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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5669358
· 쪽수 : 103쪽
책 소개
목차
제1부
칠월 땡볕의 고추
환한 꽃의 상처
오리나무 지겟작대기
콩들의 분노
섣달 아침
안개가 휩쓸고 간 자리
곶감
대밭에 새소리 들끓는 이유
달빛에 젖은 개구리 알 1
옥수수
팽나무 입적
분재 앞에서
폐가
새들의 메시지
제2부
새떼들의 들녘을 보며 1
아버지의 과일 창고
야경
청설모
낡은 지게 하나 1
한낮의 인질범
안화리 가는 길
자벌레 한 놈
회양목 전지
파를 썰명서
등꽃 1
찔레꽃
장독
식물처럼 누워 있는 사내
겨울 달빛
제3부
혈족들
숲의 율법
순교
된장
유언하는 새
송홧가루 날리는 밤
철거
어머니의 몸
낡은 지게 하나 2
눈물 빛 진달래
녹슨 호미
등꽃 2
노오란 호박등
콩새들이 부르는 겨울 노래
제4부
꽃뱀에게
새떼들의 들녘을 보며 2
게으른 농부
농촌 일기
홍시를 위해서
토란잎에 머문 물방울
극락전을 오르며
툇마루 풍경
한겨울 눈꽃 무게
뻘밭에 와서
달빛에 젖은 개구리 알 2
습지에서 1
습지에서 2
나비천사
콩나물
해설 / 김양헌
시인의 말
저자소개
책속에서
혈족들
개똥벌레, 개똥지빠귀, 쇠똥구리, 애기똥풀은
서로서로 똥 자 돌림인 혈족이다
한 곳에서 태어나 흩어지기까지 그들은 지루한 생의 긴긴 방황을 했다.
언뜻 봐도 눈빛으로 알았다
이름만 불러도 똑같은 냄새가 났다
핏줄이 같고 흙과 바람을 맞대고 살았기에 더욱 정이 갔다
개똥벌레가 반짝이는 밤엔 개똥지빠귀가 울었고
개똥지빠귀가 싼 똥으로 쇠똥구리는 어기영차 똥을 굴리며 일을 했다
그 똥내에 젖어 애기똥풀은 똥 빛 같은 꽃망울을 함초롬히 피워 물었다
그래서 그들이 섞여 사는 산 속에는
늘 살 냄새 같은 풀빛 향기가 지천으로 솟아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