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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95748770
· 쪽수 : 256쪽
책 소개
목차
살아 있는 것은 빛을 내며 흐른다
나는 접시다 l 문득, 새벽에 길을 나선다 l 미송도 l 가을밤의 색소폰 l 휘청거림
비어 있는 정원
월든 l 그해 여름의 템플스테이 l 씨앗 l 여름휴가
꽃가루 심한 날
썰물로 갔다 밀물로 오다 l 성미 l 벚꽃, 지다 l 늪 l 대장군이 남긴 가을
자그마한 인생 이야기
명당 l 아버지 l 내 조상은 나다 l 아카시아 가족 l 실버취업 박람회
사랑은 증오보다 조금 더 아프다
안개 l 네 마음 내가 알지 l 난 꼭 이혼할거야 l 사랑은 증오보다 조금 더 아프다 l 내 안의 너 l 미리 써 본 유언장
당신 눈에 비친 나의 세상
징검다리 l 비빔밥 l 그녀들의 유쾌한 수다 l 홈리스 월드컵 l 100명이 사는 마을
세상은 다정한 수취인
젊은 검사 l 아주 특별한 부부 l 교통사고 l 중앙의원 원장님 l 아키코를 보내며 l 동서 l 좋은 인연
퍼즐
템프로(10%) l 순악질 여사 l 매미
미얀마 기행
밍글라돈 공항 l 미얀마의 아침 l 파고다의 나라 l 미얀마 속으로 l 미얀마의 한국인 l 에필로그
해설 - 순백의 지적 통찰이 빚어내는 시혼의 언어 / 문광영
작가의 말
리뷰
책속에서
그러던 어느 날, 나는 큰 접시가 되었다. "자, 먹자." 가족들이 와서 내 배 위에 오이장아찌를 놓고 먹었다. 내 배에서 파김치를 꺼내 칼로 쓱쓱 썰기도 하고, 내 목에 삶은 호박을 올려놓고는 은근하게 칼질을 하기도 했다. "너무한 거 아냐?" 내가 소리를 쳤지만, 가족들은 대답도 하지 않았다. 대신, 텔레비전 소리가 고막을 찢을 정도로 컸다. "텔레비전 좀 꺼봐!" 남편도 아이들도 내 말이 들리지 않는 모양이었다. 식탁에 날 그대로 버려두고 소파에 나란히 앉아 텔레비전을 봤다. 소파에는 온통 하얀 빛이 춤을 췄다. 나는 접시다. 하얗게 기다리는 접시다. - '사랑은 증오보다 조금 더 아프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