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자기사랑

정월
덕담
고향으로 가는 길
고마운 얼굴
존재의 향기
순례의 길

이월
가난한 마음
망가진 유산
한 벌 옷의 자유
융단 무늬의 한 올
이별도 아름답게

삼월
사랑하라 그리고...
세 가지 질문
나를 슬프게 하는 것
화가 나는 이유
만남 그리고 은총

사월
풀씨 하나
솟을대문
나의 그분은
오른손이 한 일
어느 봄날 산사에서

오월
어린이와 같이
빈 배
천사의 질문
대 잇기
꽃 비

유월
야훼에 사로잡힌 사람
신은 어디에나 있다
예언자를 기다리며
프리다 칼로의 자화상
호안 미로의 '한 방울 이슬'

칠월
미루나무 숲의 노래
행복한 자기사랑
내 자리는 어디인가?
운명은 변수다
우리가 세워야 할 나라

팔월
사랑의 화수분
예수재
산을 오를 때마다
하느님이 모든 곳에 게실 수 없어
인간관게

구월
청빈의 아름다움
사제의 고독
아름다운 석양처럼
마지막까지 쟁기질을
돛대를 손질하며

시월
연민의 눈물
시인의 눈물
참회의 눈물
치유의 눈물
구원의 눈물

동짓달
채워지지 않은 잔
버릴 수 있는 용기
기도의 방법은 달라도
동학사 숙모전
새벽으로 가는 길

섣달
어머니의 기다림
그분이 원하실까?
첫눈 내리는 날
제야를 기다리며

책 끝에

시
그날 내 생애를
불려야 할 이름
소명
아름다운 아픔
죽기를 열망하며
봄날의 기적
바라봄
그리움
풍경화
은총
사랑한다는 것은
간이역에서
사랑은 가을처럼
이 별에서의 삶
종이꽃
꽃이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