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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6111260
· 쪽수 : 96쪽
· 출판일 : 2016-11-30
목차
제1부
홍시·11
봄날·12
풍장·13
콩꼬투리 터질 때·14
황간시장 ·15
뇌물·16
방죽의 봄·18
세탁소에 간다·19
봄이 깊다·20
반달·21
어떤 신호·22
외딴집 가는 길 1·23
밥그릇의 추억 1·24
외딴집 가는 길 2·25
바람난 집·26
제2부
꽃신·29
샛강에서 1·30
안개의 소문·31
우중산사·32
열차의 검은 이마·33
늙은 민들레·34
수몰된 집·36
황혼의 맨드라미·37
채석강에서·38
밥그릇의 추억 2·39
벌촛날·40
뒤란 풍경·41
폐역·42
살구나무 돛단배·44
제3부
샛강에서 2·47
봉숭아 테러리스트·48
보름달·49
민들레꽃씨에게·50
국도변 CCTV·51
구부러진 등·52
벌에 관한 보고서·53
물푸레나무의 사랑·54
노변정담(爐邊情談)·55
개조개의 비밀·56
달밤·57
낫·58
벼랑길 전설·59
엉겅퀴꽃 필 때·60
제4부
먼 길·63
풍욕·64
지독한 보수·65
산제비나비떼·66
희미한 기억·67
갈등·68
쥐똥나무 한약방·69
감 때문에·70
모닥불·71
돌담·72
죽비소리·73
민들레꽃·74
해설·75
시인의 말·95
저자소개
책속에서
감나무가 붉은 밥 한 덩이 매달았다
붉은 밥을 불빛으로 알고 날아온 직박구리
고개 까딱거리며 밥 콕콕 찍고 있다
허공이 받치고 있는 저 밥 누구를 위한 것이었나
까치 대신 직박구리 먼저 밥맛 보는 겨울에
하늘은 얼음장처럼 푸르렀다
그래도 직박구리는 행복한 줄 알아라
식은밥조차 먹지 못하는 사람들이 이 땅에 널려있다
직박구리는 제 혼자 찍어 먹기 미안했던지
부리 쓱 닦으며 옆 감나무로 옮겨 앉는다
―「븕은 밥」 전문
나비가 투명 날개 위에 꽃향기를 싣고 오는 날이다
오일장 갔던 엄마가 봉다리째 산나물 꾹꾹 넣고 걸어오는 날이다
굴뚝 연기 수염처럼 늘어져 바닥으로 깔리는 날이다
대청마루에서 바라본 노을에 숨 막혀 털썩 주저앉는 날이다
감나무에 엉겨있던 햇살이 젖니 같은 떡잎 송글송글 피우는 날이다
―「봄날」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