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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95834992
· 쪽수 : 236쪽
· 출판일 : 2009-02-14
책 소개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내 인생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그녀가 지금은 어디에서 그 멋진 드레스 자락을 끌고 노래를 부르는지 알 도리도 없다. 그러나 그녀의 얼굴만은 두툼한 책장 사이에서 단번에 찾아낼 수 있을 만큼 너덜너덜해진 페이지, 시간의 선명한 낱장을 차지하고 있다. 99번지의 그 집이 아무리 그녀의 존재를 나로부터 감추려고 몸부림쳐도, 어느새 그 페이지는 펼쳐지고 오르골 인형처럼 그녀의 모습이 모든 시간의 바늘을 정지시키며 내 기억너머로부터 불쑥 튀어나오는 것이다. - 12쪽 중에서
"그 음악 들으면서 다른 여자 생각을 해요."
"오!"
엘리는 고개를 돌려 코제트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가끔 그녀의 강의를 듣게 되면 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러면 그녀도 미소를 지어 보였다. 한밤중이 되어 에머슨과 호손과 밀턴의 책들에서 눈을 떼고 기숙사 방으로 돌아오면 LP판을 데크에 걸고 침대에 벌렁 누워 잠들 때까지 홀리를 생각했다. 왜 나는 뒤늦게 홀리를 떠나 이곳에 와 있을까, 왜 나는 떠나지 않으면 안 되었을까, 가슴 저리게 그리워하면서도 왜 우리는 이렇게 먼 곳에서 서로를 그리워하는 것조차 두려워하는 것일까. - 17쪽 중에서
아주 짧은 순간이었지만, 나는 그 순간을 평생 잊지 못하게 되리라는 걸 예감했어요. 이윽고 그가 인사를 건넸어요. 결심했다는 듯이, 마치 받아들이기 힘든 운명을, 훗날 배신할 걸 알면서도 기꺼이 친구로 맞아주듯이, 너그럽고 친절한 미소를 띤 채 천천히 내게로 다가오면서.
"안녕하세요?" - 27쪽 중에서