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워하라 목이 터져라 부르고 싶은 사람이 없거들랑

제1부
발길
파도
생각 속으로
나뭇잎처럼 떠가라 하네
시간
건너편에 앉아있는 사내
무엇을 꿈꾸나
우리가 찾는 등대

제2부
속박
빛
두려워하라 목이 터져라 부르고 싶은 사람이 없거들랑
보물
心
하늘
희망과 소란
적응
백일홍정원
포위

제3부
신념
망설임
죄가 있다면
산
은인
소음
강박
하나의 입
열기
언어

제4부
날수 있어야한다
생존에 대한 생각
풍경
마법을 꿈꾸며
일상의 위로
꽃
오늘
되풀이 되는 시간
나뭇잎
꽃잎처럼 맑게 살고 싶다
다짐
시간과의 응전
아프로디테

꽃

꽃을 따는 것을 두려워해야 하지만
우리는 릴케에게서 교훈을 얻지 못 한다
그처럼 가시에 찔려 죽더라도

꽃을 따는 것을 두려워하자
한번이라도 꽃만큼
누군가에게 향기로운 사람이었는가

작은 몸부림과
작은 울분과
작은 아픔에
꽃처럼 고개 숙인 사람에게
조소를 보내는가

작은 몸부림을 두려워하자
한번이라도 그처럼
꽃의 아픔에 가까이서 귀 기울여 봤는가

꽃에게 인연은
따뜻한 눈길로 시작이 된다
머무르지 않을 수 없는
가녀린 눈길에
그렇게 낯선 친해짐이 길들여진다

꽃은 비바람이 불면
다 지키려 하지 않는다
다 줘버리고 울어버린다
남은 것에서 다시 시작한다
그래서 쉬이 뿌리가 뽑히지 않지만

꽃을 따는 것을 두려워하자
한번이라도 꽃만큼
누군가에게 다 준적이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