세월이 유수 같은 게 아니다
햇살이 참 곱구나
장기훈수는 산신령도 날 못 당한다
산바람의 으뜸은 솔바람이니라
개구리도 울지 않는 동네구나
애들 엄마들이 고생께나 하겠다
제2부 요즘 그 할머니가 안 보인다
요즘 그 할머니가 안 보인다
주신 모습대로 조상님들을 뵙고 싶구나
옷 색깔에도 나이가 있느니라
소피가 급하니 저리 비켜라
낮잠을 시원하게 잘 수 있겠다
매운 것을 먹어야 기운 차린다
종일 오리나 걷는지 모르겠다
사람이 짐승과 다른 게 별거냐
소만 닮아도 사람노릇 하는 거다
그새 여자 손보다 더 곱구나
참아도 소피를 지리는구나
늙은이 소피냄새는 지독하니라
물 내리는 걸 자꾸 잊는구나
가장 두려운 게 노망이다
너무 오래 사는 것도 죄구나
하늘의 자비가 너무 넘치는구나
하늘이 주신 큰 복이니라
너희들 살 일이 걱정이다
제3부 날 네 어미에게 데려다 다오
혼자만 오래 산다고 욕하겠다
네 어미는 안 그랬다
내 말을 거역한 적이 없다
무덤 앞쪽을 훤하게 터야 한다
잠자리가 편안해야 한다
모진 고생만 하고 갔다
아저씨는 누구신데 옆에 있수
할머니가 보고 싶지 않느냐
당장 어미 사진부터 걸어라
네 어미의 침묵은 언제나 무서웠다
어미에게 데려다 다오
합장을 반대하진 않을게다
제4부 장맛은 햇살 맛이니라
물과 소금보다 맛있는 건 없다
술만큼 어려운 음식이 없구나
아예 속살을 도려내는구나
조선간장이어야 제 맛이 나니라
걸쭉한 시골 막걸리는 없냐
이 애비가 귀신인가 보구나
식으면 맛이 없으니라
장맛은 햇살 맛이니라
친정아버지가 보고 싶다더라
빈 그릇으로 보내는 게 아니다
밥알이 곤두서야 힘을 쓰느니라
새벽공기가 생명을 살찌운다
바위도 소화시킬 녀석이다
녀석들 얼굴들이 안개 같다
이 지팡이가 더 좋구나
홍시는 손대지 말거라
그 흰머리 염색 좀 하시게
내일은 사람 조심해라
어찌 밤낮 그 모양이냐
제5부 아버지가 그리워하십니다
아버지가 그리워하십니다
비오는 날이면 더욱 그립습니다
십자수의 바늘 끝
어머니의 식솔사랑
어머니도 용서하실 겁니다
꿈에 오시렵니까
어머니의 바늘사관
나무비녀의 어머니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